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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서는 물소리

일어서는 물소리

  • 신현배
  • |
  • 도토리숲
  • |
  • 2020-11-05 출간
  • |
  • 80페이지
  • |
  • 148 X 208 mm
  • |
  • ISBN 979118593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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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우리 가락과 시조 운율을 지닌 동시’인 동시조만을 모아 엮은 책

우리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고 감상할 수 있는 동시조를,
감칠맛 나는 우리말에 실어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동시조집.

《일어서는 물소리》는 ‘우리 가락을 지닌 동시’인 동시조만을 모아 엮은 동시조집이다. 도토리숲 아홉 번째 동시집이며, 신현배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신현배 시인은 동시조 ‘쪽배’ 동인으로, 1992년 ‘쪽배’가 결성된 이래 28년 동안 동시조 창작에만 전념해 왔다. 소천아동문학상 수상작인 《햇빛 잘잘 끓는 날》을 2011년에 출간했으니 햇수로 10년 만에 신작 시집을 펴내는 셈이다.
《일어서는 물소리》가 다른 동시집들과 구별되는 것은 ‘시조의 백미(白眉)’, ‘시조의 꽃’이라 일컬어지는 단시조, 즉 한 수짜리 동시조만을 모은 시집이라는 점이다. 단시조는 45자 내외의 1수로 1편이 되는 시로, 천 년 역사를 지닌 시조의 본령이다. 따라서 이 동시조집을 통해 한 수짜리 동시조로 우리 가락에 담아낸 아름다운 동심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일어서는 물소리》에는 신현배 동시조만의 몇 가지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첫째는 자연 친화적인 서정 세계이다.

아무래도 오늘은/대청소날인가 봐.//빗자루 미루나무가/하늘을 쓸어내자//소나기 불쑥 나타나/
물청소 하고 가네.
-〈소나기〉 전문

울고 싶은 나무가/어쩜 저리 많은지//대신 울어 주느라/매미들 숨이 가쁘네.//그 눈물 닦아 주느라/숲그늘 손도 바쁘네.
-〈여름 한낮〉 전문

위 두 작품의 공통점이라면 여름 한낮의 풍경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렸다는 것이다. 〈소나기〉에서는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대청소를 한 듯 깨끗해진 하늘과 자연의 모습을, 빗자루 미루나무가 하늘을 쓸어내자 소나기가 불쑥 나타나 물청소 하고 간다고 표현하여 공감과 재미를 준다.
〈여름 한낮〉에서는 매미가 숨 가쁘게 우는 까닭을, 울고 싶은 나무가 많아 대신 울어 주기 때문이라고 하여 자연 친화적인 동심의 세계를 역동적이고 생명력 넘치게 보여 준다.

《일어서는 물소리》에 나타난 신현배 동시조의 두 번째 특징은 사물에 대한 시적 관찰과 새로운 이미지 창출이다.

등산 갔다 길을 잃어/소인국 다녀오셨나.//아빠가 배낭 속에 담아온 작은 돌산.//책상에 옮겨다 놓고/걸리버처럼 바라본다.
-〈수석〉 전문

누군가 등 뒤로 와서/내 눈을 가린 것 같다.//더듬어 잡아 보는/앙증맞은 어둠의 손.//그 손에 덜미를 잡혀/꿈나라로 끌려간다.
-〈수면 안대〉 전문

수석은 실내에서 감상하기 위해 산이나 강, 바다 등에서 수집한 작은 돌이다. 두 손으로 들 정도 이하의 작은 자연석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축경(縮景)의 오묘함을 야외에 나가지 않고 실내에서 일목요연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묘미이다. 그런데 위 작품 〈수석〉에서는 대자연의 일부라는 수석에 대한 관찰에서 출발하여 사물에 대한 직관과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시적 화자는 아빠가 배낭 속에 담아온 수석을 ‘작은 돌산’으로 보고, ‘책상에 옮겨다 놓고/걸리버처럼 바라본다.’는 것이다. 아빠가 ‘등산 갔다 길을 잃어/소인국 다녀오셨나.’ 생각하면서. 사물에 대한 시적 관찰을 통해 난쟁이들만 산다는 상상의 나라인 ‘소인국’을 떠올려, 시적 화자가 수석인 ‘작은 돌산’을 걸리버처럼 바라본다는 발상이 놀랍다.
〈수면 안대〉도 밝은 빛으로 인해 잠이 안 올 때 쓰는 눈가리개인 수면 안대로 인해 어둠의 손을 느끼고, 그 손에 덜미를 잡혀 꿈나라로 끌려간다는 발상이 새롭고 재미있다. 시인이 이런 작품을 쓸 수 있는 것은, 사물과 세계를 경이의 눈으로 바라보며 그것을 상상력으로 변용시키는 능력이 남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 동시조집은 자연과 사물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그 깊은 이치를 캐는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시인이 우리 사회와 현실 세계를 외면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동시조집에서도 소외된 약자와 분단 현실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며 내일의 희망과 통일의 그날을 꿈꾸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쪽방에 혼자 누우면/그 밑이 벼랑이래.//한숨 한번 쉬어도/휘청거리시는 아빠.//“중심을 잃지 마세요,/빨랫줄의 짱아처럼.”
-〈고시원 아빠〉 전문

