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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가죽양장본 한정판)

죄와 벌 (가죽양장본 한정판)

  • 표도르도스토옙스키
  • |
  • 지식을만드는지식
  • |
  • 2020-12-24 출간
  • |
  • 886페이지
  • |
  • 156 X 226 mm
  • |
  • ISBN 9791128855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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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 인간의 법률 너머에서 심판할 이론의 살인
도스토옙스키는 왜 자신의 대작에 살인 사건을 등장시켰을까? 모자라고 유한한 인간은 잠시 이성을 잃고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것은 감정의 농간이다. 이에 반해 라스콜니코프의 살인은 이론의 살인이다. 이[?]와 같은 존재인 전당포 노파를 죽여 그 돈으로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면, 자신과 같은 초인은 그 일을 행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런 철학적이고 이론적인 살인, 즉 누군가의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살인은 인간의 법률을 넘어서는 신의 영역이다.
도스토옙스키의 많은 긍정적 인물들은 이성적이거나 논리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신의 진리는 직관적이고 즉각적인 능력으로만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언어로 접근하는 무신론적인 인텔리겐치아의 담론 방식으로는 종교와 신에 대한 진리에 도달할 수 없다. 그렇기에 너무 많은 독서, 그리고 서구에서 들어온 니힐리즘, 공리주의 등의 신사상을 담고 있는 책을 접한 도스토옙스키의 인물들은 모두 라스콜니코프처럼 신과 믿음의 세계에서 멀어지고, 오만의 죄를 짓고 벌을 받게 된다. ≪지하생활자의 수기≫의 ‘나’가 그러했고, ≪죄와 벌≫의 라스콜니코프, ≪악령≫의 스타브로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스메르댜코프와 이반 카라마조프가 그 맥을 잇는다. 그리고 또한 이 모두가 살인을 종용하거나 실제로 행한 직·간접적인 살인자들이다. 서구 사상이 인간을 얼마나 파괴적으로 만드는지 보여 주려는 작가의 의도가 분명하다.

2. 죄(преступление : Crime or Sin?)와 벌
‘죄’라고 번역한 러시아어 ‘프레스투플레니예(преступление)’는 ‘경계를 넘다’라는 뜻이다. 작가의 젊은 날의 분신인 라스콜니코프의 죄는 살인이 아니다. 공리주의, 니힐리즘, 무신론과 같은 서구 사상에 물든 것, 그래서 신에게서 멀어져 간 것, 그것이 그의 죄다. 오히려 명백한 ‘죄’로 여겨지는 전당포 노파 살인은 그가 받게 되는 벌의 일부다. 살인을 저지르기 이전부터 라스콜니코프는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스스로의 껍질 속에 처박혀 버린다. 이런 고독, 사람들로부터 멀어짐, 그에 따른 정신의 이상 상태, 이 모든 것이 벌의 시작임을 주인공 자신이 철저히 느끼고 있다. 살인의 준비와 살해 상황 어디에도 주인공의 의지는 없다. 그것은 마치 ‘악마’가 그의 몸을 조종해 끌고 가듯이 거의 타성적으로 행해진다.

3. 성서의 상징들로 가득 찬 텍스트
유형 후의 도스토옙스키 작품 세계는 연구하면 할수록 놀라우리만치 기독교적 이상으로 충만해 있다. 중심 테마뿐만 아니라 라이트모티프, 심지어 색깔이나 숫자, 그리고 구조에 이르기까지 모두 성서 텍스트에 근거를 두고 있다. 철저하게 기독교 작가가 된 도스토옙스키의 눈에 비친 서구는 악의 축이며, 서구 사상은 악마이고, 이 악마는 사람들을 신의 빛에서 떼어 놓아 길을 잃게 만들며, 결국은 파괴적인 결말로 이끌어 가는 존재였다. 이런 종교적인 깨달음을 얻게 한 시베리아 유형을 자신을 구원코자 한 신의 계획으로 이해했으며, 서구 사상이라는 악마의 농간에 놀림을 당해 길을 잃은 어린 양이 고통의 여정을 통해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다시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온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보낸 4년간을 나사로가 무덤에서 보낸 4일에 비유했으며, 죽음을 통해 부활한 나사로와 자신을 동일시했다.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 모두가 성서적 상징으로 충만하지만, ≪죄와 벌≫만큼 형식과 내용, 거대 테마와 작은 상징들에 이르기까지 성서 텍스트에 가까운 작품은 없을 것이다.

