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낭송 전라북도의 옛이야기

낭송 전라북도의 옛이야기

  • 김은실
  • |
  • 북드라망
  • |
  • 2020-10-28 출간
  • |
  • 240페이지
  • |
  • 145 X 210 mm
  • |
  • ISBN 9791190351324
판매가

11,000원

즉시할인가

9,9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9,9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풀어 읽은이의 말
“또 죽었다 다시 산 사람의 이야기는 어떠한가. 염라대왕이 빌려 준 남의 복으로 부자가 되었지만 약속한 30년이 되자 자신의 재산을 모두 복을 빌린 사람에게 준다는 이야기이다. 내용으로 본다면 자신이 빌려 쓴 복을 원래대로 되돌려준 이야기지만 그 안에는 또 다른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다른 사람의 복을 빌려 살았듯이 우리 역시 타자의 도움 없이 혼자서 살 수 없다. 옛이야기에는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타자와 함께 사는 삶을 위해 절제와 나눔의 삶을 지향해야 한다는 삶의 철학이 스며 있다. 옛이야기의 세계는 상상 속 가짜 세계가 아니다. 거친 현실 세계를 살게 하는 힘과 철학이 담긴 리얼 팩트의 세계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옛이야기가 잊혀지지 않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수 있었던 생명력이다.”

『낭송 전라북도의 옛이야기』 풀어 읽은이 인터뷰

1. 옛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것이라 ‘낭송’과 더욱 가까운 것 같습니다. 낭송Q시리즈 민담·설화편은 각 지역별로 옛이야기들이 모아져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선생님께서 어떤 인연으로 전라북도의 옛날이야기들을 풀어 읽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 고향은 ‘생강’으로 유명한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입니다. 어릴 때 붉은 황토밭에서 생강을 캐다가 친구들과 소꿉놀이 하던 추억과 할머니가 생강으로 만드신 ‘편강’의 달콤매콤한 맛이 생각이 나네요. 제가 살던 시골 동네는 이십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던, 작고 포근한 동네였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집집마다 숟가락 개수까지 다 알고 지내던 사이였죠.
어릴 때 부모님은 두 분 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학교 갔다 돌아오면 집은 항상 텅 비어 있었어요. 전 가방만 던져놓고 동네 이리저리로 쏘다니며 놀다가 해 질 무렵 엄마가 퇴근하실 때를 기다려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동네에서 재미있는 놀거리들을 찾곤 했는데 제일 좋았던 기억은 동네 어귀 정자에 항상 담배를 물고 앉아 계시던 할머니들이 해 주시던 이야기였어요. 몰려다니는 아이들을 불러다가 고구마나 옥수수도 챙겨 주시고 이야기도 들려주셨어요. 정신없이 할머니들 이야기를 듣다 보면 금세 시간이 가서 나를 부르는 엄마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전라북도 옛이야기를 낭송으로 풀어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잊고 지내던 유년의 기억이 떠오르며 기뻤습니다. 자칫 나의 어린 시절이 외로운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었는데 옛이야기가 그 시간들을 포근하게 채워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망설임없이 고향의 옛이야기들을 낭송으로 엮는 작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 낭송Q시리즈 민담·설화편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은 각 지역의 사투리가 이야기 속에 그대로 살아 있다는 점일 텐데요. 사투리로 옛이야기들을 낭송할 때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또 사투리를 통해 독자들에게 어떤 것을 보여 주고 싶으셨나요?
옛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낭송입니다. 소리를 통해 이야기들은 살아 움직이며 생명력을 갖게 되지요. 특히 이야기 속 사투리에는 표준어로는 도저히 표현해낼 수 없는 그 지역만의 정서와 특징들이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사투리가 지닌 특이성 때문에 입말의 아름다움이 돋보이고 리듬감도 잘 살아난다고 생각합니다.
전라북도 사투리는 충청도보다는 경쾌하고 남도보다는 정감 있고 따뜻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듣고 쓰던 말이라 이야기 속에서 사투리들을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가웠고 편안함을 느끼며 작업했습니다.

