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당한 것을 운명으로 안고 산 여자의 절규를 들으며…
첫사랑의 상흔들이 부메랑이 되어 날아오고, 현재 함께 살고 있는 남편이 과거에 자신의 순결을 무참하게 짓밟았던 성폭행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만약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소설은 그 물음을 화두로 던진다.
첫사랑의 향연이 펼쳐지고…
이 소설은 가장 아름답고 영롱해야 할 첫사랑 때문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그 상처를 치유해 나가기 위해 첫 발을 떼는 이야기다. 진실을 말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사랑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포장해 버리고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작가는 첫사랑에 얽힌 과정을 풀어 나가는 일이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뒤틀린 진실을 밝히고 싶었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으로 성폭력과 성폭행으로 문제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숨겨진 내면세계를 만나보기를 바란다.
막장도 이렇게까지 막장일 수는 없다
이 소설은 작가가 풀어놓은 막장드라마다. 이 소설의 주인공 현순에게는 성폭행범과 결혼을 하고, 성폭행범의 아이를 낳고, 그리고 숨겨진 진실을 묻고 살아가야 한 시간의 늪이 첫 번째 막장이다. 성폭행을 하고 아이를 갖게 한 천석이 한 가정을 이루고, 그 가정 속에서 자신의 자식을 자식이라 하지 못하고 파국으로 몰아넣는 잔인함이 두 번째 막장이다. 참으로 기구하게 살아온 세상 나날살이의 파고를 넘나드는 억순의 삶속에서 자식에게, 며느리에게, 손주에게, 그리고 그 밖의 많은 이들에게 던져진 열쇠를 풀어야 하는 억순의 억척스럽고 질척대는 삶이 세 번째 막장이다. 출생에서부터 꼬여버린 인생살이를 그나마 성인이 된 다음에야 맞이하고, 가슴 아파하며 생명의 파고를 넘나드는 지훈의 삶이 네 번째 막장이다. 그 밖의 주변 인물들의 얽히고 얽힌 인간관계가 막장이 아닐 수 없는 이유는 왜일까? 아픔이다. 그리고 그 아픔을 치유해 가는 과정을 작가는 막장드라마로 풀어내고 있다. 이 소설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별이 달콤한 이유를 작가는 막장으로 풀어내고 있다.
[ 이 책의 또 하나의 특징 ]
박민형 작가의 대화지문은 띄어쓰기, 쉼표, 마침표 하나에도 의미를 둔다. 대화할 때 호흡과 여백이 존재한다. 그 띄어쓰기 하나에 인물들의 움직임과 상황을 영화를 보듯, 연극을 보듯, 섬세하게 엿볼 수 있다. 읽기 시작하면 책을 모두 읽을 때까지 내려놓지 못할 것임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