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디 흔한 글들 중 하나요, 그저 좋은 글 중의 하나인 이야기들을 책으로 낸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며,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지난 3년여 동안 필라 지역 주간지에서 이런 글들을 게재해준 것만도 고마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길거리에서 만나는 많은 분들이 글을 잘 보고 있다는 인사말을 전해주신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감사의 마음과 위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연찮은 계기로 인해 한두 편 쓰기 시작했던 것이 몇몇 사람들의 격려와 위로를 받으며 주마가편(走馬加鞭) 힘을 얻어 쓰게 된 자칭 ‘철학이 있는 이야기’ 「허참 … 정말이라니까!?」가 약 3백여 편을 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지인들의 갑작스러운 출판 이야기가 불거져 나오고, 생각지도 못한 책 발행에 대한 후원까지 받으면서 이는 아마도 하나님의 뜻인가 보다라는 생각으로 감히 활자화해볼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시라고 하는 것, 글 한 줄 쓴다고 하는 것은 저의 삶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글과는 거리가 먼 제가 22살 청년의 때에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하나님께서 성경적인 지혜와 믿음을 주시는 은혜에 힘입어 신앙생활을 해오게 되었고, 끄적거리며 겨우 한두 줄 쓰게 된 것이 글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 후 출판사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자그마한 리포트를 정리하는 센스를 갖게 되었고, 그런 경험은 내용의 좋고 아님을 뛰어넘어 깔끔하게 정리한 리포트로 신학교에서 A학점을 얻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신학교를 졸업한 후 목회사역의 길이 아닌 문서선교 사역의 길을 열어 주셨고, 나는 목회를 할 수 없는, 아니 못한다는 부끄러움을 스스로 달래며 『건강과 생명』이라는 월간지에 매월 수필 형식의 글로 복음을 전하면서, 월간지 한 권 한 권을 나의 성도라고 생각하면서 10여년 동안 사역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20여 년 전 이곳 필라델피아에 와서 당시 미주 동아일보라는 일간지에서 편집과 기자 일을 하면서 글을 쓰게 된 것도 커다란 도움이 되었고, 또한 신문사에서 활동하며 알게 된 - 지금은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나시고 일선에서 은퇴하신 - 이민 1세대 되시는 분들의 교제와 사랑, 격려하심도 꾸준하게 글을 쓰도록 해주셨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모든 경험들로 인해 지난 2012년 한국신춘문예에 수필로 등단케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13년 넘게 당뇨로 인한 중풍으로 병상에 누워있는 아내를 바라보며 애잔한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된 것이 나름 따스하고 정감 있는 글들을 만들어낸 듯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미숙하고 부족합니다. 이번 첫 출판의 기쁨이 순간의 기쁨으로 끝나지 않도록 더욱 경주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글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이야기를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특별히 금번에 책을 낼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두 분 권사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간절한 요청에 의해 성함은 밝히지 않지만, 주님은 아시고 은혜로 함께하여 주시리라 믿으며, 아무쪼록 두 분의 기도와 후원이 헛되지 아니하도록 본 책자를 통해 많은 분들이 위로와 힘을 얻고 하나님을 만나는 축복을 받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2020년 9월 필라델피아에서 _ 차문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