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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할머니

칭찬할머니

  • 조영남
  • |
  • 브로콜리숲
  • |
  • 2020-11-30 출간
  • |
  • 82페이지
  • |
  • 148 X 210 mm
  • |
  • ISBN 9791189847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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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간결하고 묵직하게

할머니의 따스한 삶을 통해 독자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으며, 간결하고 묵직한 울림을 주는 시들의 울림을 느낄 수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먼저 조영남 시인의 칭찬 할머니를 만나보자.

누구에게나 할머니는 있으니까
칭찬 할머니가 왔으니까

누구에게나 할머니는 있다. 울면 달려와 주고 배고프면 맛죽을 끓여주고 아프면 같이 안타까워하는 할머니, 어쩌다가 만나도 반갑고 돌아가는 길에는 용돈을 손에 꼭 쥐여주는 고마운 할머니. 할머니들은 칭찬에 인색하지 않다. 뭐든 잘 했다! 잘 했다. 등을 두드려준다. 엄마 아빠의 칭찬과는 다른 그 무엇, 할머니의 칭찬은 앞으로만 열심히 달리라고 재촉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우리 할머니에게는
칭찬 주머니 있다.

비 오면
비 참 잘 온다
칭찬하시고

바람 불면
바람 참 잘 분다
칭찬하시고

일찍 일어나면
사람이 부지런해야
잘 살 수 있는 거여
칭찬하시고

늦잠 자면
푹 자야
키가 쑥쑥 크는 거여
칭찬하시는 우리할머니

우리 할머니 만나면
모두 기분 좋아진다.

- 「칭찬할머니」전문

할머니는 삶을 어느 정도 살아온 경험치를 갖고 계신다. 그래서 호들갑스럽지 않다. 좋은 일 다음 좋지 못한 일이, 슬픈 일 다음에 기쁜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쯤은 오늘 비가 올 것을 아는 일 만큼 어렵지 않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참 잘 온다/ 참 잘 분다” 말한다. 일찍 일어나건 늦잠을 자건 그 나름의 칭찬법을 알고 있다. 어느 하나가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 이유가 있고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 “모두 기분 좋아” 지는 것이다. 잔소리 들을 만한 상황에서 아이들은 할머니의 칭찬에 어리둥절할지 모르겠다. 그럴 때 아이들은 자신의 잘못을 먼저 깨달을지 모른다. 칭찬은 바닷속 고래도 춤을 추게 하는 힘이 있으니까 말이다.
할머니의 칭찬은 우리 생활 속 사소한 일부로 확장되어 나타난다. 1부에는 할머니가 전하는 노랫말이 주를 이룬다. 노린재 굼벵이 배추벌레가 먹은 배추를 “나누어 먹어야 맛있다고 하시거나 ”(「할머니의 농사법」), “비 내려도 좋다/ 따뜻해도 좋다” (「백 점 할머니」)는 할머니가 있다. 또 인심 좋은 감나무가 있는 「할머니 집 감나무」같은 작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시들을 읽으며 덤으로 할머니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지혜도 배운다.

외숙모는 베트남에서 왔다.

외할머니도 외삼촌도
좋아한다.

자운영처럼 우리나라에서
사랑받으며 잘 살고 있다.

김치도 된장도 잘 먹는
대한민국 사람이 되었다.

-「귀화」전문

가을이면 길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코스모스가 귀화식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 코스모스는 멕시코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는 해방 후 들어온 식물이다. 너무도 오랫동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었기에 당연히 우리나라가 원산지가 아닐까 생각했다. 자운영 역시 원산지는 중국이다. 어쩌면 산과 들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꽃들은 저 먼 곳에서 온 귀한 귀화식물일지도 모르겠다. 베트남에서 온 외숙모가 낯선 환경에서도 “사랑받으며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온다.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서로 사랑하며 사랑받으며 존중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어쩌면 우리도 저 먼 별에서 귀화한 또는 불시착한 작은 먼지가 아닐까? 이 시에 나오는 자운영의 꽃말을 찾아보니 ‘그대의 관대한 사랑’ 이다. 자운영 꽃말처럼 주변에 모든 것들에 관대해지는 것. 동심은 바로 그곳에서 출발하는 씨앗은 아닐까.

간결하고 묵직하게
그러나 엄청 힘이 센!

조용하다.
부드럽다.

