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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끈

인연의 끈

  • 한향순
  • |
  • 파란
  • |
  • 2020-10-25 출간
  • |
  • 219페이지
  • |
  • 154 X 220 X 19 mm / 407g
  • |
  • ISBN 9788993569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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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작가의 말

 

온 세상이 몹쓸 병균 때문에 힘들고 답답하던 날들이 쌓여 시간을 도둑맞은 것처럼 열 달이나 흘렀다. 그동안 손발이 묶인 것처럼 무력하게 지내다가 세 번째 수필집을 묶어볼 용기를 내게 되었다. 2007년에 첫 번째 수필집『불씨』를 내고, 2013년에 두 번째 수필집 『한줄기 빛을 찾아서』를 묶었으니 2019년에 출판한 ‘한향순의 포토기행’ 『길에서 길을 생각하며』를 제외하면 수필집으로는 7년 만에 엮는 세 번째 수필집이다. 『인연의 끈』은 내 인생 후반기에 찾아 온 여러 인연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곱게 갈무리하고 싶은 열망을 담았다. 불가에서는 인(因)은 직접적인 원인이고 연(緣)은 간접적인 원인으로 일체만물은 모두 상대적 의존관계에서 형성된다고 한다. 말하자면 인연은 하늘이 만들어주지만 그것을 이어가는 것은 사람의 몫이라고 한다. 또한 사람사이에 인연의 끈은 자르는 것이 아니라 푸는 것이라고 한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삶의 매듭도 싹둑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애써 풀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1부에서 4부까지는 그동안 여러 수필지에 실렸던 글을 발췌하여 실었고 5부의 글들은 여행 잡지에 연재했던 기행수필이다. 그동안 삼십년 가까이 이런 저런 글을 쓰며 지나온 시간들을 되짚어 본다. 요즘 같이 글이 난무하는 세태에 누가 귀 기울여 들어주지도 않는 나의 이야기를 펴내어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조심스럽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지, 그리고 문우들에게 이렇게 살아있다고 안부를 전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책을 엮는다. 부디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헤어나길 바라며 나의 이야기가 작은 위안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한향순

목차


목차

1부 〈다른 사람에게 갚아라.〉
폐선 10
고통에 대처하는 법 14
복병 18
당신은 행복한가요. 22
유월의 솔숲에서 26
간절한 소망 30
다른 사람에게 갚아라 34
산불 38
책들의 반란42

2부 〈실종된 기억〉
벚꽃의 위로 48
실종된 기억 52
파일럿 피시 56
어머니의 봄 60
올케의 젖은 손 64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69
추억을 돌려드립니다. 72
손의 표정 76
선입견과 편견 80

3부 〈어떤 인연〉
인연의 끈 86
어떤 인연 90
밥을 함께 먹는 일 94
현충원의 봄 98
멘토 같은 친구 102
오래 된 인형 106
바다가 거기에 있었다 110
빛을 찾아가는 여정 114
삶의 여정 喜, 怒, 哀, 樂 118
4부 〈포기도 미덕이다.〉
문제의 열쇠는 나에게 있었다 124
탑돌이를 돌아보며 128
거목의 그늘 132
글쓰기의 어려움 138
병원에서 142
포기도 미덕이다. 146
노인 자격증 150
서생원의 변 54

5부 〈야생의 땅 밤섬〉
낭만의 모래섬에 가다 162
영화 속 추억의 명소를 찾아서 68
야생의 땅 밤섬 이야기 174
신비한 데칼코마니 180
실론차와 불교의 나라 186
마그마가 꿈틀대는 불의 땅 192
인도의 눈물 스리랑카 198
인디언의 성지 204
풍마(風馬)룽다와 타르초 210
새들의 천국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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