3. 『낭송 전라북도의 옛이야기』를 풀어 읽으시면서 느끼신 여타의 지역과 다른 전라북도 옛이야기만의 특징을 한 가지만 꼽아 주세요.?
전라북도의 옛이야기들에는 유난히 효자, 열녀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 동안 나에게 열녀의 이미지는 한평생 정절을 지키며 가슴에 은장도를 품고 사는 양반가 아녀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나라에서는 남편이 죽으면 따라 죽거나 평생 수절한 아녀자에게 열녀라 칭송하며 열녀비까지 세워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선택한 것이라기보다는 억지로 열녀가 되기를 강요받은 것이지요. 유교사회였던 조선에서는 흔들리는 사회질서를 잡기 위해 열녀의 이미지를 강조하며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가 옛이야기 속에서 만난 평민 열녀들의 모습은 좀 다릅니다.
그녀들은 정절을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고 강요받는 양반가 여인들과 달리 사랑하는 남편의 목숨을 위해서라면 정절도 버릴 수 있는 여성들이었습니다. 남편을 구해 준 남자에게 가서 자식을 낳아 주고 다시 남편에게 돌아오는 열녀, 남편을 죽인 원수와 살면서 끝까지 진실을 밝힌 열녀, 벼슬 한자리 얻어 보려고 열녀를 찾아다니는 남편에게 열 남자와 잔 자기가 열녀 아니냐고 천연덕스럽게 묻는 열녀들까지 그녀들은 제도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소신을 지키며 살아간 멋진 여인들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전라북도에도 열녀와 관련된 유명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도령과 성춘향의 설화로 유명한 남원입니다. 옛날부터 남원에서는 매년 음력 4월 8일이면 거대한 규모의 춘향제가 열리는데 올해로 벌써 90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춘향제는 일제 강점기나 6.25 전쟁 중에도 멈춘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토록 춘향이 긴 세월 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춘향이 조선시대 지배계급이 강조한 수동적 열녀의 모델이 아니라 오히려 신분의 한계를 뛰어넘어 한 남자에 대한 사랑과 신의를 지킨 여성, 지배층의 권력에도 굴복하지 않은 당당한 여인이었기에 민중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살아남았던 것은 아닐까요.

4. 선생님께서 풀어 읽으신 이야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옛이야기를 소개해 주시고, 이유는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저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아기장수 우뚜리 이야기입니다. 우뚜리는 몸통만 있고 다리는 없는 모습으로 가난한 산골 부부에게 태어납니다. 하지만 우뚜리는 태어나자마자 말을 하고 시루 안의 콩나물을 수십 명의 군사로 만들 줄 아는 비범한 능력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뚜리가 영웅으로 태어난 것을 안 부모는 임금이 알게 되면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그러자 우뚜리는 비록 지금은 윗도리만 있고 아랫도리는 없는 반쪽짜리 영웅의 모습이지만 3년이 지나면 완전한 영웅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결국 부모는 콩 한 말, 생쌀 한 말과 함께 우뚜리를 뒷산 큰 바위 안에 숨겨 줍니다.
얼마 후 이성계가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임금이 되고 싶어 전국 산신령들을 찾아다니며 제사를 지냈는데 지리산 산신령만이 이성계를 새로운 왕으로 허락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왕은 이성계가 아닌 우뚜리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이 이야기를 들은 이성계는 우뚜리를 찾아 죽이고 왕이 됩니다.
줄거리만 본다면 아기장수 우뚜리는 완전한 영웅이 되는 날을 기다리다 마지막 하루를 채우지 못하고 그만 죽임을 당하는 슬픈 영웅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부패한 지배층에 대한 민중의 저항의식이 숨어있습니다. 우뚜리는 민중의 희망을 담은 미래의 영웅을 상징하며 언젠가는 반드시 세상을 구하러 올 것이라는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뚜리는 실패한 영웅이 아니라 전설을 통해 계속 되살아나는 ‘죽지 않는 영웅’입니다. 전라북도 부안에 녹두장군으로 유명한 전봉준의 동학혁명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우뚜리와 같은 새로운 영웅의 부활을 기다리는 민중들의 또다른 바람이 담겨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5. 마지막으로, 이 책을 독자들이 어떻게 활용했으면 좋겠는지 말씀해 주세요.?
낭송집 작업을 위해 참고한 한국구비문학대계 전라북도편 이야기들은 각 지역을 찾아다니며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녹취하여 풀어 쓴 것입니다. 저는 처음 이 책을 읽을 때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눈으로만 읽는 것에 익숙했던 저에게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기승전결이 분명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 이야기에 다른 두서너 개의 이야기들이 섞이면서 전혀 다른 이야기로 끝나버리기도 했으니까요. 어릴 때 재미있게 들었던 할머니의 옛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잘 정리되지 않고 줄거리의 내용조차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방법을 바꿔 보기로 했습니다. 눈으로가 아니라 소리내어 읽어보기 시작한 거죠. 그러자 이야기의 맛이 살고 훨씬 재미있게 읽히기 시작했습니다. 원고를 쓰고 다듬을 때는 줄거리나 문맥 구조에만 초점이 맞춰지며 글로만 보이던 이야기가 소리내어 읽기 시작하자 문장들이 리듬을 타기 시작하며 한 편의 연극처럼 생생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읽을수록 마치 내 몸에 맞춘 것처럼 입에 착 달라붙기 시작했습니다.
옛이야기는 아무리 같은 줄거리라 할지라도 말하는 사람과 때에 따라 매 순간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됩니다. 왜냐하면 이야기하는 사람의 몸짓과 표정, 전달하고 싶은 마음들까지 모두 이야기 속에 녹아들어 그 사람만의 맛을 가진 이야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낭송 전라북도 옛이야기도 활자로 쓰여졌지만 눈으로 읽는 책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자신만의 맛을 더해 소리로 읽히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할머니와 손자가 같이 마주 앉아 서로 한 편씩 소리내어 읽어주기를 해도 좋겠고 여럿이서 이야기 속의 인물들을 나누어 역할극을 해 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또 판소리같은 형식의 1인극 소리극을 만들어 봐도 좋지 않을까요?


