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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낙서하다

추억을 낙서하다

  • 이태수
  • |
  • 문예바다
  • |
  • 2020-10-10 출간
  • |
  • 312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911611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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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부산상업고등학교를 나온 한 평범한 남자 이태수 씨가 67회 재경 동기들에게 아침단상을 이야기하던 카톡 메시지를 책으로 엮었다. 그저 그런 일상적인 이야기려니 싶었는데, 그날그날의 짧은 글 속에 세상을 살아 낸 지혜와 세상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이해심, 사건과 사물을 아우르는 넓은 도량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때로는 슬픔을 이야기하고 때로는 소확행을 말하며, 지난 일에 대한 추억을 살포시 들쳐 내며 유머감각을 발휘하기도 한다.

산 날보다 살날이 훨씬 짧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모르겠다. 이제 겨우 친구들이 환갑을 맞기 시작할 판에 이런 맥 빠지는 소리를 해 대니 핀잔 들어도 싸겠지만, 서면 바닥 어깨동무하던 벗들이 하나둘 사라지니 황망하기도 하고 많이 그립기도 하다.
살아오면서 눈물깨나 흘렸던 것 같다. 이젠 더 이상 쥐어짜도 나오지 않을 법하건만, 눈물샘이란 게 나이 들어도 결코 마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한 줄 삶, 한 줌 인생이건만 기억의 보따리를 여기저기 쏟아 보니 생각보다 수북하다. 어질러 놓고 수습도 않는 이런 무책임한 경우가 어디 있냐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멋쩍긴 하지만 용기를 내기로 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

경향 각지에 흩어진 친구들.
사회적 평가 기준으로 성공한 친구들도 있을 테고, 상황이 어려운 친구들도 있을 터.
그러나 돈도, 학벌도, 지위도, 명예도 부질없이 여겨지는 때가 올 거다. 지금이 그 언저리이다.
어려워하지도 말자. 불편할 필요 없다. 부담 없다. 그냥, 보고픈 사람 만나는 거다. 그리고 만남의 공백이 컸던 사람이라면 그 끈을 더 잇자.
또 10년 뒤 모임 때, “걔 어디 있지? 통 소식이 없던데?” 이럴 일이 없도록.
- 「먼저 사람이 되자」 중에서

정철이가 들려준 얘기이다.
공무원들의 승진 뇌물 액수가 사무관은 3천만 원, 서기관은 5천만 원 정도로 아직까지도 공무원사회에서 암묵적으로 관례화되어 있더란다. 본인도 직접 그런 일을 경험했었고, 이에 그 공무원에게 엄청 화를 냈었다고 한다. 그들이 돈을 써서 윗자리에 오르면, 본전 뽑고도 남는 장사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할지는 불문가지이다.
여전히 반복되는 이런 금권결탁과 뒷돈거래는 ‘투명하고도 깨끗한 사회’가 아직도 요원한 슬로건임을 말해 준다. 주말에 이런 얘기해서 화나겠지만, 이 아침에 열 받는다는 건 우리 친구들이 아직 정의롭다는 뜻이다.
- 「권력과 돈」 중에서

조만간 정치인들의 등장과 퇴장이 예견된다.
먹을 때 품위 있게 먹었으면 배설도 품위 잃지 말아야 한다.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밥 먹고, 야산에서 낙엽 깔고 변보는 건 꼴불견이다.
낙화라는 시의 첫 구절이 생각난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 「아름다운 퇴장」 중에서

돌이켜보건대,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우는 애 떡 하나 더 주게 되어 있다.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는 말도 있다. 국민이 주인 된 민주사회에서 침묵은 금이 아니라 dung이다.
하고픈 말은 하고 살자!
- 「침묵은 금이 아니라 똥이다」 중에서

내가 무엇이 되고 무엇을 이루고 싶은 그 목표 안에, 왜 내가 그러려고 하는지 목적마저 내재되어 있다면 더 의미 있을 것 같다.
국회의원 목표를 이룬 자들에게, 국리민복의 목적이 분명히 배어 있다면 좋겠다.
의사의 목표를 이룬 자에겐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알알이 목적으로 삼아지게 된다면 참 좋겠다.
우리 나이에 목표는 점차 작아지고 소멸된다 해도 목적만은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든다.
나는 왜 사는가? 내 자신에게 던지는 화두이다.
- 「목적이 있는 삶」 중에서

