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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지 않은 자화상

나를 닮지 않은 자화상

  • 장호
  • |
  • 창비
  • |
  • 2020-12-08 출간
  • |
  • 168페이지
  • |
  • 188 X 251 X 26 mm /651g
  • |
  • ISBN 9788936478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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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절박한 순간에 그린 그림이야말로 화가의 솔직한 육성일 것이다. 백묘(白描)처럼 정갈하고 정성스러운 ‘장호의 들꽃’은 더구나 “살고 싶어서” “희망이 내 안에 있음을” 감각할 수 있어서 한 획 한 획 힘겹게 그려진 그림들이다. 숨길 같은 선과 그림 속에 오래 머물고 싶어 한 화가의 간절함을 더듬다가, 나는 어쩔 수 없는 미완의 삶 앞에서 먹먹해진다. 진정한 자신의 참모습을 찾다가 한순간 멈추어 버린 것이다.
김환영 화가(『마당을 나온 암탉』 『빼떼기』)

시간이 너무 없다는 푸념을 달고 살던 어느 날, 장호의 유고 드로잉집을 만났다. ‘예뻐서, 지껄이고 싶어서, 그립고 보고 싶고 살고 싶어서’ 마지막 순간까지 오직 사랑으로 그린 이의 시선이 조급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에게 쉼표가 되어 준다. 그의 눈으로 본 나의 오늘은 오직 축복이다.
최혜진 작가(『그림책에 마음을 묻다』 『우리 각자의 미술관』)

살아가는 방법도,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법도 ‘그림’이었던
화가 장호의 마지막 드로잉

『나를 닮지 않은 자화상: 화가 장호의 마지막 드로잉』은 2014년 타계한 화가 장호의 그림 에세이집이다. 2013년 5월 구강암 판정을 받고 이듬해 6월 세상을 떠나기까지 화가가 쓰고 그린 일기와 그림 일부를 모아 시간순으로 엮었다. 제1부 「어서 달개비꽃을 그리고 싶어」에는 화가가 병을 알게 된 직후 도망치듯 지리산으로 떠났다가 투병을 결심하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기록을 담았다. 암 치료의 공포와 진료비 걱정으로 가득하던 화가의 마음이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꼿꼿하고, 제멋대로 자라지만 생명력을 잃지 않는 들풀을 그리며 점차 변해 간다. 마침내 그 마음은 다음 계절에 개화하는 “달개비꽃을 그리고 싶”다는 의지, “건강해져 다시 오면 될 일”이라는 희망으로 바뀐다(34~35면). 제2부「나를 닮지 않은 자화상」에는 투병이 시작된 이후의 병실 풍경과 자화상을 모았다. 수술로 얼굴의 일부를 잃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나를 닮지 않은 자화상”으로 명명(108면)하면서도 거듭하여 자신의 얼굴을 관찰하고 그리기를 통해 투병에의 의지를 다잡는다. 제3부「우린 별」에는 화가가 죽음을 예감하고 임종 직전까지 그린 그림들을 모았다. 화가에게는 또 다른 심장과도 같았을 손을 그리며 절망을 이기고, 사랑하는 아내와 딸의 모습을 기록하면서 보낸 하루하루가 담겼다. 죽음의 문턱에서 그린 그림은 간혹 거칠고 흔들리고 선이 끊기기도 하지만 화가 김환영이 짚었듯 그 “숨길 같은 선”에서 펜을 쥐고 사투하며 마지막까지 그림 그리는 이로 남아 존재의 의미를 찾고자 한 화가의 간절함이 전해진다.

욕심 없이 그린 그림의 즐거움과 아름다움

서울민족미술인협회 소속으로 노동미술위원회에서 현실참여미술 활동을 했던 화가 장호는 2005년부터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작품마다 자료 수집, 연구, 현장 답사를 통해 등장인물의 희로애락까지 공유하고자 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한국적 정서를 탁월하게 표현하며 우리 아동 문학의 주인공들을 그렸다. 여성의 삶에 새롭게 눈뜨고 ‘아기’에서 주체적인 한 사람으로 성장해 가는『명혜』(김소연 장편동화)의 명혜,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 한가운데를 통과하는『큰애기 복순이』(김하늘 장편동화)의 복순이, 가난과 부끄러움을 딛고 어른이 되어 가는 『내 푸른 자전거』(황선미 장편동화)의 찬우 등 어려움 속에서도 굳건하게 성장하는 인물들은 그의 그림으로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기억된다. 또한 그림책 『달은 어디에 떠 있나?』로 2009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기에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지만 언젠가부터 화가는 자신의 그림에 들어간 ‘욕심’을 보게 되었고, “욕심이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조차 나누어 보기가 힘들었”던 때에 큰 병을 얻었다. 화가는 아이러니하게도 극심한 고통 속에서 비로소 욕심 없이 그리는 그림의 즐거움을 깨닫는다.

“꽃들을 보면서 스케치하며 느낀 점은
욕심이 들어가면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욕심이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조차 나누어 보기가 힘들었는데
여기 와서 그리면서는 또렷하게 알게 되었다.
너무 좋은 일이다.”
-「2013년 5월 22일」 일기 중에서

“죽더라도 자유롭고 싶”어서(22면) 그린 화가의 그림은 자연스럽다. 병상에서 그려져 다색 볼펜과 붓펜 등 단출한 재료만으로 표현되었지만 욕심을 버리고 아무런 부담도 없이 눈앞에 있는 대상의 있는 그대로를 담은 『나를 닮지 않은 자화상: 화가 장호의 마지막 드로잉』의 그림이 감동을 주는 까닭이다.

생의 마지막에 발견한 기쁨과 사랑

임종을 두 달 앞둔 2014년 4월 28일, 화가는 자신의 드로잉 노트에 “나의 기쁜 날”이라고 썼다(143면). 이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나를 닮지 않은 자화상: 화가 장호의 마지막 드로잉』 속 많은 그림은 사랑하는 마음, 잊지 말아야 할 순간들을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려졌다. 눈 뜨고 몸 가누기도 힘들었던 투병 기간에 화가가 그린 그림에서는 슬픔과 고통도 묻어나지만, 그보다 더 많은 그림이 “예쁜” “사랑하는”으로 형용하고 싶은 대상들, “기분이 참 좋”고, “보고 싶”어서 그린 대상들을 표현하며 행복의 정서를 전한다. 그런 화가의 시선은 애벌레, 마른 들풀, 고개 숙인 환우, 후미진 곳에 놓인 우산과 그릇, 아이들, 낡은 양말 등을 향한다. 어쩌면 세간에 보잘것없다 여겨지기 쉬운 것들에 화가는“아름다움”이라는 이름을 붙인다(142면). 천국으로 가는 길에 필요한 짐을 꾸리듯이, 영원히 보고 싶은 세상의 면면을 그려 나간 화가의 마음이 우리로 하여금 지금 곁에 있는 숱한 생명들에게 따스한 눈길을 건네게 한다.


목차


첫 번째 노트: 어서 달개비꽃을 그리고 싶어 - 09
두 번째 노트: 나를 닮지 않은 자화상 - 65
세 번째 노트: 우린 별 - 117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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