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하고 어이없는 여행의 민낯을 파헤치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리 덕후의 신박하고 잡다한 여행 이야기
각 장마다 각기 다른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1장에서는 이동 길의 교통수단, 2장에서는 날씨, 3장은 사람과의 소통, 4장은 벌레와 질병, 5장은 무례한 차별주의자들, 6장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통신과 현대기술, 7장은 그 외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샌드위치를 먹느라 정신이 팔려 타야 할 기차를 놓치기도 하고, 선로 과열로 모두가 내린 기차에 영문도 모른 채 30분을 앉아 있기도 하고, 변기 바닥이 훤히 뚫린 기차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기도 한다. 7월에 떠난 몽골 게르에서는 추위로 떨며 핫팩 하나로 밤을 지새기도 하고, 함께 여행하던 친구와 사소한 일로 다투고 서로 어색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뿐만 아니다. 여행지 숙소에서 수시로 출몰하는 바퀴벌레와 부다페스트의 저렴한 호스텔에서 베드버그에 물린 일은 악몽과도 같았다. 가족과 함께한 패키지여행에서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는 몰상식한 가이드, 독일의 슈퍼마켓에서 겪은 백인 남성의 성추행 등은 읽는 이로 하여금 함께 분노하게 한다.
너와 나, 우리 모두 결국 여행은 삽질의 연속이다
여행을 좋아하고 재미있고 유쾌한 에세이를 좋아하는 2030여성
때로 황당하고 어이없는 여행이지만, 이 유쾌하고 신랄한 에세이를 읽다 보면 누구나 경험해 본 적 있는 자신만의 여행 에피소드를 떠올릴 것이다. 더불어 여행자로서, 여성으로서,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자신의 위치와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자신을 성장시킬 기회가 될 수도 있다. 2030여성들의 가치관과 진솔함, 웃음 포인트를 가볍게 녹여낸 『웰컴 투 삽질여행』은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