나도 이제 아버지 만날 날이 그리 멀지는 않았다.
하늘나라 그때, 나는 내가 꿈꿨던 아버지상을 잘 지키며 살아왔는지 아버지가 물어 보시면 정작 뭐라 답할 수 있을까?
부끄럽다.
때론 가부장적 권위로 내 자식을 억누르지는 않았는지, 때론 걔들에게 투영되는 내 삶의 단면 단면들에 부끄러운 부분은 없었는지 반성하게 된다.
우리 아버지보다 특별히 더 나은 아버지로 살았다고 자신할 수 없음이 부끄럽다.
아버지 노릇은 결코 돈으로나 이름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님을 깨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 「아버지라는 존재」 중에서

삼분이란 게 있다.
지분知分, 수분守分, 만분滿分이다.
자기 분수를 알고, 자기 분수를 지키며, 자기 분수에 만족하는 것이다.
요즘, 그렇게 살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는 걸 깨닫고, 주인장이 아니라 객으로 살고 있다.
-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중에서

‘쓸모없는 소유’보다 ‘쓸모 있는 나눔’이 더 가치롭다는 얘기는 참 맘에 와 닿는 구절이다.
이 아침에 범헌이가 보내온 글귀도 메마른 마음을 촉촉이 적시는 단비 같다.
‘성공이란 우산을 많이 소유하는 일이요, 행복이란 우산을 많이 빌려 주는 것이며, 불행이란 아무도 우산을 빌려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남에게 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이 돈이든 사랑이든 배려든….
베푼다는 건 행복한 작업이다.
- 「쓸모없는 소유와 쓸모 있는 나눔」 중에서

오래전 일이다. 양재역에서 내려 포이동 가는 버스로 갈아탔다. 승차는 앞문에서만 가능했다. 그야말로 버스 안은 터져 나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때, 버스기사 분의 목소리가 들린다.
“거기 예쁜 아가씨 분, 안쪽으로 좀 들어가 주시겠어요?”
순식간에 여자 승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안으로 밀쳐 들어갔다.
버스 앞쪽은 신기하리만큼 여유 공간이 생겼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 「예쁜 아가씨, 안으로 들어가 주세요!」

가끔 달달한 믹스커피가 생각날 때가 있다.
온천장이나 서면의 흙다방에서 프리마 한 스푼, 설탕 두 스푼이란 배합 공식을 그대로 적용하여 마시던 시절이 있었다. 생계란 띄운 쌍화차도 가끔 폼 내며 주문할 때도 있었다.
배꼽 위에 허리띠 걸치는 것에 익숙한 나로선, 유행 좇는다고 바지춤을 골반까지 내리는 게 영 어색하고 불편할 때도 있다.
오늘도 쓴 커피를 맛있게 먹어야 한다.
세상 속에 내가 녹아지는 것, 그게 곧 적응이다.
- 「블랙커피와 믹스커피」


목차


프롤로그

제1부 친구가 좋다
내일이 그리운 오늘 |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 | 우한사태를 보면서 | 돈과 명예와 건강 | 영화 〈기생충〉 | 일한다는 즐거움 | 눈 오는 날의 출근 | 대구보다 추운 일산 | 지하철과 무임승차 | 자영업자의 신음 | 집값 폭등이 우려스러운 까닭 | 박찬호와 손흥민 | 금연 10년째 | 지는 게 이기는 것 | 서면 ‘자야 칼국수집’ | 면역력을 키우자 | 장례식장과 결혼식장 | 창살 없는 코로나감옥 | 지하철 없는 식사역 | 반성문 쓰는 도서관 | 영화배우 ‘홍석연’을 응원하며 | 신천지와 코로나 | 마스크와 빨간 티셔츠 | 인생은 지금이야 | 나이보다 중요한 것 | 식사역복덕방 | 호떡장수 엄마 | 역사에 미래가 있다 | 부산횟집 서울횟집 | 빈천지교 불가망 | 코로나와 결혼식 풍경 | 성직자 친구 | 내 취미는 부동산 시장조사 | ‘홍성방’ 물만두에 얽힌 사연 | 이자와 월세는 휴일이 없다 | 임진각과 오두산 통일전망대 | 주식투자는 어려워 | 카드, 화투, 당구… | 유능한 뱃사공은 바람과 파도를 이용한다 | 철원, 군시절의 화재사건 | 먼저 사람이 되자 |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자식 | 4?15총선과 리더십의 유형 | 권력과 돈 | 장수국가 대한민국 | 멀고도 가까운 친구 | 약과 친해질 나이

