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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살벌한 한 중 관계사

달콤 살벌한 한 중 관계사

  • 만인만색연구자네트워크시민강좌팀,오택현,이유진,현수진,안선규,신동훈
  • |
  • 서해문집
  • |
  • 2020-10-25 출간
  • |
  • 256페이지
  • |
  • 149 X 210 X 21 mm / 412g
  • |
  • ISBN 979119089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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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때론 달콤하게, 때론 살벌하게
얽히고설킨 이야기로 풀어낸 흥미로운 역사
〈나뭇조각에 아로새긴 ‘공자님 말씀’〉(오택현)은 종이가 없던 시절 “공자 왈 맹자 왈”이 어떻게 중국대륙에서 한반도까지 넘어올 수 있었는지 그 구체적 증거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공자님 말씀을 대나무 조각을 엮은 목간에 새겨 품에 둘둘 말아 다니며 읽었고, 이 목간은 중국에서 한반도의 주요 교육기관으로 전해져 한반도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이렇게 전파된 유교 사상은 삼국의 통치 시스템이 됐고, 다시 일본으로 전파돼 동아시아 유교 문화권을 발전시켜갔다. 백제, 고구려, 신라는 《논어》를 통해 지식을 수용하고 전파했을 뿐 아니라, 직접 유학생을 중국에 보내 지식을 흡수했다.
이러한 유학생의 존재와 그 의미를 찾아보려는 글이 바로 이어지는 〈도당 유학생, 한중 우호의 상징〉(이유진)이다. ‘도당 유학생’은 당의 선진 문물을 수용하는 역할과 동시에 동맹국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는 외교관 역할을 했다. 그 때문에 도당 유학생의 운명은 국제 정세에 크게 좌우됐고, 신라와 발해 유학생은 자기 나라를 대표해 성적을 경쟁하기도 했다.
그 후 10세기 후반, 천하를 놓고 거란과 송이 패권을 다툴 때, 고려는 거란의 요청에 따라 송과 외교를 끊고 거란이 세운 요를 천자국으로 인정했다. 우리는 흔히 고려인이 거란을 야만국으로 여겼다고 알고 있지만, 〈골목대장 고려의 줄다리기〉(현수진)는 고려인이 거란 문화를 큰 거부감 없이 수용했음을 보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고려는 송과 요 사이에서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며 자국의 이익을 찾았고, 스스로 천자를 칭하기도 했다. 이는 고려가 문화적, 정치적 유연성을 갖춘 나라였음을 보여준다.
고려의 정치적 유연성은 〈제국의 파도 앞에 선 고려의 국왕〉(안선규)에서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고려와 원의 관계를 시호 중심으로 풀어낸 이 글을 보면, 충선왕과 공민왕은 각각 자국 내에서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원에 시호를 요청하기도, 독자적 시호를 사용하기도 했다. 매 순간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서 나름의 균형을 선택하는 고려 왕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고려 이후 이어진 조선이 명과의 외교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사신 접대’였다. 〈특명! 명 사신을 접대하라〉(신동훈)는 사신 접대를 위한 기획부터 그 구체적 실행으로서 사신 접대를 위한 ‘화려한 쇼’를 보여준다. 글에 등장하는 장면들은 올림픽 개·폐막식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장관이며, 사신이라는 매개를 통해 최대의 외교적 효율을 끌어내려 했던 조선의 노련함을 엿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오랑캐가 금수보단 낫잖아〉(이명제)는 중국이라는 창을 통해 서양 문물을 접하게 된 조선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글은 조선이 그렇게 폐쇄적인 사회가 아니었으며, 서양 학문과 사상이 조선 사회 내에서도 충분히 공존 가능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결국 서양 열강의 세력 다툼에 휘말리고 일제강점기를 겪을 수밖에 없었는가. 저자는 그것이 동양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강요된 서양의 정치적·경제적 야욕에 있다고 비판한다. 이렇게 청과 조선은 밀어닥쳐오는 제국주의의 파도에 휩쓸리며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이처럼 중국을 중심으로 나름의 균형을 이뤄오던 조선은 서양 문물의 도입, 제국주의 침탈로 세계관의 붕괴를 겪게 된다. 이때의 충격이 너무 컸을까. 〈혐오의 시대, 연대의 기억〉(정종원)은 중국의 몰락을 지켜보는 조선의 인식에서 혐오가 싹트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개혁의 절박감과 조바심이 중국에 대한 혐오 감정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한다. 물론 비약이겠으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재 중국에 대한 인식은 바로 이때부터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순히 혐오만 했던 것은 아니다. 한국과 중국은 제국주의 피해자로서 동류애를 가졌고, 3·1운동과 5·4운동을 서로 지지하면서 연대를 형성해갔다.
혐오하면서도 연대했던 근대의 한중 관계는 다시 한 번 변화한다. 세계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로 나뉘는 냉전이 시작되면서 한중 관계는 새로운 국면에 처하고 만다.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고, 가정과 나라를 지키자〉(김지훈)는 중국과 한국이 한국전쟁을 계기로 어떻게 적대와 협력 관계로 분화되는지 보여준다. 이데올로기에 따라 남북이 분열되면서 연대 의식은 중국과 북한의 것, 혐오 의식은 중국과 남한의 것이 됐다. 중국은 남한을 ‘해방’시키기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전쟁에 참전하면서 국제 사회에 중국의 존재를 각인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결국 중국은 국제 사회에서 고립됐고, 남한과는 공개적으로 완전한 적대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끝으로 이어지는 〈‘피로 맺은 우의’, 그 이후〉(문미라)는 남한과 수교가 단절된 시기 북한과 중국이 맺은 혈맹 관계의 내면을 보여준다. ‘피로 나눈 우의’가 때로는 ‘피 터지는 우의’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문화대혁명기 중국은 북한에 자신들의 ‘새로운 생각’을 강요했고, 북한은 이를 내정 간섭으로 받아들이며 둘의 관계는 남북 관계만큼이나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 이 대립각의 결과로 조선족 사회의 한족화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은 폭력적이고 공포스러웠다. 각종 범죄 영화에서 양산해낸 ‘피바람’을 일으키는 ‘조선족’ 이미지. 그 이미지, 스테레오타입을 바라보는 조선족들의 머리 한편에는 과거 자신들이 당했던 폭력의 공포가 떠오르지는 않았을까.

