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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크투루스로의 여행

아르크투루스로의 여행

  • 데이비드린지
  • |
  • 문학수첩
  • |
  • 2020-12-14 출간
  • |
  • 472페이지
  • |
  • 141 X 210 mm
  • |
  • ISBN 9788983928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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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시대를 100년이나 앞서간 파격적인 내용

《아르크투루스로의 여행》은 환상문학사에서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그 진가를 인정받지 못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주인공 매스컬이 토맨스 별을 여행하면서 겪는 사건이나 만나는 인물 모두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매우 파격적이다.
토맨스의 사막에 혼자 남겨진 매스컬은 지구인과는 전혀 다른 외모와 윤리관을 지닌 사람들을 만난다. 매스컬이 토맨스에서 제일 처음 만나는 인물인 조이윈드는 이마에 구멍이 있고 목 양쪽에 커다란 혹이 있으며 가슴에는 촉수가 달려 있는, “지구의 기준에서 보면 결코 아름답다고 할 수 없”는 여성이다(p.65). 하지만 매스컬은 낯선 곳에서 조이윈드의 도움을 받으며 그녀의 진실되고 아름다운 영혼을 똑바로 들여다본다.
매스컬이 만나는 토맨스인들 중에는 생명을 해치지 않기 위해 물만 섭취하는 조이윈드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의 기운을 ‘흡수(absorbing)’함으로써 반죽음 상태로 만드는 뮤어메이커나 사람이 나무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즐기는 크림타이폰 같은 악당도 있다. 매스컬에게 남편을 죽여달라고 부탁하는 크림타이폰의 아내 오시액스는 매스컬이 크림타이폰의 행동을 비난하자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다른 세계의 선입관을 들고 와서 우리 모두가 거기에 고개 숙이기를 바라는군.”(p.162)

“(……) 세상 어디에서나 사는 방식이 있는 거야. 어떤 식의 삶도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거라고. 그 남자는 나무가 될 운명이었을 뿐이야. 다른 수많은 나무들처럼! 저 많은 나무들이 그런 삶을 견디는데 그 사람이라고 견디지 못할 이유가 있어?”
“그게 이프던의 도덕관이로군!”
오시액스는 화를 내기 시작했다. “별나게 생각하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야. 당신은 꽃과 나무가 아름답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지. 또 그것들이 신성하다고 생각할 거야. 하지만 그런 신성하고 신선하며 순수하고 매혹적인 면을 당신 자신이 지녀야 한다는 문제에 이르면 그 사랑스러운 면들은 잔혹하고 사악한 것으로 타락해 버리지. 정말 알 수가 없어. 수수께끼야.”(p.163)

매스컬은 또한 뿌리가 바퀴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사막을 이동하는 자주색 식물 군집이나 공중에 둥둥 떠다니면서 대기 중의 화학물질을 섭취하는 민들레 홀씨 비슷한 식물, “뱀처럼 길쭉하고 열 개의 파충류 다리 끝에 달린 물갈퀴를 날개처럼 펄럭거리는 생물”(p.143)을 마주치기도 한다. 그런 토맨스의 생물들 중 몇몇은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는 색깔인 제일색과 얼파이어색을 띠고 있는데, 지구의 색깔만 알고 있는 매스컬은 그 두 가지 색깔을 막연한 인상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 레몬처럼 생긴 어떤 열매에서는 형태를 완전히 갖춘 어린 나무가 태어나고, 어느 계곡에서는 아무것도 없는 자연에서 생명체가 창조되는 순간이 목격되기도 한다.
《아르크투루스로의 여행》에는 특히 성별에 관한 관념들이 자주 언급되는데, 여성을 남성보다 못한 존재로 여기고 업신여기는 인물들은 대부분 죽음을 맞는다. 조이윈드와 함께 작품 속에서 가장 고결한 인물로 그려지는 파나위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무성(無性)”으로 태어난 사람이다. 토맨스의 현인이라 일컬어지는 브루드비올에 따르면 사람은 모두 “걸어 다니는 살인자”로, “남자는 자신과 같은 몸으로 태어난 여자와 싸워 여자를 죽인 존재이며, 여자는 마찬가지로 남자를 죽인 존재다”(p.104). 매스컬은 북쪽의 매터플레이라는 곳을 향하던 중 ‘제3의 성’을 지닌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그를 보는 순간 매스컬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인 건 분명했지만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양성 사이의 중간적인 존재도 아니었다.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정말 특이하게 생긴, 제3의 성을 지닌 인간이었다. 그자의 외모를 봤을 때 매스컬이 그의 성적 정체성에 대해 느낀 인상을 언어로 표현하려면 새로운 대명사가 필요했다.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어떤 인칭대명사도 그에게는 적용할 수 없었다. 요컨대 ‘그(he)’, ‘그녀(she)’, ‘그것(it)’ 대신에 ‘그 사람’(ae, 에이. 정확히 말하면 중세 스코틀랜드어에서 파생된 단어로 ‘하나’ 혹은 ‘사람’을 뜻한다-옮긴이)을 사용해야 마땅했다.(p.316)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에 나온 소설이 담고 있는 내용치고는 매우 파격적인데, 바로 이런 점이 이 소설이 저평가된 데 한몫했을 것이다. 《황금 나침반》의 작가인 필립 풀먼은 “데이비드 린지의 《아르크투루스로의 여행》은 가장 과소평가된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세상을 경험하는 모든 인간에 대한 상징적인 기록”

