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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외출

나비의 외출

  • 박주호
  • |
  • 밥북
  • |
  • 2020-09-11 출간
  • |
  • 224페이지
  • |
  • 140x200mm/291g
  • |
  • ISBN 9791158587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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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읽는 재미 외 펜화와 함께 보는 즐거움이 더해진 박주호 두 번째 단편집

소설로 등단하고 동화 창작까지 영역을 넓혀온 박주호 작가가 8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단편집이다. 이번 단편집은 표제가 된 ‘나비의 외출’을 포함, 여덟 편의 작품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싣고, 계절마다 두 편의 작품을 넣는 형식으로 선보였다. 각 작품 앞에는 작가가 직접 촬영한 설악산 사진과 작가가 직접 그린 세밀한 펜화가 들어가 읽는 재미와 함께 보는 즐거움도 안겨준다.

여덟 편의 작품은 거대한 담론보다는 우리 일상 어디서나 있을 법한 소재를 바탕으로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섬세한 전개로 이야기를 펼쳐낸다. 그렇게 전개되는 작품들은 주제는 다르지만 잔잔하면서도 섬세한 묘사를 통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게 하며, 허구 이전에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야 할 지점과 맞닥뜨리게 하면서 더 깊은 공감의 세계로 안내한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 대해 “2집의 글에는 한 방향만 바라보는 목소리들이 존재한다. 간절한 그 소리를 전하는 기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쌓아두었던 여덟 편의 작품을 내놓는다”고 밝힌다.

 

<비록 해풍에 찢어지고 짠 바닷물이 배었지만…>

날개의 무게를 재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저울의 바늘이 움직일까 말까 하겠지. 재더라도 미세저울이어야 할 거다. 그만큼 가벼우니까 현란한 거다. 그 현란함은 빛의 스펙트럼이 춤추는 형상을 하고 있다. 실감 난다는 느낌이 바로 이런 상태인지는 몰라도 지금 나는 모니터 화면에 푹 빠져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수많은 비늘이 기왓장처럼 촘촘하게 배열되어 있다. 무심결에 손을 뻗어보지만 어림없는 짓이다. 화면에 비친 영상인데도 이렇게 생생하게 느껴지는 건 이런 날개로 바다를 건넜기 때문이다. 약해 보이는 날개로 어떻게 세찬 풍랑을 이겨낼 수 있었을까. 혹시 따뜻한 상승기류라도 만난 것일까. 아니면 바다에 떠도는 유실물에 몸을 의지한 것일까.

바다를 건넌 나비가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꽃밭이다. 나비는 날개 윗면에서 반사되는 빛의 파장으로 동족을 구별하고 짝을 찾는다. 꽃밭에는 여러 종류의 꽃과 나비들이 있어 사랑을 나누며 꿀을 딴다. 비록 해풍에 찢어지고 짠 바닷물이 배었지만, 날개의 비늘은 새롭게 돋아난다. 아마 나비가 바다를 건널 때 풍랑의 두려움만큼 외로움도 컸을 거다. <나비의 외출 중>

목차

작가의 말

 

게임의 룰 / 나비의 외출

 

여름

피켓 / 우리 친구 할래요?

 

가을

폭죽 / 맛있는 밥을 주세요

 

겨울

한랭전선 / 겨울, 그리고 다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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