육십 년 앓는 허리에/철조망 가시 박혀 있다.//그 사나운 가시가/침으로 바뀐다면//엎드린 우리 한반도가/훌훌 털고 일어날까.
-〈침〉 전문

바람도 주춤거리는/어둑한 숲 지뢰밭에//잊혀진 풀꽃들이/다투어 피어났다.//녹이 슨 지뢰 대신에/펑펑 터지는 꽃망울.
-〈비무장 지대〉 1 전문

여기 이 풀꽃들은/비무장이 하나 없다.//빛깔과 향기로/온몸을 무장하고//남과 북 버려 둔 땅을/보란 듯이 지킨다.
-〈비무장 지대〉 2 전문

〈고시원 아빠〉는 실직이나 사업 실패 등으로 인해 집을 떠나 혼자 고시원에서 밑바닥 생활을 하는 아빠 이야기다. 시적 화자는 절망에 빠져 신음하는 아빠에게 ‘중심을 잃지 마세요,/빨랫줄의 짱아처럼.’ 하고 위로의 말을 전한다.
〈침〉은 분단을 상징하는 ‘휴전선 철조망’을 다룬 작품이다. ‘육십 년 앓는 허리에/철조망 가시 박혀 있다.’며, ‘그 사나운 가시가/침으로 바뀐다면//엎드린 우리 한반도가/훌훌 털고 일어날까.’ 하고 분단의 고통을 훌훌 털고 일어나 하루빨리 통일을 이루기를 기원한다.
〈비무장 지대〉 1, 2는 한반도의 비무장 지대 풀꽃을 노래하며 비무장 지대로 갈라진 남북의 분단 현실을 돌아본 작품이다. 비무장 지대 지뢰밭에서 녹이 슨 지뢰 대신 꽃망울이 펑펑 터지고, 비무장 지대 풀꽃들은 비무장이 하나 없다. 빛깔과 향기로 온몸을 무장하고, 남과 북 버려 둔 땅을 보란 듯이 지킨다.

이 동시조집에서는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고 감상할 수 있는 동시조를, 감칠맛 나는 우리말에 실어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자연과 사물에 대한 독특한 상상력을 펼쳐 보이는가 하면, 어린이들의 일상을 세심하게 그려낸다. 또한 동시조의 장점인 음악성을 살려 어린이들이 소리 내어 읽으면 말맛과 운율이 살아나 시를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3장 6구, 45자에 이야기를 풀어내는 동시조

동시조(童詩調)는 동시(童詩)와 마찬가지로 어린이가 직접 쓰거나 어른이 어린이의 정서를 우리 가락과 리듬으로 담아낸 시(詩)입니다. 다른 점은 정형시의 운율인 3장 12구 45자의 형식에 맞춘다는 점입니다. 동시조는 아이들의 모습이나 생각, 정서를 우리 시조의 정형률에 맞춰 45자 안에 압축하여 함축적으로 내용을 전달하기에 정형시인 시조의 행간과 행간, 여백, 리듬과 운율, 상상력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도토리숲는 동시조 모음 시리즈를 보다 함축적으로 의미를 전달하고, 우리 시조의 멋을 느낄 수 있도록 중시조나 장시조가 아닌 단시조로만 지은 동시조를 모아서 계속 펴낼 예정입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흰 목련나무에게

산수유/ 흰 목련나무에게 / 먼산 1 / 먼산 2 / 봄, 눈병 / 소나기 /여름 한낮
황금빛 카펫 / 이웃 / 나이테 / 연리지 / 느티나무에게 / 관음송 / 보경사 소나무

2부 새학년 첫날

고시원 아빠 / 돌밭에서 / 수석 / 만년필 / 마중물 / 모닝커피 / 아침 공기 /
새학년 첫날 / 내 신발 / 괘종시계 / 내비게이션 / 손도장

3부 얌체 직박구리

까치 / 눈 내리는 날 / 까치밥 / 얌체 직박구리 / 늦가을날에 / 앵무새 / 팔작지붕 /
조약돌 / 왕릉에서 / 재롱마저 / 흰소

4부 겨울 한강

여름밤 / 무지개 / 황톳길 / 유리창 / 가을 하늘 / 겨울 한강 / 숭례문 / 끊긴 물 /
수면 안대 / 미세 먼지 / 비무장 지대 1 / 침 / 비무장 지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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