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안에는 유대인의 종교를 넘어선 역사, 철학, 과학, 수학, 심리학, 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중 수학의 눈으로 바라본 탈무드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는 세상을 만나보자!
탈무드를 만든 사람은 위대한 랍비 한 사람이 아닌, 수백 수천의 랍비들과 그들의 뛰어난 스승, 그 스승의 스승들이었다.
탈무드의 명맥이 끊어지지 않고 수백 년간 이어져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만의 독특한 교육방식을 통해 굳건한 종교적 믿음을 생활화하고 후세에 고스란히 전달하고자 했던 유대인들의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탈무드는 완료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유대인의 율법은 두 가지가 있다.
1점, 1획도 바꿀 수 없는 성문 율법 토라와 선대 지도자로부터 후대 지도자에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구전 율법 미쉬나다.
토라가 헌법이라면, 미쉬나는 유대인의 생활율법과 같다. 미쉬나는 아주 소소한 생활 규범부터 상법, 가정법, 민법, 철학, 역사, 과학 등 삶과 직접 연결되는 율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랍비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구전 율법인 미쉬나를 성문화했고 해설서인 게마라를 만들었다. 이 미쉬나와 게마라를 합쳐 탄생한 것이 탈무드다. 그리고 총 63권 6부, 63제, 525장, 4,187절로 되어 있으며 1만 2천 페이지에 무게가 75kg에 달하는 방대한 책이다.
BC500~AD500년까지 약 천 년에 걸친 세월 동안, 각 시대와 상황에 맞게 미쉬나를 해석한 내용이 담긴 탈무드는 다수와 소수, 심지어는 반대의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모두 포용하고 있다.
탈무드 안에는 유대인의 종교를 넘어선 역사, 철학, 과학, 수학, 심리학, 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수학과 과학의 눈으로 바라본 탈무드는 더욱 흥미롭다.
탈무드로 보는 수학은 어떤 모습일까? 과학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탈무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수학 언어로 탈무드를 읽다』에서 다루어지는 수학과 과학은 전문적이거나 복잡하지 않다. 볼펜과 계산기를 준비할 필요도 없다. 재밌거나 인생의 지혜를 담은 탈무드를 통해 우리 삶 속의 몇 가지 수학 이야기를 살펴볼 뿐이다.
탈무드는 평생을 바쳐 공부해도 한 번을 끝내기 어려운 방대한 책이다.
하지만 작은 조각을 통해 전체를 유추할 수 있는 ‘프랙탈 이론’처럼 탈무드 속에서 수학을 중심으로 한 과학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탈무드는 유대인이 시작했지만, 탈무드에 담긴 열린 토론과 질문, 다양한 시각을 포용하는 논리 체계는 이제 전 인류가 공유하고 그 뒤를 이어 계속 써 내려가고 있는 인류의 지혜의 보고이자 자산 중 하나임을 그리고 여전히 우리의 삶과 함께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