목차


머리말 : 옛이야기를 굽다

1부 백성의 꿈으로 다시 살아날 영웅이여
1-1. 이성계와 아기장수 우뚜리 ①--몸통만 가지고 태어난 아기
1-2. 이성계와 아기장수 우뚜리 ②-한 하늘 아래 두 영웅
1-3. 이성계와 아기장수 우뚜리 ③-드디어 왕이 되다
1-4. 이성계와 아지발도
1-5. 호랑이 젖을 먹고 큰 아이
1-6. 새야 새야 파랑새야
1-7. 오랑캐를 세 번 혼낸 정평구
1-8. 혼이 전해 준 팔만대장경
1-9. 이서구의 구 년 공부

2부 어사 박문수 이야기
2-1. 이십 년 만에 얻은 아들
2-2. 박문수의 멋진 판결 시리즈(三快傳) ①--사흘 전에 끝난 과거
2-3. 박문수의 멋진 판결 시리즈(三快傳) ②--아무에게도 말 안 할 테니
2-4. 박문수의 멋진 판결 시리즈(三快傳) ③--더 이상 욕심내지 않아요
2-5. 작대기 하나면 살릴 수 있었느니라
2-6. 백정의 조카 박문수

3부 특별한 곳 특별한 이야기
3-1. 홀어미산성
3-2. 뒤돌아보지 마오
3-3. 일 년만 참았더라면
3-4. 오수의 개 무덤
3-5. 눕혀도 눕혀도 일어서는 송장
3-6. 성계골과 쌍선봉
3-7. 덕진못에서 건진 항아리
3-8.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4부 함께 산다는 것은
4-1. 버들잎 구멍에 담긴 진실
4-2. 덜어 낸 나락 한 사발
4-3. 고려장이 없어진 내력
4-4. 지렁이 국
4-5. 시아버지 팔려다가 효부된 며느리
4-6. 짐승보다 못한 인간
4-7. 쑥떡배 포대기에 쌓인 아기
4-8. 가화만사성
4-9. 아무리 친구라도 지 죽을 일 할랍디여
4-10. 지성이면 감천이지


5부 진짜 열녀, 가짜 열녀
5-1. 남편 병만 고칠 수 있다면
5-2. 원수와 산 이유
5-3. 두 남편과 산 여자
5-4. 살아서 받은 열녀문
5-5. 열녀(女)와 열녀(十女) ①--열녀(十女)
5-6. 열녀(女)와 열녀(十女) ②--열녀(女)
5-7. 열녀는 호랑이도 알아본다

6부 니 복 내 복 누구 복으로 사나
6-1. 점 한 번 보는 데 천 냥
6-2. 단지 속에 든 것은
6-3. 염라대왕이 빌려준 삼십 년
6-4. 한강 다리에서 만난 그 사람
6-5. 내 복에 산다
6-6. 이러면 안 되는 줄 알지만
6-7. 두꺼비로 맺은 연분
6-8. 반쪽이 신랑
6-9. 새끼 세 발

7부 너는 그것이 사람으로 보이더냐
7-1. 여우누이
7-2. 떡 먹고 나무로 변한 사람
7-3. 아내의 수상한 밤 외출
7-4. 우렁 색시
7-5. 마지막 남은 담배 한 개비
7-6. 진짜 아들, 가짜 아들
7-7. 전라 감사가 된 소금장수 ①--하루를 살다 죽더라도 전라 감사
7-8. 전라 감사가 된 소금장수 ②--여우와 족제비

8부 말, 말, 말
8-1. 진지 먹고 감주 먹자
8-2. 참기 내기
8-3. 콕 찍었다 쏙 뺐다
8-4. 문풍지야 떨지 마라
8-5. 파리와 포리
8-6. 무툼벙, 무뚝뚝
8-7. 흐리 하리 풍터쿵
8-8. 홍시 맛이 참 구리네
8-9. 호박떡은 워따 쓸라고?
8-10. 세 명의 도둑들
8-11. 돌이 말할 때까지 벙어리가 된 며느리
8-12. 청어 값이 얼매요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