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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상의 주례 이야기

유노상의 주례 이야기

  • 유노상
  • |
  • 봉명
  • |
  • 2020-10-01 출간
  • |
  • 67페이지
  • |
  • 210 X 295 mm
  • |
  • ISBN 979119717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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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도서를 추천한 사람:임건혁(한국문인협회 회원)

柳魯相 著 『 유노상의 주례 이야기 』
“호레이쇼야, 이 천지간에는 네가 너의 철학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많은 일이 실재하고 있단다.” -- 셰익스피어가 「햄릿」의 입을 빌려 한 말이다.
지난 10월(2020년) 초 발행된 『유노상의 주례主禮 이야기』라는 책자와 그 책의 저자 유노상(柳魯相) 선생의 면면을 접하고 이 말이 떠오른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혼례식의 ‘주례’라는 별난 주제를 가지고 이 책을 낸 저자 유노상 선생은 올해 82세의 노익장이다. 그는 40대 초부터 얼마 전까지 거의 40여 년에 걸쳐 사랑의 둥지를 틀고 새 삶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무려 500여 회나 혼례식장의 주례(主禮)를 서 주어 왔다. 무슨 문화단체나 협회에 소속된 것도 아니고 상업적 직업 주례도 아닌, 개별적 부탁에 의한 봉사 성격의 통상적 주례를 그렇게나 여러 차례 맡아 왔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어찌 「햄릿」의 친구 「호레이쇼」라 해도 꿈속에서인들 상상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
그렇다고 하여 저자 유노상 선생이 시간상으로 여유를 누리고 지내며 주례만 열심히 서 왔던 것은 아니다. 그는 외환은행의 등기이사(상무), 리스회사 사장, 대규모 에너지 생산 기업의 CEO, 전자부품 생산 기업의 부회장,… 등으로 여러 유수 기업의 요직을 두루 맡아 늦은 나이까지 동분서주 뛰어온 분이다. 그런 그가 분망한 중에도 500여 회나 주례를 섰다는 것은 그의 중후한 외적 풍모의 영향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그가 대단히 고일한 인품, 진지하고 진중한 표상을 갖춘 까닭임은 물론일 것이다.

주례를 맡아 주는 횟수가 늘어가고 연륜이 쌓여 가는 중에 저자는 자신의 주례 역할에 대해 생각을 바꾼다. 주례를 처음 맡았던 때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후부터는 주례 서 주기를 봉사활동으로 삼고 주례에 관련된 일체의 사례를 받지 않기로 한다.
이후 햇수를 더하면서 저자는 자신의 주례 활동에 대해 더 큰 자각의 눈을 크게 뜬다. 그의 자각은-주례는 집례자로서 올바른 예식 진행의 책임자라는 인식과 함께, 내가 지금 집례하고 있는 이 예식의 절차와 형식이 과연 바른 것이며 그 근거는 있는가?… 하는 등의 의구심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결국, 저자는 환갑이 지날 즈음에 이르러 그때까지 자신이 집례하여 치른 혼인예식이 올바른 예법에서 크게 어긋나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예식 중에 신랑·신부가 자리 잡고 서 있는 위치부터 잘못되어 있음을 알게 된 것은 충격이었다. 우리의 올바른 예법에서는 집례자인 주례의 시선으로 남죄여우(男左女右)/남동여서(男東女西)가 바른 남녀의 위치인데 그때까지는 예식장 관행대로 신랑·신부를 반대의 위치, 즉 남우여좌(男右女左)의 자리에 세워놓고 예식을 진행하여 왔던 것이다. (이러한 男右女左의 자리는 놀랍게도 死後世界 亡者의 자리이다.) 이러한 잘못을 인식한 후 저자는 그때까지 올바른 예법에 대해 알아보지도 않고 그저 예식장 관행대로 또는 예식장 사진사의 주문대로 혼례식을 진행해 왔던 자신을 반성하고 부끄러워하게 된다. 자신의 집례하에 좌우/동서의 자리를 거꾸로 하여 혼례식을 치른 젊은이에게 사실을 밝혀 사과하고픈 마음도 생겼고, 올바른 혼인예식의 예법을 우리 사회 전반에 널리 알려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주어야 하겠다는 순정한 소명의식도 생겼다.

저자가 혼인예식의 관련 예법에 대해 조사·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은 위와 같은 자기반성, 소명의식과 함께 그의 머릿속에 항상 충만해 있던 사물에 대한 지적 호기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저자는 이 혼인예식 관련 예법의 참모습을 찾아 나서면서 그간 자기가 체득했던 관행, 전문(傳聞)지식 등을 철저히 버리고 온갖 것을 의문의 대상으로 저만치 던져놓고 실증적 탐구를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혼용하고 있는 혼인(婚姻)과 결혼(結婚)이라는 용어, 그 용어에는 각각 어떤 의미가 있고 그 차이는 무엇인가? 왜 우리의 전통에서는 혼인(婚姻)이라 하는데 지금은 일본인들이 통용하는 결혼(結婚)이란 용어가 일반화되어 있는가, 혼례식장에서 신랑-신부가 서 있는 위치는 과연 근거가 있는 것이며 또 바른 것인가? 남죄여우(男左女右), 남동여서(男東女西라)라는 전래 용어는 무슨 뜻인가? 살아생전 남녀 위치는 사후세계에서 어떻게 변경되나? 예식단 좌우의 촛불, 채단의 치맛감이며 신랑-신부 측이 구별하여 입는 옷 등에 배어 있는 청-홍 색깔의 의미와 음양의 조화란 또 무엇인가? 우리가 개화기-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우리의 뜻깊은 전통예법은 어떻게 오도, 전도되었나? ……그래서 지금의 혼례식 절차에 잘못된 점, 고칠 점은 없는가? 있다면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하나?

