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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은 역사

보이지 않은 역사

  • 주윤정
  • |
  • 들녘
  • |
  • 2020-10-20 출간
  • |
  • 256페이지
  • |
  • 148 X 210 mm
  • |
  • ISBN 979115925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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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시각장애인의 권리는 투쟁의 결과다
역사적으로 시각장애인들은 고려시대 이래 점복업 직역에 종사했고, 고유한 집합적 정체성과 문화 그리고 사회적 집단을 형성했으며 국가제사에 참여했다. 시각장애인의 구술문화를 통해 직역 집단의 역사는 전승되어왔으며, 시각장애인의 일을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는 권리 의식을 기반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지켜갔다. 이처럼 전통 사회에서 비교적 독자적이고 고유한 문화를 통해 생활하던 맹인들은 서구 선교사와 일제에 의해 하루아침에 보호받아야 하고, 불쌍(자선과 자혜)하고, 어두움에 갇힌 무능한 사회적 주체(준금치산자)로 강등되고, 식민 권력의 ‘문명화 사명’을 통해 ‘계몽의 빛’의 시혜적 대상, 즉 일종의 들러리가 된다. 한편으로 시각장애인들은 일제강점기하 ‘안마’라는 근대적 의료교육을 받기 시작하는데 식민자를 통한 이 같은 근대적 특수교육, 사회사업, 법제도의 이식은 종래 이들이 유지해오던 전통적인 삶의 방식 및 조직과 지속적으로 충돌하게 된다. 시각장애인들은 이때부터 더욱 구체적으로 자신들의 지위와 권리, 사회적 인정을 보호하기 위해 투쟁을 이어갔다.

결코 작지 않은 ‘작은 이’들의 역사
시각장애인의 역사는 한 작은 집단의 역사이다. 그렇다면 이런 특정 장애의 역사는 전체 역사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대체로 세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기존의 주류적 역사를 낯설게 하는 역사이며, 두 번째로는 사회에서 구체적으로 차별과 배제가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알려준다. 세 번째로는 타자의 주체성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이해하게 해준다. 시각장애인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모순적이고 구불구불하며 다채로운 근대로의 길들을 만나게 된다. 그것은 때로 저항이었으며 때로는 복종이었고 또한 다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확실한 점은 사회에서 배제되고 혹은 잔여적이며 낙후되었다고 생각되는 사회의 주변적 집단 역시 자신들만의 고유한 주체성과 저항 그리고 연대의 방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각장애인의 역사는 이 같은 작은 이, 작은 타자의 역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서벌턴 서술로 시각장애인의 저항과 연대를 만나다
『보이지 않은 역사; 한국 시각장애인들의 저항과 연대』는 사회적 약자집단이 사회 속에서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며 살아온 투쟁의 과정에서 사회가 어떤 식으로 소수자 집단을 보호했는지, 일반 구성원들이 그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수용했는지 그 방식을 이해하게 해주며, 소수자들의 시민권이 한국 사회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작동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저작이다. 소수자들은 사실 차별받는 피해자‘만’이 아니라 스스로 ‘사람 취급’을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싸워온 역사의 주체들이었다. 따라서 시각장애인의 역사를 탐색한다는 것은 곧 한국 사회의 오랜 역사적 전통과 관습, 문화 속에서 소수자 집단의 권리 형성이 가능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작업은 한국 사회의 인권과 민주주의의 기원을 서구에서 이식된 것으로 무작정 받아들이지 않고 한국 사회의 역사적 경험 속에서 찾는 탈식민적, 탈서구중심적 역사 서술이자 서벌턴 역사 서술의 획기적인 시도라는 큰 의미를 갖는다.

