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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팜

베이비 팜

  • 조앤라모스
  • |
  • 창비
  • |
  • 2020-12-10 출간
  • |
  • 612페이지
  • |
  • 130 X 190 X 35 mm / 565g
  • |
  • ISBN 9788936478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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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모두에게 동기가 있다
섬세하게 그려낸 네 여성 주인공

소설을 이끌어가는 가장 핵심적인 인물인 제인은 20대 필리핀 이민자이자 갓난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다. 마닐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엄마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왔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도망치듯 빌리와 결혼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아말리아를 얻었다. 하지만 남편의 외도와 그 사실을 숨겨온 그의 가족들에 충격을 받고 이혼, 갓난아이를 데리고 퀸스의 필리핀 이민 여성 합숙소로 옮겨 왔다. 딸 아말리아를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다, 그게 착하고 소심한 제인을 골든 오크스 농장으로 이끈 동력이다.
제인의 사촌이자 타갈로그어로 큰언니라는 뜻의 ‘아테’라고 불리는 에벌린 아로요는 예순일곱살로, 베테랑 신생아 보모이자 퀸스 합숙소의 정신적 지주다. 도박과 여자에 미친 남편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고, 사고로 뇌에 장애를 입은 아들에게 최고의 치료를 받게 해줄 돈을 벌기 위해 마흔이 넘어서야 혼자 미국으로 건너왔다. 아기에게 생후 10주 안에 밤에 깨지 않도록 수면 습관을 들이는 능력으로 뉴욕 최고의 부자들이 앞다투어 찾는 보모가 되었다. 돈도 꽤 벌었다. 하지만 아테는 아직도 돈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제인에게 건강 문제로 잠시 쉬게 된 신생아 보모 일을 맡기는 것도, 제인이 불의의 사건으로 보모 일에서 잘리자 골든 오크스행을 권하는 것도 아테다.
제인의 룸메이트이자 골든 오크스의 ‘프리미엄 호스트’인 레이건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명문 듀크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한 백인이다. 뭐 하나 부족할 것 없어 보이지만 그녀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다. 아이를 직접 임신하고 출산할 수 없는 여성을 도와줌으로써 무의미한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는 이상주의적 욕구와 속물적이고 강압적인 아버지의 도움 없이 대학원에 진학해 사진을 공부하고 싶다는 현실적인 욕구로 대리모 일을 받아들인다.
골든 오크스의 총괄 책임자 메이는 30대 중후반으로 중국인 이민자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의 혼혈이다. 서른도 채 안돼 이미 그룹의 핵심 사업부인 홀러웨이 클럽의 책임자로 승진했을 만큼 승승장구해왔다. ‘맥도날드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인 거부 덩 여사의 투자를 이끌어내 골든 오크스의 대리모 사업을 확장할 야망에 부풀어 있다. 별 볼 일 없는 아버지를 무시하며 자신을 채찍질하던 어머니와 상사 리언에게 보란 듯이 자신을 증명할 날을 꿈꾼다.
골든 오크스 농장에는 완전한 악인도 선인도 없고,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다. 모두가 각자의 욕망과 신념대로 움직일 뿐이다. 아테는 제인에게 충고한다. 다른 호스트들을 예의 있게 대하되 거리를 유지하라고. 그들은 동료이며, 임신은 일이므로.

『베이비 팜』이 ‘지금 여기’의 우리에게 던지는 첨예한 질문
여성의 신체와 아이가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태어나 여섯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건너온 작가 조앤 라모스는 어느날 인도의 대리모 산업에 관한 기사를 보고 이 소설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2019년 초 인도 의회에서 ‘상업적’ 대리모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기 전까지, ‘세계의 아기 공장’으로 악명 높았던 인도의 대리모 산업 규모는 연간 4억 달러(약 4400억원)에 달했다. 빈곤층이 절대다수인 구자라트주의 한 마을에서 여성 주민의 30퍼센트, 약 200여명이 대리모로 일하는 상황이 우리나라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최근 태국, 네팔, 인도 등이 차례로 상업적 대리모를 법으로 금지한 뒤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구 동구권 국가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서는 십수개의 대리모 업체가 성업 중이며 각각 500여명 규모의 대리모들을 관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올해 초 러시아에서는 한 아파트에 대리모들을 집단 수용하는 ‘아기 공장’이 발견돼 전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으며, 7월에는 팬데믹으로 인해 국경이 막혀 대리출산을 의뢰한 중국, 싱가포르, 호주, 프랑스 등의 부모에게 인계되지 못하는 1000여명의 아기에 대한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대리모 출산은?2007년에서?2016년 사이 거의 세배로 증가했다.
이것이 많은 영미 언론 서평에서 『베이비 팜』이 “지금부터 100년 뒤에 벌어질 일이 아니라, 바로 다음 주에 일어날 일”(『USA 투데이』)이라고 한 이유이다. 물론 이 소설은 ‘대리모 반대운동’을 위해 교조적으로 복무하거나 생명은 거래 대상이 아니라는 식의 단순한 교훈을 전달하지 않는다. 소설 속 골든 오크스 농장은 저개발국가의 열악하고 위험한 시설들과도 거리가 멀다. 하지만 상상 가능한 최상의 대리모 시설에서조차 어떠한 윤리적 딜레마가 발생할 수 있는지, 그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골든 오크스에 관해 다양한 시각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독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고민해보게끔 하는 것이 이 소설의 전략이자 가장 큰 장점이다.
이를테면 백인인 레이건은 골든 오크스 입소를 결정하는 면접에서 메이에게 그곳의 호스트들이 대부분 ‘유색인종’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림을 은연중에 내비치며 이렇게 말한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수도 있잖아요. 제 말은, 그 한쪽 당사자[호스트]한테는 어쩌면 그 ‘교환’이 ‘좋은 거래’가 아니라, 그저 순…… 허섭스레기 같은 한무더기의 선택지 가운데 그나마 최선일 뿐인지도 모른다는 거예요.”(94면) 실제로 상업적 대리모 거래에서 생모가 의뢰인보다 항상 훨씬 더 낮은 사회경제적 계층에 위치하며 자본에 의한 계급착취 양상을 띤다는 것을 지적하는 대목이다. 호스트 중 한명이 태아에게 다운증후군 인자인 21번 세염색체증이 발견돼 강제로 낙ㅣ태를 당하는 사건은(장면이 묘사되지는 않는다)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 호스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남긴다. 실제로 2014년 호주의 한 부부가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난 아기를 그대로 태국의 대리모에게 버려둔 실제 사건을 비롯해, 비슷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깨져버린 아메리칸드림 이후
트럼프 시대 가난한 미국 여성 이민자들의 현주소