4. 19세기 나사로, 라스콜니코프
≪죄와 벌≫의 본문 전체에 나타나는 공간들은 좁고 어둡고 답답하다. 유명한 도스토옙스키 비평가 바흐친의 말을 빌리면 그곳은 “위기”의 공간이며, “불안한” 공간이며 “질식할 듯”이 폐쇄된 공간이다. 숨을 쉴 수가 없는 그 공간에서 거주자들은 질식사하거나 미쳐 가거나 둘 중 하나다. 라스콜니코프는 ‘살고자’ 한다. ‘한 번뿐인 삶을’ 잘 살아 내고자 한다. 그렇다면 살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다. 그 공간에서 뛰쳐나오는 것!
성서에 나오는 가장 커다란 기적은 부활이다. 장사 지낸 지 여러 날이 되어 송장 썩는 냄새가 나는 나사로가 살아나는 이야기는 그리스도의 부활에 버금가는 전무후무한 기적이다. 라스콜니코프는 소냐와 함께 나사로의 부활이 들어 있는 <요한복음>을 읽는다. 성서의 나사로 이야기가 그리스도 자신의 죽음과 부활의 전조이듯이, 라스콜니코프가 그 이야기를 읽는 것은 에필로그에서 있을 자신의 정신적인 회복과 갱생을 의미한다. 도스토옙스키가 ‘나사로’를 읽는 장면을 4부 4장에 위치시킨 것은 죽은 지 4일 만에 부활한 나사로와 연관시켜 4라는 숫자를 통해 나사로와 라스콜니코프의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작품 속에서 직접 언급되지는 않으나 라스콜니코프의 영적인 부활의 시점이 되는 시베리아 유형도 역시 그가 페테르부르크의 “관” 같은 방에서 거주를 시작한 지 4년 만이다. 유령과 같은 죽음의 도시에서 거주한 지 4년째에 라스콜니코프는 신선한 공기가 있는 구원의 공간인 시베리아로 보내진다. 19세기의 나사로인 라스콜니코프는 4년 만에 시베리아 감옥에서 부활한 도스토옙스키 자신이다.

5. 그리스도의 현신, 소냐
소냐와 그리스도의 유사성은 셀 수 없을 정도다. 그리스도적인 사랑과 겸손, 자기애로부터의 완전한 자유, 영적 깊이와 통찰력, 연민과 동정의 힘, 나를 희생하고 타자를 위해 응답하는 자세 등이 그러하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라스콜니코프를 정신적으로 부활시키며, 동시에 자신은 육신의 부활을 경험한다. 에필로그에서 소냐도 라스콜니코프와 함께 부활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단 한 번도 정신적으로 타락했던 적이 없는 그녀가 무엇으로부터 부활한다는 것인가? 육체적인 순결의 부활이다. 그녀가 지니고 살아야 했던 창녀의 표식인 황색 감찰은 예수가 지고 가야 했던 십자가와 다름없으며, 이것은 그녀가 자신의 순결을 팔러 나간 시간이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고통받으며 죽어 간 시간과 정확히 일치함으로써 소냐=그리스도의 비유는 더욱더 뚜렷해진다. 소냐는 5시가 넘어 나가서 8시가 지나 집으로 돌아와 계모에게 30루블을 건네준다. 바로 이 제6시와 제9시의 시간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천지가 애통해하며 온 땅이 어둠으로 덮인 시간이다. 이런 성서적 숫자 상징을 통해 자신의 순결을 희생한 소냐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인간의 육신을 갖고 태어난 신의 아들이 겪어야 했던 극심한 고통과 하나가 된다. 물론 소냐가 순결의 대가로 받은 30루블이라는 돈의 액수 역시 유다가 예수의 몸값으로 받은 30달란트에 대한 직접적인 비유다.

6. 에필로그에 대한 변호
많은 도스토옙스키 비평가들이 에필로그를 ≪죄와 벌≫의 사족이라고 비판했다. 소설의 본문에서 나타났던 긴장과 불안정성은 에필로그에 오면 거의 완전히 사라진다. 도스토옙스키 소설의 주된 특성인 다성성(多聲性) 역시 사라져 모든 것이 소설의 본체와는 달라져 있다. 그러나 상징과 테마는 같은 코드들에 지배되고 있으며, 본문의 크고 작은 모든 상징 코드와 소설 주제의 정수는 에필로그에 드러나 있다. 만약 에필로그가 없다면 독자는 고치는 깨졌으나 그곳에서 성충이 되어 나온 아름다운 나비를 보지 못하는 것이고, 무덤은 열렸으나 죽음을 이기고 걸어 나오는 나사로는 보지 못하는 셈이 된다. 에필로그로 인해 ≪죄와 벌≫은 구원의 씨앗이 실제적으로 열매 맺는 것을 보여 주는 유일한 작품으로 자리매김된다. 죽음에서 부활한 라스콜니코프=나사로는 숨 막힐 듯한 더위, 썩어 가는 악취, 먼지로 가득한 무덤인 페테르부르크의 공간에서 벗어나 맑은 물, 신선한 공기, 초록빛 들판, 넓은 전망의 시베리아로 나아가야만 했던 것이다. 에필로그가 있어야만 서구 문명이 지배하고 있는 페테르부르크에서 질식해 가는 주인공이 본성적인 믿음을 되찾고 구원을 받는 것, 즉 부활의 완성작이 탄생하는 것이다.


목차


주요 등장인물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제6부
에필로그

작품 이해를 돕는 자료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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