그러나
엄청 세다.

바람도 못 이기는
대나무도
눈에게 진다.

그리고
세상을 다 덮어버린다.

-「눈」 전문

할머니의 힘은 눈과 같다. 대단하게 큰 힘을 가진 것 같지 않지만 내리는 눈처럼 조용하고 부드럽다. 조용한 부드러움은 “바람도 못 이기는 대나무” 보다 세다. 강하면 부러진다. 부드러운 것은 휘게 할 수 있다. 할머니의 힘은 우리를 부러뜨리는 게 아니라 바른 방향으로 휘게 하는 힘이 있다. 강한 게 이기는 게 아니라 조용하고 부드러운 게 이기는 것이라는 간결하지만 묵직한 울림을 주는 시다. 이 시가 주는 울림은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것, 그래서 삶은 강하게가 아니라 이웃을 바라보며 이웃과 더불어 눈처럼 조용히 살아가는 것인지 모른다는 깨달음을 준다.

나무는 해와 달이 좋아
하늘 보고

해와 달은 나무가 좋아
땅 본다.

-「좋아 좋아」 전문

이 시 역시 간결하나 묵직한 울림이 있다. 2연으로 이뤄진 짧은 시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뜻은 만만치 않다. 나무, 해, 달, 땅으로 이뤄진 자연물들이 서로를 조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공존한다. 나무는 “해와 달이 좋아/ 하늘을 보고” 그 해와 달은 “나무가 좋아/ 땅을 본” 다는 새로운 의미로 확장된다. 서로 미워하느라 골몰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서로가 서로를 “좋아 좋아” 하며 지내는 자연은 언제나 인간보다 스승이다. 조영남 시인이 세계를 바라보는 넓은 태도를 이 시가 잘 보여준다.

웃는다
웃는다
웃는다

얼마나 좋은 일 많기에
천년이 지나도록 웃고 있을까.

웃어라
웃어라
웃어라

웃어보자
천년만년 웃어보자.

-「서산마애삼존불」 전문

할머니의 웃음은 서산마애삼존불을 닮았다. 할머니는 세상은 좋은 일로만 가득하지 않다는 것쯤 안다. 그러나 할머니는 “웃는다”라고 반복적으로 말한다. 이 반복적 리듬 속에서 “천년이 지나도록”이라는 시간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시간 속에 바람에 깎이는 풍화를 맞았겠지만 웃음만은 버리지 않는 마애불의 모습. 그게 우리네 할머니의 모습은 아닐까? 우리 모두에게는 할머니가 있었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또는 몸소 보여주는 웃음은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보내는 따스한 전언 같은 것이다. 동시가 어른과 어린이 독자를 함께 할 텍스트로 거듭나는 지점은 바로 오늘을 살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조영남 시인이 『칭찬 할머니』를 통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 동시집을 읽는 독자들이라면 멀지 않는 곳에 계신 할머니의 따스한 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산을 오르다 마주치는 높이 쌓아 올린 돌탑 같은 마음 말이다. 마지막으로 조영남 시인의 「돌탑」으로 글을 갈무리하며 동시집 『칭찬할머니』는 누군가의 응원이며 기도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흩어진 소망들을
하나씩 모아 모아

간절한 마음
하늘까지 올리시는

할머니 기도는
오직 가족무탈
하나뿐

- 「돌탑」전문


목차


시인의 말

1부 만나게 묵어

칭찬할머니
개선장군
고소한 여름휴가
백점할머니
만나게 묵어
할머니 농사법
파, 파, 파
할머니 집 감나무
꽃 중의 꽃
할머니의 밥사랑
단물
우리 할아버지

2부 솔방울 3대

해바라기
솔방울 3대

칡덩굴
생강나무 꽃
겨울나무
귀화
봄까치풀꽃
본꽃

도깨비바늘
고마리

3부 친구들이 내게 오게 하는 방법

공부 중
선물나무
친구들이 내게 오게 하는 방법
놀이터
내가 주인이야
좋아 좋아
가을 그리기
접시꽃
개개 개구리
액자
와라와라
개울가 감나무

4부 노는 건지 싸우는 건지

노는 건지 싸우는 건지

기다려야
진달래
봄 학교
시간
영재 선생님
겨울산
좀이 쑤셔서
동네 어항
서산마애삼존불
돌탑

해설_간결하고 묵직하게_임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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