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어떤 스타일의 교사인가?
갈등이 생겼을 때 당신은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는가? 시간이 해결해주기를 기다리는 회피형인가,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수용형인가, 자기 뜻대로 하려는 지배형인가, 함께 해결책을 찾으려는 협력형인가, 아니면 서로 조금씩 양보해 중간쯤에서 합의하려는 타협형인가? 갈등 관리 유형을 파악하는 것은 어떤 유형이 좋거나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교사로서 학부모와 갈등이 생겼을 때 문제에 따라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모와 함께 일하기》는 1장에서 학부모들이 응대하기 어려운 이유를 분석하고, 2장에서 교사들이 문제 상황에서 어떤 해결 방식을 택하는지 파악하도록 한 후, 6장에서 학부모 유형별로 어떤 갈등 관리 전략이 유용한지 알려준다.
예를 들어 자기 자녀는 잘못이 없다고 무조건 감싸는 부모의 유형은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수용형이 잘 맞는다. 학부모는 교사가 자녀를 이해한다고 믿고 교사에게 마음을 연다. 그러나 이 유형의 학부모에게 교사의 생각을 밀어붙이는 지배형은 오히려 더 격렬한 저항을 받게 된다. 이처럼 학부모의 유형에 따라 잘 맞는 갈등 관리 유형, 주의가 필요한 갈등 관리 유형, 피해야 할 갈등 관리 유형 등 슬기로운 대처법을 제안한다.
갈등 관리 유형뿐 아니라 어떤 양육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지, 학교 공동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구성원 유형은 아닌지,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이유는 무엇인지도 점검해볼 수 있다. 교사가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은 학부모와 함께 학생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책 뒤 부록에 자기주장성 자기 평가, 갈등 관리 유형 검사, 공격적 언행 평가, 갈등 회복력 지수, 양육 퀴즈 등 검사지와 해설을 수록하여 객관적으로 자신을 판단할 수 있게 했다.
◎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는 실용적인 가이드
때로는 사소한 행동 하나로 학부모와 교사 사이의 협력의 문이 더 활짝 열리기도 하고, 닫혀버리기도 한다. 학부모의 옆에 앉는 것만으로도 ‘나는 당신 편입니다’라는 의도를 전달할 수 있지만, 수많은 상장이 진열된 사무실은 부모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
《학부모와 함께 일하기》에는 학부모의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이런 세세한 지침들을 소개한다. 학교 행사나 교육 프로그램에 학부모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홍보 방법과 프로그램 구성, 학부모와 상담을 할 때 좌석은 어떻게 배치할지, 누가 참석할지, 미팅이 순조롭지 않을 때 누가 분위기를 바꿀지 등 사전에 준비해두어야 할 것, 학부모와 대화할 때 주의해야 할 표현이나 무례하게 보일 수 있는 행동, 학부모와의 상담 내용 기록하는 법 등 실용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교사도 학부모도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자녀의 성장을 위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부모 모두 새로운 학습이 필요하다. 교사는 학교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학부모를 인식하고 있는지, 학부모들과 왜 불협화음을 내는지, 학부모들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또 학부모는 혹시 편견을 가지고 학교와 교사를 바라보고 있는지 않았는지, 자녀의 성장을 위해 교사와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교육의 가장 좋은 파트너로서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할 때, 아이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