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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정원-개정판

청동정원-개정판

  • 최영미
  • |
  • 이미
  • |
  • 2020-09-15 출간
  • |
  • 324페이지
  • |
  • 146 X 211 X 22 mm /482g
  • |
  • ISBN 9791196714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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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사랑과 혁명의 불꽃이 지나간 자리에서 돌아보다

“4월에 이미 우리는 5월의 냄새를 맡았다. 전경(戰警)이 상주하는 살벌한 교정에도 봄은 왔다. 라일락 향기가 코끝을 간질이면 우리는 두근두근 어질어질 마음을 어디 두지 못했지.”

최영미의 장편소설《청동정원》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쇠붙이로 무장한 전경들이 교정의 푸른 나무들 옆에 서있고, 데모를 하지 않는 데도 용기가 필요했던 1980년대. 시대가 요구하는 삶을 살기에는 너무 여리고 순진했던 어느 청춘이 80년대를 이십대로, 여성으로 살아낸 기억이 이 소설이다. 시대를, 남자를 잘못 만난 꿈 많은 소녀가 격변기에 온몸으로 저항한 가슴시린 이야기.

대학에 입학한 애린은 예쁜 옷과 맛난 음식에 탐닉하느라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른다. 바야흐로 ‘서울의 봄’ 대학가에서는 거의 매일 집회가 열렸는데, 남학생들과 어울리기를 어려워하는 애린은 자신을 보는 시선이 거북해 학생식당에 가지 않고, 여학생화장실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다. 짜장면과 파운드케익과 예쁜 옷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던 그녀는 1980년 12월의 어느날 학내시위를 목격하고 충격을 받아, 자신의 화려한 새옷이 부끄러워 가위로 찢어버린다.
운동권 선배인 동혁을 만나 재학 중에 동거를 시작하고 결혼한 애린은 동혁으로부터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당한 뒤 이혼을 결심한다. 이혼 이후 사회주의 원전 번역팀에 들어가 마르크스의 〈자본〉을 번역하며 민호를 알게 되는데……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시인 최영미가 등단 전인 1988년에 쓰기 시작해 26년이 지나서야 마침내 완성한, 싱그러우며 황폐했던 청춘이 밀도 높은 아름다운 문장에 담겨 있다.《청동정원》은 80년대적 삶에 대한 반성이라는 점에서 시집《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소설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소설을 위해 수많은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자료를 수집한 작가의 꼼꼼하며 예리한 분석 덕에 우리는 80년대 학생운동권의 노선투쟁이라든가 ‘학림’과 ‘무림’의 주도권 다툼이 데모를 하지 말자는 데모로 이어지는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진짜 역사를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설에는 “자기 소원이 장갑차 한번 타보는 거라 장갑차에 올라가 광주 시내를 한바퀴 돌았다는 소박한 녀석”도 등장한다. 아주 치열한, 진지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젊음의 치기가 발동한 그처럼 애린은 무모하고 대범하며 순진하게 자기 앞의 생을 헤쳐 나간다. 몰래 수녀원 담을 넘어 풀빵과 튀긴 고구마를 사먹고 돌아와 새벽기도를 바치고, 주전부리를 끊지 못해 수녀가 되는 길을 포기하는 그 귀여운 철없음에 독자들은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2013년에 〈토닉 두세르〉란 이름으로 문예지에 연재했고, 제목을 바꿔 2014년에 초판 발행한 소설을 수정 보완하여 이미출판사에서 개정판을 펴냈다. 오래 전 후배가 선물한 청동으로 만든 벽걸이장식을 보고 〈청동정원〉이란 시를 썼는데, 소설을 탈고한 뒤에 눈에 들어와 제목으로 삼았다. 쇠붙이로 무장한 전경들이 교정의 푸른 나무들과 겹쳐지는 소설에 어울리는 제목이다.

1980년대를 다룬 허다한 소설과 영화와 드라마가 존재하지만《청동정원》만큼 생생하게 당대 삶의 풍성한 줄기와 이파리들을 보여주는, 역사 속에 묻힌 개인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작품은 없었다. 시대의 격랑에 휩쓸려 만신창이가 되면서도 끝끝내 자기 자신이고자 몸부림쳤던 여자. 녹슨 그러나 여전히 빛을 잃지 않은 청동정원을 지금 이곳에 소환한다. 그때 그 시절을 모르는 젊음도 ‘청동’의 정원을 거닐며 그 투명하고 차가운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기 바란다.

“역사는 집단의 기억, 문학은 개인의 기억을 다룬다. 역사보다는 문학이 더 깊게 시대를 드러낸다. 쇠와 살이 부딪치던 청동시대를 통과하며 어디에 있었든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면 우리는 모두 개인이었다. 개인의 기억이 때로 집단의 기억보다 정확하고 진실에 가깝다고 나는 믿는다.
대중과 언론은 맨 앞에 선 사람들만 기억한다. 그러나 뒤에서 이들을 밀어준 사람들이 없었다면 대오는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했을 터. 역사 속으로 사라진 사람들, 그때 그 시절에는 묻혔던 작은 목소리들을 복원해 또렷이 되살리고 싶었다.”
(「작가의 말」에서)


목차


프롤로그
1장 아름답게 꽃 필 적에
2장 훌라훌라
3장 강을 건너
4장 아무도 위로해줄 수 없는 저녁
5장 쇠와 살
6장 누구도 해치지 않을 농담
에필로그

작가의 말 (개정판)
참고한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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