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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아빠

안녕 아빠

  • 오채원
  • |
  • 학고재
  • |
  • 2020-09-17 출간
  • |
  • 256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88956254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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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미혼의 프리랜서 맏딸, 상주가 되다
저자 오채원은 무대에서 역사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공연 진행자이자, 강단에서 ‘소통’의 각양각색을 이야기하는 대중 강연 전문가다. 그럼에도 정작 아버지와는 끝까지 편안하게 교감하지 못한 채 영영 이별하고 말았다.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서글픈 마음을 달래며 아버지를 애도하는 와중에, 저자는 아이러니하게도 전혀 원치 않는 방식으로 ‘맏이, 딸, 비혼 여성, 지식노동자’라는 정체성을 자각했다. 관혼상제의 일처리가 으레 그러하듯, 부친상의 상주가 된 맏딸의 마음에는 상실감 말고도 또 다른 생채기가 남았다. ‘네 위치가 여기’임을 알려주는 민망하고 적나라한 현실에 발끈하는 마음이 일었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살아생전 살갑게 받들지 못한 아버지에게 뒤늦게나마 글로써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두 번째는 세상이 확인해준 ‘프리랜서 비혼 맏딸’이라는 위치에서 스스로를 단단하게 북돋워 ‘삶’을 야무지게 일구기 위해, 그래서 장차 맞이할 너와 나, 모두의 ‘죽음’을 차분하게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장례에 프로가 어디 있나요 ─ 초짜 상주를 위한 장례 매뉴얼
『안녕 아빠』를 쓰기 시작한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누구라도 ‘초보’일 수밖에 없는 부모의 장례. 갑자기 상주가 된 젊은 자식으로서, 모쪼록 다른 이들은 당황스럽거나 멋쩍은 일을 덜 겪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임종’으로 시작해 ‘부고’와 ‘상조업체’, ‘조문’, ‘답례’를 지나 ‘유품 정리’, 나아가 ‘이후의 삶’이라는 키워드로 글을 풀어나간 이유다. 저자의 방식대로 가볍게 설명하자면 『안녕 아빠』는 ‘유용한 장례 매뉴얼’인 셈이다. 그런 만큼 상주의 입장에서도, 또 조문하고 위로하는 입장에서도 마음에 새길 만한 현실적인 이야기가 착실하게 담겨 있다.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이 책의 힘은, 솔직하고 섬세한 말로 감정을 잘 골라 가족의 죽음 이후의 일상과 변화를 기록했다는 데 있다. 남편을 잃은 아내와 아버지를 잃은 자식들. 같은 자식이라도 맏딸의 입장과 아들의 태도는 또 다를 수밖에 없다. 한 사람의 부재로 세상에 남은 세 사람의 관계는 크게 달라진다.

상갓집도 사람 사는 집 ─ ‘산 사람’이 할 일들
일상처럼 병을 안고 사신 아버지이기에 세상 떠난 뒤의 대비도 웬만큼은 해두셨을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유언은 없었고 사후 정리는커녕 당장 장례 준비도 된 게 없었다. 어느 죽음인들 황망하지 않겠느냐마는, ‘듬직하지 못해’ 미안한 맏딸은 온 정신 부여잡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장례를 치른다.
마흔줄이 넘었어도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뒷정리를 하는 일은 안 해본 일투성이다. 너나없이 쏟아놓는 훈수는 따갑거나 무겁기 일쑤고, 남의 경우와 내 경우가 다르니 고맙긴 해도 마땅치가 않다. 평생 주부로 살면서 완고한 아버지를 수발하다 혼자 남은 어머니, 그런 어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생활을 꾸리는 일도 조심스럽다.
건강하게 이별하기 ─ 오늘도 여전히, 갈팡질팡 애도 중입니다
문제는 ‘애도’, 나의 마음이 제일 당혹스러웠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고 해서 데면데면하던 마음이 갑자기 애틋해지지는 않는다. 뻣뻣하고 투박하던 관계, 정리되지 않는 원망과 미웠던 기억.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에 고작 “누룽지가 먹고 싶다”는 말을 남긴 것마저 생각할수록 기가 막히다. 사는 내내 아버지와 딸은 서로의 마음을 읽고 헤아리지 못했다. 미우면 밉다, 고우면 곱다 제대로 표현을 해본 기억도 별로 없다. 나쁜 아버지여서도 아니고, 못된 딸이어서도 아니다. 누군가는 잘해드리지 못한 걸 크게 후회할 거라 했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아버지가 살아 오신다 한들 전에 없이 살가운 딸로 바뀔 리도 없지 않은가. 아버지 생전에 두 사람의 관계가 그러했듯, 그 부재를 실감하고 애도하는 데서도 딸의 마음은 갈팡질팡 엇박자다.

