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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단비 옆 동바람

동단비 옆 동바람

  • 이정아
  • |
  • 문학동네
  • |
  • 2020-09-09 출간
  • |
  • 116페이지
  • |
  • 170 X 220 mm
  • |
  • ISBN 978895467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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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수록 동화 소개]

엄마는 내 마음도 모르고 형 곁에 내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내 곁에 형이 있어서 얼마나 힘이 드는데. _「동단비 옆 동바람」
단비는 형이 좀 밉다. 엄마의 관심은 늘 형에게로 향하고, 형을 챙기느라 어깨는 무겁다. 학교 안에서든 밖에서든 형은 이따금 돌발 행동을 해 단비를 곤란하게 한다. 길을 다닐 때 단비는 항상 형보다 앞서 걷는다. 그런 단비에게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 인형극을 배우는 거다. 모처럼 엄마와 단둘이 인형극 축제에 가기로 한 날, 하필이면 형이 또 이 길에 함께한다. 단비가 겪는 그날의 모험엔 또 어떤 속도의 바람이 불까?

우리는 학교 오갈 때마다 자기 집이 있던 자리를 찾아 철망 안을 힐끔거렸다.
여긴가, 저긴가, 자두는 잘 있는지, 삵은 아직 거기 있을지 궁금했다. _「너 거기 있니?」
무진이네 마을에 생태원이 들어서면서 일부 주민들은 보상금을 받아 다른 마을로 거처를 옮긴다. 공사로 인해 동물들이 다니던 길은 사라지고 산 주위엔 철망이 둘러쳐진다. 철망은 서로 다른 마을에 살게 된 무진이와 주호의 좋았던 사이도 갈라놓고, 무진이네 할머니와 주호네 할머니가 왕래하던 길도 가로막는다. 공사장 길엔 늘 동물들이 죽어 있다. 길이 사라지면서 많은 것이 함께 사라진 것이다. 무진이는 가끔 궁금하다. 철망 안에 갇힌 산속의 삵은 잘 있는지, 우리 집이 있던 자리는 어디인지.

“고양이 물은 갈아 줬니?”
미야 돌보는 걸 또 잊고 있다가 아빠 말에 깜짝 놀랐다.
“얼른 갖다줘라. 잘 데리고 있다 보내야지.” _「고양이가 다녀간 자리」승준이는 시장의 동물 파는 아저씨에게서 고양이 한 마리를 데려온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엄마는 고양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데 완고하고 아빠는 힘이 되어 주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승준이는 창고에 고양이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놓고 고양이를 데려가 줄 아이들을 찾는다. 아니면 시장에 다시 돌려보내야 한다. 그러나 단 며칠 흘렀을 뿐인데도 승준이는 고양이 돌보는 일을 자꾸 소홀히 하게 된다. 게다가 친구네 강아지들을 보고는 강아지를 데려올 생각에 마음이 다시 들뜨는데.

봄볕을 품은 듯한 김성라 화가의 포근한 그림
제주를 배경으로 한 『고사리 가방』 『귤 사람』으로 단단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김성라 작가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 방전된 이들에게, 봄볕과 쉼을 선물하는 듯한 김성라 화가의 그림은 이 책 안에서도 여지없다. ‘단비’와 ‘바람’에게, 고양이들에게, 아기 삵과 ‘자두’에게 양지를 내어 준다. 편안한 선과 포근한 색감, 부드러운 캐릭터는 이야기를 품고 마음으로 스민다.


목차


동단비 옆 동바람 07
너 거기 있니? 51
고양이가 다녀간 자리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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