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Preface
자료해석은 과목은 이를 처음 접하게 된 이들을 많이 당황하게 한다. 각종 회사에서 주관하는 적성시험의 경우에 비슷한 유형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PSAT의 자료해석처럼 자료가 엄청나게 주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표의 내용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에 더해 한 문항 당 거의 4개나 되는 선택지의 정오들을 판별해야 하니 체력 소모량은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자료해석은 이런 낯섬에도 불구하고, 구력이 꽤 있는 수험생들에게는 효자 과목의 역할을 한다. 언어논리에 대해 소개하면서 언어논리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3과목 중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과목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런데 5급공채 PSAT을 기준으로 자료해석은 이와 달리 공부한 수험생들이 가장 높은 성적 상승을 경험하는 과목으로 꼽힌다. 7급 PSAT이라고 다를 바는 없어 보인다. 점수의 절대값은 언어논리에 비해 약간 낮을 수 있으나, 노력한 이와 그렇지 않은 이의 차이가 가장 명백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런 성질 때문에 실제 시험에서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PSAT이란 산을 넘기 위해 반드시 자료해석을 등에 지고 가야 한다.
자료해석에 대해서 우리는 몇 가지 편견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수학을 잘 하는 사람이 유리하며, 학창 시절 때 수학을 못 했던 사람들에게는 성적 상승이 어렵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절대’라는 말을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되지만 이것만큼은 꼭 ‘절대’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말하고 싶다. ‘절대’ 아니다. 그 말이 성립하려면 자료해석 영역을 가장 잘 하는 학생들은 각 대학의 수학과 학생이여야 할 것이나 결과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두 번째는 계산이 빠른 사람이 좋다는 것이다. 첫 번째와 달리 이것은 ‘절대’ 아니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계산이 빠른 것은 하나의 좋은 무기가 될 수 있을 뿐이지 전부라고는 말할 수 없다. 자료해석 영역을 처음 접하는 수험생들은 ‘와 이것들을 모두 계산해요?’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자료해석 영역에서 구체적인 계산을 수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위 두 가지 능력이 전제된다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러한 능력이 전제되지 않더라도 전혀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오히려 자료해석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그 유형에 익숙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이번 장에서는 자료해석 과목의 여러 유형들을 통해 자료해석 영역에 대한 기초적 지식을 쌓기로 한다. 언어논리와 달리 익숙하지 않은 방식에 당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장을 끝까지 읽고 나서는 어떤 자료해석 문제를 마주하더라도 자신 있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