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순간,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싶다면
24년간 PR 전문가로 활동한 저자는 실무 현장에서 목격한 인간의 ‘비합리적 선택 경향’에 주목하고, 일상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착각과 오류를 직관, 추정, 감정, 확신, 선택, 소유, 비교, 기억, 상황, 관계, 소통 등 11가지 단계로 체계화하였다.
이 책은 자신의 판단이 합리적일 것이라는 믿음과 달리, 본능의 무의식적 개입으로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비합리적 선택을 하는 경향을 다양한 연구결과로 제시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확신할수록 더욱 의심해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해준다.
친절한 안내자, 교묘한 유도자 ‘뇌’
할까 말까, 살까 말까, 먹을까 말까, 말할까 말까…. 우리는 매순간 크고 작은 선택과 후회를 반복하며 스스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의 선택이 ‘합리적일 것’이라는 믿음은 환상에 가깝다.
인간의 감정과 행동은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는 단어나 정보의 영향을 받는다. 가령 아침에 TV에서 카레 광고를 봤다면 점심메뉴로 카레를 고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실제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 보이는 것’을 선택하며, 애매한 상황에선 좋지도 싫지도 않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느끼는 중간 대안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 본능이 무의식적으로 개입해 합리와 동떨어진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문제는 교묘한 유도가 일상의 사소한 부분에서만 동작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본문에 따르면 가장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판사들조차 식사 여부에 따라 전혀 다른 판결을 내렸다고 한다. 같은 사건이라도 배가 부른 상태에서는 너그러운 판단을 했고, 허기지고 예민한 상태에서는 ‘얄짤없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아무리 똑똑한 인간이라도 자신의 생각과 본능을 100%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이 책은 자신도 모르게 비합리적 선택을 하게 되는 이유를 알려주고, 잘못된 선택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실제 검증된 연구 사례를 근거로 했으며, 짧고 명확한 저자의 메시지는 밑줄을 긋게 만드는 힘이 있다. 중요한 순간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