북두칠성의 꼬리를 하늘 한가운데를 향해 쭉 연장하면 밝은 오렌지 색깔의 별과 만나는데, 이 별이 바로 아르크투루스다. 소설은 이 ‘아르크투루스 태양계’의 행성 ‘토맨스’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지만, 사실 두 별에 관련된 과학 지식은 이야기의 전개에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 ‘브랜치스펠’과 ‘알페인’이라는 두 개의 태양이 존재함으로써 일어나는 자연현상의 묘사, 토맨스의 동식물들이 양분을 섭취하거나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원리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은 분명 SF적 요소지만, 그 이면에는 작가 데이비드 린지의 종교적 철학적 세계관이 깃들어 있다.
매스컬은 수르투르를 찾으러 가는 크래그를 따라왔을 뿐이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오히려 매스컬 자신이 수르트르와 만나기를 더욱 열망하게 된다. 매스컬이 ‘수르투르의 북소리’라고 짐작되는 소리를 따라가다 만난 드림신터는 매스컬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는 머스펠의 불을 훔치려고 여기에 왔다. 인간들에게 더 의미 있는 삶을 주기 위해. (……)”(p.244) 소설 속에서 ‘머스펠’은 수르트르가 만든 세계로, 토맨스를 비롯한 인간들이 사는 세상은 머스펠을 제멋대로 모방한 세계에 불과하다. 플라톤의 ‘이데아의 세계’를 연상시키는 머스펠은 인간이 고통으로 가득한 세계에서 벗어나 가닿고자 하는 이상향이자, 윤리적으로 완벽한 세계를 상징하기도 한다. 쉴 새 없이 생명체가 창조되는 계곡을 보며 매스컬은 이런 생각을 한다.

“매스컬은 생명으로 약동하는 계곡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기분이 가라앉고 울적해졌다. 자연, 생명력, 의지, 신 등 뭐라고 부르든 간에, 이 상스럽고 하찮은 조그만 세계를 지배하며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보이지 않는 힘은 드높은 목표를 갖고 있거나 크나큰 가치를 지닌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리적 실체를 차지하기 위해 한두 시간쯤 벌이는 이런 지저분한 다툼이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로 여겨지는 이유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p.310)

작품이 말하는 바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비평가들은 이 소설의 독창성이 작가 데이비드 린지의 형이상학적 상상력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린지는 작품을 통해 그노시스주의자들처럼 현실 세계를 환영이라 여기고, ‘진정한 세계’를 인지하고자 현실을 거부했다. 많은 비평가들에 따르면, 린지가 생각하는 ‘진정한 세계’란 노르웨이 신화에서 영향받은 것이다. 작품 속 절대자인 ‘수르트르(Surtur)’는 북유럽신화에서 세계를 불로 파괴하는 운명을 짊어졌다는 ‘주르트르(Surtr)’에서 유래했으며, 불로 정화되는 세계인 ‘머스펠(Muspel)’ 또한 북유럽신화 속 불의 나라인 ‘무스펠하임(Muspelheim)’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이름들에 대해서는,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책 말미에 뜻을 풀이한 부록을 실었다.


목차


1. 강신술 모임
2. 거리에서
3. 스타크니스
4. 목소리
5. 출발
6. 조이윈드
7. 파나위
8. 루전 평원
9. 오시액스
10. 타이도민
11. 디스쿤에서
12. 스페이디블
13. 움플래시숲
14. 폴크랩
15. 스웨일론섬
16. 리홀페이
17. 코팽
18. 혼트
19. 설른보드
20. 베어리
21. 머스펠

부록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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