이 소설을 이루는 또다른 큰 축은 바로 트럼프 시대 이후 미국에서 폭발한 인종/이민자 문제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그간 미국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나 눈에 띄지 않던 아시아 저개발국가 이민 여성들의 삶을 생생히 보여주고 그들에게 목소리를 돌려주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타자들이 중심으로 진입하고 당사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최근의 커다란 문학적 흐름과도 부합하는 작품이다. 비록 사회적 배경은 다르지만 자신이 필리핀 이민자 출신인 조앤 라모스는 ‘작가의 말’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아마 필리핀 출신인데다 천성적으로 말하기를 좋아하며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기 때문에, 나는 내 생활권에 속한 필리핀 돌봄 노동 여성들 중 많은 사람들과 친해졌다. 물론 남미, 카리브해 그리고 다른 아시아 국가 출신의 사람들과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그들의 망나니 남편이나 까다로운 고용주, 한나절 단위로 침대를 빌릴 수 있는 퀸스의 합숙소며 아껴 모은 돈을 자식이나 부모나 조카들을 위해 지구 반바퀴 너머의 고향으로 보내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나는 이 여성들이-그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자식들을 위해-무언가 나은 것을 바라면서 매일 희생하는 모습을, 그런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장애물들을 보았다.

작가의 이런 관찰은 필리핀 이민 여성들이 모여 사는 퀸스의 합숙소와 그곳 사람들에 대한 묘사, 아테가 자기 대신 부잣집에 신생아 보모로 일하러 가는 제인에게 전수하는 현실적인 노하우(44~49면), 소설 초반 아테와 제인이 부잣집 아기들을 돌보는 실감 넘치고 그 자체로 훌륭한 스릴러인 에피소드에 생생하게 녹아 있다. 소위 ‘깨어 있는’ 백인 자유주의자들이 자신의 보모나 가정부를 존중하는 척하지만 실은 동정하며 자신과 다른 인간 범주로 선을 긋는 모습들과 그것을 또렷하게 인지하는 아테와 제인의 심리 묘사는 신랄하기까지 하다. 아테는 장애가 있는 아이와 함께 미국에서 지내는 편이 더 낫지 않겠느냐는 카터 부인의 말에 혼자 생각한다. “그녀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미국에서는 부자가 아니라면 튼튼하거나 젊어야만 한다는 것을.”(230면)

[ 해외 서평 ]

마음을 놓을 수도,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도 없는 책. 『엘르』

라모스의 데뷔작은 이보다 더 시의적절할 수 없을 정도다. 『오(O), 디 오프라 매거진』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책이다. 라모스는 지금의 가장 뜨거운 이슈들, 곧 불평등, 인종,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려는 거대 비즈니스에 맞선 여성들의 투쟁을 엮어 진정한 ‘페이지 터너’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는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한 경고를 던지는 소설이다. 『더 타임스』

『베이비 팜』이 놀랍도록 매력적인 이유는 이 소설이 소름 끼치는 디스토피아적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것은 지금부터 100년 뒤에 벌어질 일이 아니라, 바로 다음 주에 일어날 일이다. 이것은 현실이다, 단지 가능할 법한 극단을 살짝 건드렸을 뿐. 이 소설 속에서 펼쳐지는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일들은 일종의 경고사격이다. 『USA 투데이』

『시녀 이야기』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이런 미친, 이 책은 천재야’ 느낌이 더 강하다. 『코스모폴리탄』

불안하게 그럴듯하고 서스펜스가 넘치며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라모스는 자신의 캐릭터들을 애정과 섬세함, 그들의 목소리에 예민하게 귀 기울이는 능력으로 빚어냈다. 결과적으로 이 여성들은 “부자가 아니라면 튼튼하거나 젊어야만” 하는 미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코노미스트』

라모스는 현재 미국을 갈라놓는 세가지 이슈, 곧 인종, 계급, 이민이라는 주제를 끌고 간다. 섬세한 캐릭터들과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내러티브는 이런 주제들로 인해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고양한다. 『타임』

시사적이고 도발적. 계급과 인종과 아메리칸드림을 샅샅이 분석한다. 『가디언』

가장 설득력 있는 요소는 뉴욕 거주 필리핀 여성들의 세계에 대한 생생한 묘사이다. 제인의 경험 많은 친척이 그녀에게 전달한 보모 일에 관한 세면 분량의 혼잣말 같은 지침들은 그 자체가 한편의 예술작품이다. 『커커스 리뷰』


목차


베이비 팜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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