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을 위한 길잡이, 인문학을 위한 한문
인문학과 한국학에 관심 있는 이라면, 한자와 한문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절감할 것이다. 한반도의 조상들이 한자와 한문을 사용한 기간은 무려 2000년이 넘는다. 유구한 세월 속에서 한자와 한문은 우리 역사와 삶 속에 상당 부분 침투되어 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국어에서 80%를 상회하는 단어가 한자어인 것이 그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말과 글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한자에 대한 이해와 학습은 필요하다. 이 책은 단지 한자 습득을 위한 학습 도구라기보다는 우리말의 올바른 사용, 인문학적 소양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기획되었다.
안동대 문학·역사·철학·민속학을 전공하는 교수들에 의해 편찬된 [인문학을 위한 한문 읽기]는 한국학 관련 자료를 중심으로 한국학과 인문학의 지평을 넓혀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한문 원전 강독 자료, 한국학 논고 읽기 자료, 한국학 전공 및 기초 자료로 구성하였다. 먼저 한문 원전 강독 자료는 고전의 세계, 선인의 지혜, 영남 선비의 정신, 우리 역사에 대한 인식, 사회 현실과 비판 정신, 문학의 세계, 한시의 세계 등 모두 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은 원전 강독을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하여 작품마다 구두점을 찍고 필요한 경우 주석을 첨부하였으며, 앞부분에는 한문 원문에 토를 단 글을 제시하였다. 또한 일부 글의 경우 참고 자료로 번역문을 첨부하기도 하였다. 이들 원전 자료에는 인간의 도리, 학문하는 자세, 올바른 가치관, 삶의 지혜, 역사와 현실에 대한 인식, 자연과 사랑, 문학의 세계 등 다양한 자료가 망라되어 있다.
한국학 논고 읽기 자료에는 우리의 인물, 역사, 철학, 민속, 생활, 종교, 놀이, 물산 등과 관련한 논고를 실었다. 그리고 한자 어휘를 한자로 변환하여 한자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하였다.
1장부터 7장까지는 한문으로 전승된 옛 선인들의 명문들을 가려 뽑아, 그들의 사상과 당대의 문화·정치·현실에 접근하도록 구성하였으며, 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8장 한국학 논고 자료는 [한국학]에 관련된 수준 높은 당대/현대의 논문들을 수록하여 구성하였다. 이 한국학 논고 자료는 특히 안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한국학 자료 위주로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부록에는 문사철(文史哲) 기초 자료와 한문 기초 자료를 실었다. 이들 자료는 향후 한국학 관련 전공을 학습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