아버지 부재 1년, 애도 1년의 기록
가족의 모양새도, 분위기도 달라졌다. 그럼에도 저자는 아버지 생전과 다를 바 없이 살고 있다. 무슨 일 있었냐는 듯 나가서 밥줄을 챙기고, 아무 일 없는 듯 일에 몰두한다. 그러나 속사정은 다르다.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겪은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도 쉽사리 해결되지 않았다. 여전히 마음은 분노와 비탄 사이를 오갔다. 시원스럽게 소리 내 우는 건 아직도 어색하다. ‘다들 그렇다’기에 그런 줄로만 알고 입 꾹 다물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더는 그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어째서 이렇게 애도가 자연스럽지 못한가. 다들 누군가를 떠나보낸 뒤에 어떻게 원통한 속을 풀어내는지, 과연 그때의 후회와 다짐을 다져 남은 이들과 잘 살아가는지 궁금해진 저자는 스스로 이렇게 묻고 답했다. “나에게도, 가족에게도 정직하지 못했다. 난 아빠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동시에 미워했다. 나의 모든 불행이 아빠 탓이니까. 당신 자신이 가장 중요한 분이니까. (…) 이제야 알겠다. 나의 애도는 아직 시작조차 안 됐음을, 내 마음속 시계는 여전히 그날에 멈춰 있음을. 그래서 중요한 매듭을 짓지 못했음을, 아직도 아빠를 보내드리지 못했음을.”
일기 쓰듯 속마음을 적어 내려간 1년은 비로소 온전히 아버지 생각에 집중한 시간이었다. 소리 내 울 수 있었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함께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이 애도임을 받아들인 지금, 이제야 아버지에게 “안녕”을 말한다.


목차


프롤로그: 이제는 정말 안녕

1 전장의 한복판에서
-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이기를: 아빠가 위독하시다
- 막판 뒤집기는 없었다: 임종
- 초짜 상주의 첫 번째 임무: 장례를 준비하다
- 삼가 알려드립니다: 부고 띄우기
- 개와 늑대의 시간: 상조업체와의 줄다리기
- 상갓집의 품격: 장례식의 고정 관념
- 혼자인 사람과 죽음: 조문 방식도 달라진다
- 상주님, 상주님: 장례와 여성
- 장례의 클라이맥스: 상실 실감
- 엄마 앞에서 울면 안 돼: 슬픔의 위계
- 돌아오는 버스에서: 장례 이후의 삶

2 일상의 한복판에서
- 후의에 감사드립니다: 답례 인사
- 아빠의 ‘아끼다’에 대하여: 유품 정리
- The Show Must Go On: 일에 몰두하기
- 특수 요원: 일하면서 보살피기
- 독이 되는 ‘따뜻한 말’: 건강한 위로법
- 죄인은 웃으면 안 돼: 자기 검열에서 자유롭기
- 울게 하소서: 나를 돌보기
- 들리는 사진관: 영정 사진 프로젝트: 과거와 미래의 삶 점검하기
- 이사의 조건: 아빠가 안 보이는 곳으로: 다시 일에 몰두하기
- 졸업을 축하하며, 아빠가: 놓아주기

3 전장의 입구에서
- 환자와 가족의 제로섬 게임: 상처 주는 요인 차단하기
- 내겐 엄마도 소중해요: 건강하게 소통하기
- 보름달빵이 먹고 싶어: 후회를 줄이려면
- 유언, 소중한 이들을 위한 마지막 선물: 이별의 후처리
- 마지막 얼굴: 나의 장례식 풍경
-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 사전 부고ㆍ장례식 기획ㆍ유언장 작성
- 산 자와 죽은 자를 잇다

작가의 말: 다들 그렇다더니, 그게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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