제2부 아름다운 퇴장
밥 한 끼의 고민 | 아름다운 퇴장 | 초딩 친구 김영춘 | 노조와의 싸움 | 지시봉과 자동차 안테나 | 딸을 잃은 친구를 생각하며 | 건강보험과 과잉진료 | 고교시절 후견인 김상현 선생님 | 사회적 거리두기로 친구도 못 만나고 | 지역 균형발전과 ‘초라한 부산’ | 미 하야리야부대 껌값과 방위비 | 말을 천천히 하자 | 침묵은 금이 아니라 똥이다 | 한강 예찬 | 배우자 잘 만나는 건 복이다 | 오토바이사고는 치명적이다 | 가지 않은 길 | 목적이 있는 삶 | 재난지원금은 필요하다 | 친구가 이래서 좋다 | 양심냉장고와 범칙금 | 호수공원이 좋아 일산에 정착하다 | 운7기3 | 아버지라는 존재 | 군림보다는 섬김이 가치롭다 | 지역주택조합의 위험 | 넥슨 김정주와 PC방 | 귀촌은 쉬운 게 아니다 | 부산상고 마크와 뱀 | 병마와 싸우는 친구들 | 삼겹살의 유혹 | 에어컨보다는 바깥바람이 좋다 | 낙엽 따라 가 버린 사랑 | 분리수거장에서 만나는 남자들 | 캠핑카를 갖고 싶다 | 건망증과 치매 |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 손세차장 실패 경험 | 취업과 장사 | 많이 경험해야 많이 배운다 | 내 집이 최고다 | 쓸모없는 소유와 쓸모 있는 나눔 | 사장도 사장 나름이다 | 보고 싶은 친구 하용훈 | 맛깔스런 성지초등학교 친구들 | 자연은 길벗이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 아침 단상 100회째의 낙서 | 베스킨라빈스와 초심 | 흔들리며 피는 꽃 | 늙어도 배워야 산다 | 예쁜 아가씨, 안으로 들어가 주세요! | 틈나면 다녀오는 부산 추억여행 | 부부 각방 문화

제3부 세상 속에 나를 녹이기
잘 입은 거지가 잘 얻어먹는다 | 반려견, 그리고 친구 | 자영업자도 실업급여가 필요하다 | 헌혈은 사랑이다 | 김지태 동창회장과 셀트리온 | 현충일 아침 단상 | 〈파업전야〉와 〈화양연화〉 | 안경과 이미지 변신 | 일기와 메모의 유용성 | 꼰대도 스승이다 | 유쾌한 재난지원금 사용 | 조방 앞 소콜주와 14명의 멤버 | 친구의 친구는 친구이다 | 미안하고, 고맙고, 보고 싶은 친구들 | 전차와 지하철 |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보면서 | 블랙커피와 믹스커피 | 부동산정책과 분양사업 | 철원 땅굴과 대남전단 살포 | 여름과일을 기다리는 마음 | 일등에 환호하는 세상 | 연예인이 된다는 것은 | 김광석 노래를 들으며 | 문명의 이기, 스마트폰 | 자질 미달 법관 | 막걸리와 파전 | 막걸리와 친구 | 학창시절 이야기 | 친구라는 것은 | 노란우산공제와 노후대책 | 위기가 기회였던 ‘모다아울렛’ | 짬밥은 무시할 수 없다 | 바다가 좋다 | 장모님과 냉면 | 박원순 시장과 성 인지 감수성 | 종교와 정치 | 무인판매점과 양심 | 내게 교회 다니느냐 묻는다면 | 인사만 잘해도 먹고는 산다 | 고교시절의 막노동 추억 | 사돈이 땅 사면 축하할 일이다 | 환갑 맞은 친구들과 | 이름 바뀐 고향, 이름 바뀐 모교 | 지하철과 광복절 | 이랜드는 내 인생의 학교 | 95세의 정세영 선생님을 만나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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