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를 통해 들여다보는 한국 사회의 민낯>
목사로서 늘 낮은 곳으로 임하며 <포천이주노동자센터>를 개설하여 활동하는 저자가 그들과 함께하면서 본 실상을 기록한 책으로, 한국 내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들여다보고 있다. 책은 <파랑 검정 빨강>이라는 제목처럼 푸른 꿈을 안고 한국에 왔으나 한국의 노동 현실은 암담하기만 하고, 그럼에도 붉게 떠오르는 해 같은 희망을 잃지 않는 이주노동자들의 아픔과 꿈을 사실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책은 저자가 만나는 이주노동자들의 일상과 겪는 일을 통해, 이미 한국 사회의 한 축을 이루고 기여하고 있는 그들이지만, 그들의 노동 현실과 처우는 한국 사회가 지배하는 내부 식민지와 다르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인이 기피하는 업종에서 노동을 제공하여 한국 사회를 떠받치고 있음에도, 차별받고 모멸당하는 이주노동자를 통해, 이면에 숨겨진 한국 사회의 민낯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책은 그러면서 초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직면한 한국 사회가 이들 없이 유지될 수 유지될 수 있는지를 묻고, 이들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면 이들과 함께 나아갈 길은 무엇인지를 가슴 따끔하게 묻고 있다.
<한국 사회를 떠받치는 오늘날 또 한 명의 전태일, 이주노동자>
저자는 2020년은 전태일이 분신한 지 50년이 되는 해이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전태일이 많다면서 오늘날 전태일은 살인적 노동을 하며 우리 사회를 떠받들고 있으나 제 몫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한다. 백만이 넘는 이주노동자 역시 오늘의 전태일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주노동자가 우리 사회 먹이사슬 맨 끄트머리에서 저임금을 받으며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는 건 관심 있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 그들이 생산과 소비로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74조에 달한다고 하니 이런 저자의 주장은 타당할 수밖에 없다.
이런데도 한국 사회의 이주노동자는 저임금, 장시간 노동은 물론 직장이동의 자유마저 박탈당한 채 비인간적 삶을 강요당하고, 고용주는 이들을 기계처럼 다루는 게 현실이다. 저자가 이주노동자센터를 개설하여 활동하고, 이를 기록해 이 책을 펴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주노동자와 함께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해지는 길을 묻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는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과 혐오가 적지 않다. 그것은 그들의 구체적 상황이나 실태를 몰라서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그들 역시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임을 알려주고 싶었다”면서, “어느새 우리 곁에 큰 둥지를 틀고 사는 이주노동자들. 그들과 우리가 상생하는 길, 그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이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해지는 길인지 묻고 싶다. 더욱 성숙한 삶과 사회를 위해 우리는 그들과 어떻게 어울리고 융합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 이 책을 펴냈다”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