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고 싶기는 하나 막상 가고자 하면 확신이 생기지 않는다.
이 여행을 가야 하는 것일까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하고 가게 된다면 무엇을 얻어야 할지를 고민해 보게 하는 책.
순례길은 관광길이 아니다. 관광 목적이라면 차라리 유럽 주요도시의 배낭 여행이 더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순례길에는 따뜻함이 있다.
인생의 중반을 걸어가는 40대 직장인에게 한 달이라는 휴가는 돈으로 환산 할 수 없이 소중하다. 이 황금 보다 귀한 한 달간의 휴가를 오로지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에 사용하였고, 소중한 만큼 더 많은 고민과 생각 속에서 다녀온 순례길 여행에세이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처음 접하게 되면 가고 싶다라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욕망이 생긴다. 왜 가고 싶은지 자세히 생각해 봐도 상세한 이유는 모르겠다. 단지 드는 생각은 '그저 가고 싶으니까…'이다. 어쩌면 세상과 사람에 대한 실망으로 마음속 상처 또는 어쩌면 어떤 아픔이 조용하고 이 이국의 여행길을 이끄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단순히 낯선 곳에 대한 호기심 때문일 수 도 있을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을 꼭 가야 한다거나 다녀오면 어떤 깨달음이 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며, 각자가 마주한 상황과 각자의 목적에 따라 30일간을 순례길 여행에 투자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이 책은 말한다.
한 달이 넘는 시간은 가치 있게 사용해야 한다. 이 책은 과연 이 소중한 시간과 비용을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 오는 것이 옳을까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한다. 만약,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게 된다면 무엇을 얻을 수 있고 그 가치는 어디에 있을지에 대하여서도 고민하게 한다.
순례길은 관광길이 아니다. 그리고 순례길의 진정한 가치는 순례길 위에 있는 오래되고 중세 유럽의 모습을 간직한 건축물이나 유럽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걷는 길 위에 있다. 순례길 여행을 가게 된다면, 순례길 위에 놓여 있는 수많은 보물을 찾아서 한 가득 안고 오라고 이 책은 말한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언제쯤 과거와 같이 여행이 일상화 될지 예상이 안 되는 현실이다. 산티아고 순례길도 이 때문에 기약 없이 뒤로 밀려진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을 통하여 다소나마 그 갈증을 해결 해 줄 수 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여행 첫째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시간순서로 구성하지는 않았다. 손쉽게 훌쩍 떠나는 여행이 아닌 만큼 여행을 가게 된 이유, 순례길 여행의 의의와 도보 여행에서 얻은 보석과도 같은 생각을 그룹화하였고 각각의 카테고리 아래로 여행일지가 놓여지도록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