위와 같은 여러 가지 의문점들에 대한 정답을 찾아 저자는 박물관, 전시관, 도서관을 드나들고, 학술 자료를 뒤지고, 각종 도록과 삼국사기의 문구도 들여다보았다. 전국에 산재한 조선왕릉을 답사하고 종묘와 유수 가문의 산소를 찾아보기도 하였다. 성균관, 불교사찰, 성당과 개신교의 여러 교단별 혼례 예식절차서와 실제 혼례식 모습, 일본 중국 영국 미국 등 여러 다른 나라의 혼례식 상황을 섭렵하기도 하였다.

그런 각고의 노력 끝에 태어난 것이 이 책이다. 결국, 이 책은 저자의 경험담이면서 진솔한 고백록이자 폭넓은 학술적 고찰을 담은 실증적 탐구서이다. 나아가 현재 각 예식장에서 치르고 있는 양식(洋式)혼례식의 잘못된 부분을 보여 주고 올바른 예식의 범형을 제시하는 지침서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책이 우리의 전통예법에 대한 지식의 문을 열어 줄 수 있는 안내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혼인(婚姻)은 인류가 만든 제도 중 가장 오래된 제도 중 하나라고 한다. 혼인을 오늘날의 용어로 풀어쓴다면 - 한 쌍의 성인 남녀가 결합하여 향후 부부간의 관계로 살아가겠다는 쌍무적, 사회적, 창설적 계약관계 형성 행위라 하겠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든 사적(私的) 자치영역에서 어떤 관계든 관계를 형성하는 행위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당사자의 자유의사’에 의하여 그 행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즉 ‘당사자주의’라 할 것이다. 이 ‘당사자주의’에는 반드시 동반되어야 할 개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양 계약당사자 간의 대등한 지위 곧 ‘평등성’이다. 권력이나 힘에 의해 불평등한 관계에서 계약이 이루어진다면 당사자의 자유의사라는 개념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당사자의 ‘자유의사와 평등성’이라는 것은-어느 분야이든-그것들의 쟁취를 위한 투쟁의 긴 발자취를 꼬리로 달고 있다. 오늘날의 혼인에서도 이 두 개념이 중요한 요소로 용인되기까지는 역시 그것을 쟁취하기 위한 긴 통로가 있었다. 전쟁이나 지배 관계, 신분이나 경제력의 차이, 종교적 관념, 부권(父權)이나 가문 중시 의식 등등으로 인해 약탈이나 납치, 매매, 예속, 노역, 대락(代諾), 승낙이나 동의 등 - 그 성립의 계기나 과정에서 당사자의 의사라든가 당사자 간의 평등성은 안중에도 없었던 긴 세월이 흘렀다. 저자는 우리의 전통용어 ‘婚姻’이라는 어휘에서-‘結婚’이라는 어휘에는 없는- 이 평등의 개념이 깃들어 있음을 설명해 주고 있다. 비록 그 설명의 해당 글줄은 길지는 않지만 이 평등의 개념은 혼인하고 혼인관계로 살아가는 남녀가 단단히 새겨듣고 평생 가슴에 담아 둘 부분이다.

한편, 혼인을 사회적, 창설적 행위라 함은 바로 혼인이 가정-가족관계라는 새로운 사회적 단위, 새로운 사회적 지위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사회적이라는 어휘의 속성은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서 그들로부터 인정받는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비로소 배타적 권리·의무를 향유할 수 있고, 또 보호받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혼인하는 측에서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놓고 특별한 의식을 치렀다. 혼인이 종족 번식의 단초가 되니 이 혼인의식은 더없이 신성하여야 했다. 그 신성한 혼인의식을 이끄는 이는 집례자(執禮者)-오늘날 예식장의 「주례 선생님」이다. 저자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잘못된 줄도 모르고 잘못된 형식의 예식이 관행적,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찾아 보여 주며, 혼례식장의 주례자가 관행이나 타성에서 벗어나 올바른 예법을 익히고 그에 따라 신성한 의식(儀式)을 바르게 이끌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우리 사회에는 이러한 잘못의 발생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은 없더라도 그 잘못을 바로잡아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라는 말로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다. 문화예술 부문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에 대한 무겁고 간절한 주문이다.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길 말이 아니다.

본래 문화라는 것이 산수 셈법처럼 명확한 답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독자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기도 하겠지만, 전통적 ‘형식’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그 오랜 전통의 ‘형식 속에 배어 있는 의미와 가치’를 배우고 그 바탕 위에서 현실을 다시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본다면-얼핏 학술서적 같이 보이기는 하지만-이 책은 읽기에 부담이 없다.

이제 잘못된 혼례의식(儀式)을 바로잡아 주자는 저자의 소명의식은 저자의 간절한 소망이 되어 있다.
세상이 난분분하여도 꽃은 핀다. 코스모스가 곱게 피는 이 가을을 시작으로 저자의 소망이 꽃으로 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20. 10. .
임건혁 (전 금융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차


1. 500번 넘게 선 혼인 주례/2
2. 국내외 다양한 혼인예식 사례/9
3.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남우여좌男右女左」가 관행/29
4. 한때는 정부의 지침으로 정한 혼인예식의 남녀 위치/38
5. 우리나라 예절의 방위는 ‘동서東西’가 기본/39
6. 죽어서 남편의 자리에 누운 두 여인/41
7. 혼인예식에 남녀의 자리가 수시로 변한다/48
8. 홍紅은 여성의 색깔, 청靑은 남성의 색깔?/52
9. 부모님께 인사는 폐백幣帛에서/55
10. 신랑 신부에게 사죄하는 마음/57
11. 주례 유노상의 혼인예식 준칙/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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