아홉 명의 저자가 들려주는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한중 관계를 통해 여기에 절대적 우위 또는 절대적 하위 관계는 없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선망은 순식간에 혐오로 바뀌고, 또 새로운 계기로 연대가 형성되며, 피로 맺은 연대는 서로 물어뜯지 못해 안달 나는 미움으로 변하기도 한다. 유교 사상과 제국주의, 냉전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한중 관계를 휩쓸고 지나갔다. 그 파도 위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한국이 어떤 고군분투를 해왔는지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다. 지금 한국과 중국은 어떠한 파도 위에 올라있는가? 그 파도가 순풍이 돼줄지 쓰나미가 돼줄지는 한국과 중국을 둘러싼 세계적 변화를 주시해야 알 것이다. 그 변화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이며 어떤 전략을 취할 것인가. 이 책을 통해 그 선택에 대한 힌트를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
- 머리말 중에서


목차


머리말

나뭇조각에 아로새긴 ‘공자님 말씀’ ㆍ오택현
2500년간 동아시아를 지배한 공자의 ‘말’|나뭇조각에 ‘공자님 말씀’을 담다: 편철간 《논어》의 탄생|《논어》를 문고본으로 읽은 한 사람들: 규격화된 목간의 탄생|한반도에서 발견된 《논어》 목간의 기원|한반도 전역으로 퍼지는 ‘공자님 말씀’|동아시아 고대인의 삶 속으로 파고든 ‘공자님 말씀

도당 유학생, 한중 우호의 상징 ㆍ이유진
나당 관계의 핵심 키워드, ‘도당 유학생’|유학생이여, 장안으로 모여라!|통나무배에 인생을 싣다|국제 정세에 따라 갈팡질팡 뒤웅박 팔자|내가 제일 잘나가!: 신라 대 발해|화려한 귀환을 꿈꾸었지만|비운의 천재 최치원의 꿈, 천년의 세월을 건너다

골목대장 고려의 줄다리기 ㆍ현수진
동아시아의 패권 다툼|큰형님들의 천하, 요와 송|고려의 줄다리기, 요와 송 사이에서|골목대장 고려, 자신만의 천하를 그리다|또 다른 강자의 등장, 천하 공존 시대가 저물다

제국의 파도 앞에 선 고려의 국왕 ㆍ안선규
충선왕의 선택, ‘순응’|공민왕의 선택, ‘역류’|상황의 역전, ‘원명교체기’|완벽한 선택은 없다

특명! 명 사신을 접대하라 ㆍ신동훈
명을 향한 조선의 애틋한 마음|명 사신 접대 지침|천사의 가슴을 열어라!|총수산의 무릉도원|조선, 비대칭 관계 속에서 줄타기

오랑캐가 금수보단 낫잖아 ㆍ이명제
오랑캐, 조선의 상국이 되다|파란 눈의 선교사, 중국에 발을 디디다|조선, 서양과 접촉하다|서학, 조선 사회를 자극하다|천주교, 갈등의 씨앗이 되다|조선, 오랑캐와의 연대를 모색하다|우려는 현실로

혐오의 시대, 연대의 기억 ㆍ정종원
19세기 동아시아 세계와 한국|개화파, 중국을 싫어하다|민중의 중국인 경험이 중국 혐오로 결합되다|중국의 한국 혐오 인식|민중의 힘이 혐오의 시대를 깨뜨리다|한국과 중국, 어두운 길을 함께 걷는 동지가 되다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고, 가정과 나라를 지키자 ㆍ김지훈
내전의 연쇄: 1945년 8월 이후 한반도와 중국대륙|오만과 편견 그리고 중국|항미원조, 보가위국|전쟁의 손익계산서: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가

‘피로 맺은 우의’, 그 이후 ㆍ문미라
균열의 조짐|원수가 된 혈맹|비로소 ‘완성’된 조선족|일국사를 넘어서는 ‘진정한’ 관계사를 위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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