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1435-1493)이 남긴 주옥같은 2천여 수의 시가 있다. 저자는 그의 시를 따라가며 김시습의 일생을 돌아본다. 이 책은 『매월당집』의 시를 연대순으로 선별하여 정리한 김시습의 일대기이면서, 김시습의 시를 저자의 해석, 감상과 함께 읽을 수 있는 김시습의 시선집이기도 하다. 태어난 지 여덟 달 만에 글을 알았고, 3세에 시를 지었으며, 오세 신동으로 세종임금의 부름을 받은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지만, 세조의 단종 왕위 찬탈에 저항해 평생을 먹물들인 스님 행색으로 전국을 방랑한 시인 김시습의 고뇌와 발자취는 고스란히 그의 시속에 들어있다.
뛰어난 성리학 저작을 남겼던 학자이면서, 수천의 시를 남긴 시인이며, 사랑을 담은 소설을 쓴 작가, 매화를 사랑하고 차를 즐겼던 낭만 선비였던 김시습. 백성에 대한 사랑, 역사에 대한 통찰, 하늘을 거스른 정치에 대한 울분, 자연에 대한 섬세한 눈길, 사람에 대한 애정, 자신에 대한 연민 등이 녹아있는 아름다운 매월당의 시를 통해서 그의 삶을 반추해보자.
김시습 (1435-1493)
조선 초기의 성리학자, 방랑시인, 생육신, 저항적인 지식인이다. 3세 때부터 글을 배우고 시를 지었으며, 오세 신동이라 불릴 정도로 영특했다. 세조가 조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자 벼슬을 포기하고 전국을 방랑하며 2천 편이 넘는 시를 남겼다. 최초로 사랑을 담은 소설인 『금오신화』를 썼으며, 중요한 성리학 저작들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