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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아우디를 타고 온다

죽음은 아우디를 타고 온다

  • 크리스티안방포스
  • |
  • 문학동네
  • |
  • 2020-10-20 출간
  • |
  • 268페이지
  • |
  • 136 X 195 X 22 mm / 363g
  • |
  • ISBN 978895467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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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유머, 끝없는 냉소,
복지국가 이면의 현실을 들여다보는 예리한 시선

아스게르는 한 번의 실수로 다니던 광고회사에서 해고된다. 몸무게 15킬로그램이 늘도록 먹고 마시고 늦은 밤까지 TV 앞을 떠나지 못하는 생활을 하는 사이, 실업급여도 끊겨버리고 동거하던 여자친구의 집에서도 쫓겨난다. 재앙으로 가득한 삶, 자꾸만 추락하는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그는 어쩔 수 없이 면접을 보고 젊은 환자의 간병 도우미로 일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희귀하고 불쾌한 고통에 관한 한 걸어다니는 사전”, 여섯 번 벼락을 맞은 것과 같은 황당무계한 확률로 온갖 병을 달고 사는 발레마르와의 만남이 시작된다. 전동 휠체어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사소한 집안일을 하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그를 위해 일상의 온갖 잡다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스게르의 몫이었고 이 일은 어디까지나 임시라는 생각만이 그에게 작은 위안이 되어준다.

아스게르가 발레마르를 만나 온갖 부조리를 경험하는 공간인 스텐토프테는 작가가 도우미로 일한 코펜하겐 교외를 바탕으로 창작된 가상의 지역이다. 세계행복지수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덴마크이지만, 작가가 그리는 2008년 스텐토프테의 모습은 그와는 사뭇 다르다. 흉물스러운 역사驛舍, 미로와 같은 잿빛 콘크리트 주택단지, 전성기가 한참 지난 쇼핑센터, 건물들 사이사이 고장나고 부서져 버려진 물건들, 수시로 일어나는 방화. 파괴행위는 거의 언제나 진행중이고 도시 곳곳이 병들어가고 있다. 사람들에게는 절망과 증오가 뿌리박혀 있다. 이민자가 늘어나면서 지역주민은 불안하다는 이유로 무리를 짓고 결과적으로 혐오가 만연해진다. 작가는 잘 관리된 세계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담담하게 서술하는 한편, 유머러스하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에피소드로도 보여준다. 마트 할인상품을 두고 벌어지는 쟁탈전을 묘사한 그로테스크한 장면이나 길가에 세워둔 휠체어를 망가뜨린 사람으로 제일 먼저 외국인을 의심하는 대목에서 사람들에게 스며들어 있는 인종차별을 드러내는 식이다. 또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고독사하는 이웃 노파, 시에서 아들 앞으로 나오는 지원금에만 관심 있는 발레마르의 부모, 지위를 이용해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는 관청 담당자의 모습도 씁쓸한 현실을 상기시킨다. 포스는 자신이 경험했던 코펜하겐 교외의 모습 중 긍정적인 면 대신 음울한 분위기를 남겨두었고, 이는 발레마르와 아스게르 두 인물이 나누는 우정과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모든 의욕을 상실한 채 자신의 집과 스텐토프테를 오가는 아스게르와 대조적으로, 발레마르는 한줌의 희망을 꼭 움켜쥐고 있다. 그리고 또 한번의 상태 악화로 병원 신세를 진 후 모로코로 기적의 치유자를 만나러 가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허황되고 성공할 리 없는 이 계획이 못마땅하던 아스게르도 결국 마음을 바꾼다. 우여곡절 끝에 한 사업가의 도움으로 중고 승합차 한 대와 여행자금을 마련하고 드디어 두 사람은 길을 나선다.

나는 모로코 출신의 이 치유자와 그가 연기하는 모든 것에 강렬한 혐오감, 거의 증오라고 할 감정을 느꼈지만 환경을 바꿔보고 싶은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랬다, 절망의 양극 왕복-남부 항구 지역의 내 집과 스텐토프테에 있는 일자리-을 끝내줄 자극이 절실히 필요했다. 발레마르의 계획에 포함된 뭔가에 서서히 공감이 갔다. 마침내 이곳에서 도망치기. 104쪽

불편한 몸, 빌어먹을 관료주의, 돈 걱정뿐인 세상에서 도망치기!
새로운 로드무비 서사가 불러일으키는 웃음과 눈물

발레마르와 아스게르는 덴마크에서 출발해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등을 거쳐 모로코로 향하는 길 위에서 여러 기묘한 일을 경험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특히 프랑스의 외진 산속에서 세상과 동떨어져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이들과 조우한다. 덴마크 정부에 대한 반감과 체제 변화에 대한 항의를 표하기 위해 이민을 선택한 프리랜서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한 이 무리는 길을 잃고 헤매는 두 사람을 허물없이 맞아들여 자신들의 사연을 들려준다. 이 공동체 때문에 여행의 원래 목적에 대한 생각에서 놓여난 것도 잠시뿐, 두 사람은 가진 돈을 몽땅 털리는 시련과 맞닥뜨린다.
한편 프랑스 국경에서 처음으로 출현한 정체불명의 검은 아우디도 그들 여정을 방해하는 걸림돌이다. 핸들을 쥔 검은 그림자는 상향등을 켠 채 그들을 뒤따르다가 사라지지만, 잊을 만하면 다시 나타나 둘을 위협한다. 발레마르와 아스게르는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발레마르는 치유자를 통해 평생 시달려온 병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온갖 병으로 언제 쓰러져 죽을지도 모르는 생의 위기 앞의 발레마르, 졸지에 실업자가 되어 생각지도 않은 일을 임시로 하면서 무력감과 환멸에 시달리는 인생의 위기 앞의 아스게르, 이보다 더 다를 수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은 지옥과도 같은 도시의 삶을 함께 견디면서, 길 위에서 긴 여정을 함께하면서 조금씩 더 가까워진다. 『죽음은 아우디를 타고 온다』는 희극과 비극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이야기로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하고, 재치 있게 번뜩이는 사회비판적 시선이 더 깊은 생각으로 이끄는, 여운이 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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