[이 책의 구성]
1장에서는 근대 사회에서 장애인이 타자화된 과정을 살펴본다. 시각장애인들은 근대가 시작되면서 문명의 타자, 무능력한 존재, 그리고 자선/자혜 등 시혜의 대상으로 규정되며 배제와 포섭의 과정을 경험했다. 이는 기독교 선교사와 식민주의에 의해 경쟁적으로 이루어진 과정으로, 시각장애인들은 근대적 통치 권력의 ‘문명화 사명’을 선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영역이었다.
2장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이 전통 사회 이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인 점복업을 하면서 어떻게 연대와 호혜를 행했는지를 살펴본다. 시각장애인들의 점복업 조합은 일종의 길드로, 즉 사회적 경제의 형태로 시각장애인들 내부에서 일종의 자생적 경제 체제를 만들어 교육과 직업, 그리고 연대의 관계를 형성했음을 보여준다.
3장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이 근대 사회 체계에 포섭될 수 있게 하는 점자의 역사를 살펴본다. 제생원의 교사였던 박두성은 시각장애인들이 일본식 점자와 미국식 점자를 익히기 어려워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 한글 점자를 만들고 ‘훈맹정음’이라 칭했다. 이는 식민 통치하에서 조선어를 통해 교육을 받고 지식을 쌓을 수 있게 하여, 시각장애인들이 문자 문화의 세계로 편입될 수 있게 하려는 뜻이었다.
4장은 시각장애인의 안마업권에 대한 저항의 역사를 기록한다. 한국 사회의 가장 강력한 전문가 체계 중의 하나는 의료 체계이다. 의사 중심의 의료 체계 내에 다른 의료를 행하는 사람들이 전문성을 획득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카이로프락틱 등 유사 의료 영역이 법제화되지 않고 있는데 예외 중의 하나가 시각장애인의 안마업이다. 시각장애인들은 의료법에서 유사 의료업자로 인정받고 있는데, 이것은 해방 이후 시각장애인들이 ‘사람 취급’ 받기 위한 지난한 투쟁 속에서 가능했다. 이런 저항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집단의 고유한 문화가 존재해야 했다.
5장은 이 같은 고유한 문화가 일종의 구술문화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어떻게 전승되었는지 살펴본다. 시각장애인들은 조선시대 이래 나라에서 맹인들을 보호해주었다는 관습적 권리 의식을 바탕으로 저항과 연대를 했다. 이런 관습에 대한 주장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에서도 수용되는 등, 시각장애인 권리의 핵심적 기반이었다.
6장에서는 동아시아의 차이를 살펴본다. 안마업은 전통적인 직업이 근대화 과정에서 변화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실은 일본의 전통이 동아시아에 이식되며 변화한 것이다. 그래서 안마업의 법적 지위는 일본, 대만, 한국 모두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것은 각 사회의 사회적 관계의 차이에 따라 다른 경로를 형성했다. 그래서 소수자의 생존권은 사회 맥락과 역사 속에서 이해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목차


저자의 말
서문
‘낯설게 하기’의 역사 / 배제의 역사 / 타자의 역사 / 한국의 장애 역사 / 장애/장애인의 개념 / 시각장애인의 역사 기록과 구술 자료 / 책의 구성
1장 계몽과 자선, 시각장애인의 타자화
암흑 속의 시각장애인 / 문명의 타자 / 무능력과 준금치산자 / 자선과 자혜
2장 ‘맹인’ 점복업 조합의 호혜적 경제활동
맹인 점복업 조합의 오래된 미래 / 맹인 조합과 맹인 직업의 변화 / 해방 이후 맹인 점복업자들의 단체 활동과 사단법인 설립 / 문생 중심의 조합 운영과 경제활동 / 작은 이들의 연대와 호혜
3장 맹인과 함께 만든 한글 점자, 훈맹정음
식민지기의 맹인 교육과 전통적 교육 / 박두성의 교육활동과 훈맹정음(訓盲正音) / 시각장애인과 함께 만든 점자 / 구술문화에서 문자문화로
4장 ‘사람취급’ 받을 권리
소수자의 권리의 역사 / 식민과 탈식민화 과정에서 안마업의 변동 / 시각장애인의 권리 주장 / 작은 이들의 저항
5장 시각장애인의 구술전통과 이야기의 힘
이야기 전통과 구술문화 / 시각장애인의 구술문화의 형식적 특성 / 되풀이되는 서사와 집합 기억
6장 동아시아 시각장애인 생존권의 상이한 경로
동아시아의 시각장애인들 / 동아시아 시각장애인의 안마업의 역사 / 식민/탈식민 과정에서 시각장애인의 직업 변화 / 동아시아 시각장애인의 다른 경로와 저항
참고문헌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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