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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덟 형경씨의 인생 재개발

서른여덟 형경씨의 인생 재개발

  • 류형경
  • |
  • 레몬컬쳐
  • |
  • 2020-11-16 출간
  • |
  • 208페이지
  • |
  • B6
  • |
  • ISBN 979118884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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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회사를 그만두고 작가 지망생으로 살아가는 서른여덟 형경 씨. 2년 동안 각종 글쓰기 공모전에 도전했지만 죄다 떨어졌다. 덕분에 아직 일정한 수입이 없는 상태. 이제는 글쓰기가 좋은 건지, 다시 진로를 바꾸기에는 너무 늦어버렸기에 어쩔 수 없이 매달리고 있는 건지 아무것도 확신할 수가 없다. 게다가 인생에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연애질마저 결혼의 문턱에서 심하게 삐걱거리면서 서서히 무너져 내린다.

‘작가 아무나 되니? 전업 작가로 밥 먹고 살기가 쉬운 줄 알아? 정신 차려.’
‘과장님, 요새 뭐하세요? 아…. 계속 습작만 하시는구나.’
‘아직 작가 안 됐냐? 2년째 그러고 있으면 너무 늦은 거 아냐? 다른 길 알아봐야 하지 않아?’
‘누구는 벌써 결혼해서 애가 둘이라더라.’
_ 본문 중에서

평소 주위에서 쏟아지는 염려와 걱정, 남들 사는 소소한 얘기를 들으며 스스로 상처를 만들어내던 형경 씨는 연애 문제를 계기로 심리 상담실의 문을 두드린다. 그곳에서 연애 얘기를 털어놓으면서 난생처음 스스로의 민낯을 마주하게 된다. 알면서도 외면했던 불안, 인정하기에는 치졸했던 불안, 무의식 깊이 박혀 미처 알지 못한 불안을 직시할 수 있었다.
상담이 진행될수록 형경 씨는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그동안 남들 시선을 신경 쓰느라 생긴 조급함과 불안 때문에 온전히 삶에 집중하지 못하고 불행을 끌어당기고 있었던 것이다.

상담을 마친 형경 씨는 삼시세끼 꼬박 챙겨 먹으면서, 하고 싶은 일을 언젠가는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산다. 부지런히 글을 써서 공모전에 내고 낙방하기 일쑤이지만 잠시 좌절하다가 재빨리 툭툭 털고 일어선다.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인데 이대로 드라마 작가 데뷔를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괜찮다고, 아무것도 되지 않더라도 또 다른 길을 찾아내서 중년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갈 힘이 있다는 걸 믿는다고 말한다.

형경 씨는 울컥하고 울음이 터져 나오는 날에는 “딸아, 울지 말고 밥이나 묵어라. 인생 길게 봐라. 알았재”라고 무심하게 던지는 엄마의 말을 떠올리며 따뜻하게 밥을 지어먹는 행위로 슬픔을 대신한다. 신기하게도 뱃속이 따뜻해지면 오늘 하루를 온전히 살아갈 힘이 생겨났다.

이 책이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가 되었으면 좋겠다.


목차


프롤로그 소심한 완벽주의자의 연애질 8

결혼은 남의 일이 됐다 14
그를 운명이라 믿은 나 22
막장 연애 드라마 28
첫 번째 상담 : 저 좀 살려주세요, 선생님 4 0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50
제가 이상한 사람인가요? 64
나에게 노후 걱정은 사치였다 80
내 인생이 불안한 이유 98
상대방 문제를 내 배에 태우지 말라 106
불행을 끌어당기고 있던 나 120
새로 태어나는 느낌 130
그래야 행복할 수 있다고 믿으니까 138
나는 괜찮았지만 괜찮지 않았다 148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기에 1 58
여자 나이 30대는 정말 아름다운 나이 1 68
네 잘못이 아니다 174
울지 마라, 울 필요 없다 1 84
마지막 상담 : 제가 정말 잘 살 수 있을까요? 196

에필로그 내 인생은 무지갯빛으로 물들고 있다 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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