2013년 여름, 저자는 프랑스에 있었다. 프랑스를 방문한 것은 13년 만이었다. 체류기간은 3주. 이 기간 동안 유학시절의 추억이 서려있는 장소들을 방문하기도 하고 전에 가보지 못했던 미술관과 예술가들의 삶의 흔적이 남아 있거나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곳들을 주로 돌아다녔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 바르비종, 아를, 엑상프로방스, 마르모탕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 파브르 미술관 등등.
이 책은 그 3주간의 기록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때 여행이 소환시켰던 80년대 유학시절의 단편적 추억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 책은 사적인 경험을 적고 있지만 그동안 가르치면서 또 스스로 배우면서 알게 된 ‘객관적인’ 정보들도 담고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다만 여행과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떠나기 전 다른 사람의 여행의 행태는 어땠는지 한번쯤 읽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