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심 깊은 가정에서 태어나 원치 않은 성당에 억지로 다녀야만 하는 열한 살 소년 레오. 어른들이 강요하는 신앙과 ‘성당에 다니면서 왜 저래?’라고 하는 사람들의 선입견이 불편하기만 합니다. 어느 겨울 날, 레오가 다니는 성당에 새로운 보좌 신부가 왔습니다. 레오와 세례명이 똑같은 레오 신부입니다. 레오 신부는 추운 날씨만큼이나 차갑고 냉랭하기 그지없습니다. 장난치고 떠드는 아이는 가차 없이 꾸짖고, 미사에 늦는 사람은 내쫓아 버리지요.
어느 날 학교 친구들과 축구 시합을 하던 레오는 햄버거를 먹으러 가는 것도 포기하고 미사에 늦을세라 성당으로 달려갔습니다. 5분 지각! 땀을 뻘뻘 흘리며 슬그머니 자리에 앉으려는데, 레오 신부님은 레오를 내쫓고 말았습니다. 햄버거도 포기했는데, 5분밖에 안 늦었는데. 속상한 마음에 급기야 다시는 성당에 오지 않겠다며 뛰쳐나온 레오. 레오는 정말 성당에 가지 않게 되었을까요? 반항적인 레오와 까칠한 레오 신부는 사이가 좋아질 듯하면서 매번 어긋나고 충돌합니다. 그런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 수 있을까요?
레오는 주위 사람들과 갈등을 빚고 상처도 입지만, 결국은 문제를 스스로 헤쳐 나갑니다. 미사에 나갈지 말지도 스스로 결정하고, 복사가 되기 위해 노력도 하지요. 우리는 동화 속 레오를 통해 스스로의 의지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마음을 바꾸고 성장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