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겐이치 방의 돼지 저금통이 느닷없이 세계 일주를 하겠다고 가출을 했다. 도중에 경찰 아저씨 눈에 띄어 집으로 되돌아온 돼지 저금통. 앞으로 대체 어떤 희한한 일이 벌어질까?
아버지 차를 손세차하고 나서 수고비를 받은 겐이치는 그 돈을 저금통에 넣으려고 하는데, 저금통이 방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도둑맞은 거 같다고 소란을 떨고 있는데, 경찰 아저씨가 돼지 한 마리를 데리고 겐이치 집으로 찾아왔다.
돼지 저금통에게 왜 가출을 했냐고 물었더니, 배 안에 있는 돈으로 세계 일주를 하려고 했단다. 엄마가 그 돈으론 어림도 없다고 하자 저금통은 실망을 해서 한숨을 쉬었다. 그래서 조금 여행 기분이라도 내게 해 주려고 기차를 타고 할머니 집에 데려가기로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할머니는 겐이치와 돼지 저금통에게 재미있는 곳을 구경 시켜 주는데......
늘 감초로 등장하는 심술이가 이번에는 또 어떤 심술을 부려 겐이치를 속상하게 하는지 상상해보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 여행을 떠나고 싶은 초등 저학년 어린이에게 권할 만한 동화 *
‘제멋대로 휴가 시리즈’ 6탄 역시 물건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느끼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유감없이 대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물질과잉 시대를 사는 현대 아이들에게 물건의 소중함이나 고마움을 느끼게 살짝 교훈까지 녹여놓은 것도 이 이야기의 빼어난 점이다.
『냉장고의 여름방학』과 『책가방의 봄 소풍』, 『전기밥솥의 가을 운동회』, 『텔레비전의 꾀병』, 『난로의 겨울방학』에 이은 『돼지 저금통의 기차 여행』도 주인공 겐이치와 돼지 저금통의 티격태격, 알콩달콩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이번 책 역시 끝나갈 무렵에는 둘 사이에 싹튼 우정이 읽는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