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사람은 언제부터 이 세상에 살게 된 걸까?”
이런 궁금증을 옛 사람들이 이야기로 풀어 놓은 것이 바로 ‘창세신화’, 곧 ‘세상을 만든 신들의 이야기’입니다. 즐겁게 읽으면서 옛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느끼고,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펴 볼 수 있는 옛이야기입니다.
구약의 창세기나 중국의 반고 신화에 견줄 우리의 창세 신화는 없을까요?
우리 설화들 가운데는 창세 신화 또는 그에 준하는 창조 신화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이야기들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복원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창세 신화는 자연관, 인간관 등 한 민족의 세계관을 담고 있고, 스케일이 장대한 상상력을 담고 있으며, 따라서 그것을 공유하는 겨레 공동체의 동일성을 형성해 주고, 타민족에 대하여 자민족의 자긍심을 갖게 해 주며, 창조적 상상력을 촉발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생겨난 이야기』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못한 우리의 창세 신화와 창조 신화들을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재구성한 것으로, 아이들로 하여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에 대한 궁금증과 상상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끝없는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 줍니다. 한 민족의 창세 신화는 그 민족의 사고의 규모와 상상력의 한계, 그리고 자연과 사회와 인간에 대한 관념을 반영합니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의 이만한 규모와 상상력과 관념이라면 기존에 나온 시조 신화(예를 들면 단군 신화 및 박혁거세 등의 이야기)나 구약의 창세기, 그리스 로마 신화, 중국의 반고 신화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