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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먼지들이빛난다-379(창비시선)

떠도는먼지들이빛난다-379(창비시선)

  • 손택수
  • |
  • 창비
  • |
  • 2014-09-15 출간
  • |
  • 127페이지
  • |
  • ISBN 9788936423797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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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농경문화적 정서와 상상력을 거름으로 하여 전통 서정시의 내력을 이어가면서 섬세한 감수성과 서정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수려한 시세계를 펼쳐온 손택수 시인의 네번째 시집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삶의 순간순간들을 놓치지 않는 예민한 감각과 세밀한 관찰력으로 생의 뒷면을 차분히 응시하며 곡진한 삶의 진경을 노래한다. 자연의 섭리와 삶의 이치에 대한 깨달음 속에서 “삶을 끙끙 앓으며 뱉은 기침 혹은 신음 같은”(박준, 발문) 시편들이 절실한 체험에서 길어올린 농밀한 언어와 폭넓은 은유적 상상력에 실려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지나온 삶의 조각들을 따듯하게 감싸안으며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의 안팎을 끊임없이 성찰하는 깊은 사유 또한 묵직하게 가슴을 울린다. “곱씹고 곱씹은 아버지의 유언 한줄로 시집을 묶는다”는 시인의 말이 뭉클하다.
남루해도 빛나는 삶의 순간순간을 담아내는 절창의 시편
절실한 삶의 내면을 파고드는 깊고 순정한 서정의 힘

농경문화적 정서와 상상력을 거름으로 하여 전통 서정시의 내력을 이어가면서 섬세한 감수성과 서정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수려한 시세계를 펼쳐온 손택수 시인의 네번째 시집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가 출간되었다. 서정시의 전통을 견지하면서 도시적 삶의 애환을 그리며 시적 갱신을 도모하여 호평을 받았던 ?나무의 수사학?(실천문학사 2001)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삶의 순간순간들을 놓치지 않는 예민한 감각과 세밀한 관찰력으로 생의 뒷면을 차분히 응시하며 곡진한 삶의 진경을 노래한다. 자연의 섭리와 삶의 이치에 대한 깨달음 속에서 “삶을 끙끙 앓으며 뱉은 기침 혹은 신음 같은”(박준, 발문) 시편들이 절실한 체험에서 길어올린 농밀한 언어와 폭넓은 은유적 상상력에 실려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지나온 삶의 조각들을 따듯하게 감싸안으며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의 안팎을 끊임없이 성찰하는 깊은 사유 또한 묵직하게 가슴을 울린다. “곱씹고 곱씹은 아버지의 유언 한줄로 시집을 묶는다”는 시인의 말이 뭉클하다.

꽃에 물을 줘야 하는데 물통이 없다/접시꽃이라도 꺾어볼까 하다가/두 손을 모아보기로 한다/손가락 사이 틈을 오므리니/통꽃처럼/손바닥이 깊어진다/더는 낮아질 수 없을 것 같던 바닥이/움푹하게 팬다/그 속에 못물을 퍼 담으니/못물 속 담겨 있던 구름과/낮달이 송사리처럼 들어온다/금이 간 항아리의 새는 물을 막으려/내가 틈을 바짝 조이면,/물은 또 틈을 벌려/새기만 한다/나는 물 한방울 앞에서 모처럼 공손해져/연못 앞에서 자꾸 허리를 숙인다/이렇게 한모금의 물을 들고 가다보면/쥐는 것이 아니라 벌어지는 것이,/너무 벌어지기보단 살짝 오므려지는 것이/꽃에게로 가는 길인 걸 알겠다/우물을 파듯 손바닥을 판다/둑을 넘칠 듯 찰랑거리는 물(?손바닥을 파다? 전문)

시인은 “광기로 번득”이는 거대한 도시에서 자신의 존재를 지키고자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서식 밀도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를 뜯어 먹는” 올챙이의 습성처럼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삶의 부조리 속에서 부대끼며 “간도 쓸개도 없이 살아”(?물속의 히말라야?)가는 도시적 삶은 시인에게 “가도 가도 닿을 수 없는 타향살이”(?탕자의 기도?)나 다름없다. “내 속 다 내어주고 비루하게 발가벗긴/빈껍데기”(?돼지껍데기 젖꼭지를 물고?)가 된 자신을 쓸쓸히 돌아다보며 시인은 “똥이 될 밥을 따라 수모를 견”(?쇠똥구리별?)디면서 살아가야 하는 도시인으로서의 비애를 느끼기도 하고 “닿을 수 없는 꿈들을 옆에 둔 채”(?김밥 한줄 들고 월드컵공원 가는 길?) 가슴 아파하기도 한다.

예전의 독기가 없어 편해 보인다고들 하지만/날카로운 턱선이 목살에 묻혀버린/이 흐리멍덩이 어쩐지 쓸쓸하다(…)/아무래도 내 생은 좀 심심해진 것 같다/꿈을 업으로 삼게 된 자의 비애란 자신을 여행할 수 없다는 것,/닦아도 닦아도 녹이 슨다는 것/녹을 품고 어떻게 녹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녹스는 순간들을 도끼눈을 뜬 채 바라볼 수 있을까/혼자 있을 때면 이얍, 어깨 위로 그 옛날 천둥 기합소리가 저절로/터져나오기도 하는 것인데, 피시식/알아서 눈치껏 소리 죽인 기합에는 맥이 빠져 있기 마련이다(…)/뒤꿈치 굳은살 같은 날들 먼지 비듬이라도 날리면/온몸이 근질거려 번쩍 공중으로 들어올려지고 싶은 도끼(?녹슨 도끼의 시? 부분)

그 자신이 “빈 주머니를 빈주먹으로 채우고/검불처럼 거리를 어슬렁거리던 날들”(?사바나의 원숭이?)을 살아왔던 만큼 시인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이웃들의 누추한 삶을 외면하지 않는다. 때로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시대를 증명해야 하는 일”(?가자지구 당나귀의 얼룩에 관하여?)에 나지막이 날 선 목소리를 내세우기도 하고, “지문과 손금을 뽑아” 일당벌이 바느질을 하는 “아이티나 코스타리카의 어느 시골 마을”(?야구공 실밥은 왜 백팔개인가?) 소년들에게로 시야를 넓혀가기도 한다. 공연히 “쓸모없는 일들 앞에서 자꾸 부끄러워지”(?공연한 일들이 좀 있어야겠다?)기도 하는 시인은 “등을 뚫는 아픔 없이 어찌 풍경이 될까”(?구두 속의 물고기?)라는 깨달음에 이르면서 “처마와 처마가 사이좋게 이마를 맞대고” “내 것이 아닌 체취도 조금씩 품고 살아”(?하늘 골목?)가는 소통과 교감의 세계를 꿈꾼다.

내게도 공연한 일들이 좀 있어야겠다/일정표에 정색을 하고 붉은색으로 표를 해놓은 일들 말고//가령,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에 모종대를 손보는 노파처럼/곧 헝클어지고 말 텃밭일망정/흙무더기를 뿌리 쪽으로 끌어다 다독거리는 일//장맛비 잠시 그친 뒤, 비가 오면 다시 어질러질 텐데/젖은 바닥에 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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