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마음을 가꾸는 영국의 감성 매거진
진정한 만족은 남이 아닌 “자기 자신”과 함께 있을 때 온다!
당신은 고독한가요, 아니면 외로운가요?
고독과 외로움을 엄격하게 구분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사전적 의미도 큰 차이가 없어서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 매우 외롭고 쓸쓸함”으로 실려있으니까요. 어떤 것이 고독이고 어떤 것이 외로움인지 알 수 있나요?
영어 사전을 찾아보면 어느 정도 선명해집니다. 외로움은 대화할 상대나 친구가 없어 느끼게 되는 불행한 감정(Loneliness is the unhappiness that is felt by someone because they do not have any friends or do not have anyone to talk to)이고, 고독은 혼자 있어 특히 평화롭고 즐거운 상태(Solitude is the state of being alone, especially when this is peaceful and pleasant)를 의미합니다.
철학과 심리학에서는 고독과 외로움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철학자 폴 틸리히Paul Tillich는 혼자 있어 고통스러운 것이 외로움이고 혼자 있어 즐거운 것이 고독이라 했으며, 미국의 정신분석학자인 해리 스택 설리반Harry Stack Sullivan은 ‘관계로부터 격리된 부정적 혼자 됨’을 외로움으로 ‘스스로 선택하여 자신을 찾는 긍정적 혼자 됨’을 고독으로 구분했습니다.
브리드 3호는 ‘혼자 있어 좋은 시간’을 커버 스토리로 다뤘습니다. ‘혼자 있다’라는 말을 ‘누군가’와 함께 있지 않음으로 해석하지 말고 ‘자신’과 함께 있음으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하루 중 온전히 자신과 함께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물리적으로 혼자 있다 하더라도 21세기 찬란한 IT 기술은 우리를 일이나, 친구, 가족, 연예인 등과 끊임없이 함께 있게 만듭니다. 그래서 심심하거나 지루할 틈조차 없습니다. 덕분에 일상의 지루함은 빠르게 해소되었지만, 두뇌의 창의적 활동은 굳게 닫혔습니다. 빛나는 아이디어와 예술적 성과는 뇌의 자극이 적을 때 이뤄진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우리는 잊고 사는 듯합니다.
24쪽에 실린 ‘지루해지기’ 칼럼의 필자는 “심심함이 곧 선물이었고 심심함을 마음껏 낭비하며 살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하루, 온전히 자기 자신과 함께하며 마음껏 심심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