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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밥

구해줘, 밥

  • 김준영
  • |
  • 한겨레출판사
  • |
  • 2020-08-27 출간
  • |
  • 272페이지
  • |
  • 122 X 190 mm
  • |
  • ISBN 9791160404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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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사랑과 우정은 배신해도 음식은 배신하지 않아

‘분노의 계절’을 맞은 당신에게 전하는
밥 한 그릇의 위로!

저자는 일에서 사람에게서 상처받았을 때, 음식으로 치유한 경험을 풀어놓는다. 이를테면 욱하고 짜증나는 날엔 옛 6·25 전쟁터였던 강원도 양구의 나물꾼 할머니를 떠올린다. 할머니의 향긋한 곰취쌈과 흑돼지구이를 생각하면 어느새 마음의 방향이 바뀌고 세상의 빛깔도 달라진다. 일에 짓눌려 숨이 막히는 날에는 ‘재미 삼아, 일삼아’ 따오신 물김을 뜨거운 밥 위에 올려 먹으라며 싸주셨던 소기점도 노부부를 생각한다. 실제로 저자는 퇴근 후 맥주 한잔에 이 물김을 참기름 소금장에 찍어 먹으며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곤 한다. 문득 인생이 의미 없이 느껴질 때 떠오르는 건 고로쇠나무를 깎아 만든 스키를 타고 설원을 누비시던 할아버지의 메밀반대기(메밀가루와 도토리 가루를 섞어 만든 일종의 떡)다. 젊은 시절 눈 사냥 나갈 때 싸서 드셨다던 메밀반대기 만드는 법을 들여다보면 마음속 허기가 채워지는 기분이 든다.

“전쟁의 폐허 위에도 삶은 피어난다. 그리고 그 삶은 어떤 면에서는 더 아름다울 수 있다. 무엇을 보느냐는 결 국 마음이 가리키는 방향에 달려 있을 뿐이다. 내가 양구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길게 늘어선 철조망과 군인들이 둘러멘 총과 군용 트럭들에만 눈이 갔다. 그런데 마을 어르신들을 만나고 양구에서 나올 때는 트럭 위 솜털 뽀얀 군인 동생들의 얼굴도 보였고, 그 얼굴 위로 수줍게 앉아 시집가는 아리따운 아낙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제야 눈부신 양구의 자연과 들꽃들이 제대로 눈에 들어왔다.” _〈욱할 땐 양구 펀치볼 흑돼지 구이 곰취쌈〉 중에서

그럼에도 먹는다는 건, 곧 믿는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이들과 둘러앉아 함께 먹는다는 것

세대, 연령, 직업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한국인의 밥상〉을 보며 위로를 얻는 것은, 그저 좋아하는 사람들과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는 간단한 일에 삶의 행복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 끼 밥상은 그래서 설레고 또 그리운, 기억의 맛이기도 하다.
저자는 한때 흰머리가 생기고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완성형의 어른이 되어 매일같이 어른의 삶을 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새 중년이 된 지금 불안정한 것도, 열정적이고 변화무쌍한 것도 20대의 삶과 전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만 여전히 미숙하고 불안한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며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을 뿐.
거문도에서 정월 대보름에 이웃들과 둘러앉아 토란잎과 김에 나물 주먹밥을 싸서 ‘복쌈’을 해먹었던 기억, 서해의 외딴 섬 격렬비열도에서 등대지기들이 직접 따온 오동통하고 붉은 홍합으로 홍합밥을 해먹었던 다디단 맛을 떠올리며, 그렇게 저자는 또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그리고 오늘도 따뜻한 밥 한 끼의 위로를 기운 삼아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라고 이 책을 읽는 이들을 응원한다.

“나와 다른 시대, 다른 환경, 다른 문화권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그냥 그 들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다는 걸 배우게 된다. 이해할 수는 없어도 받아들일 수는 있게 되는 지점, 그것은 어떤 책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경험이었다. 그것이 내가 〈한국인의 밥상〉에서 그리고 그동안의 여행 에서 얻어낸 것들일 게다. 쫄깃쫄깃 독특한 향이 나는 할머니의 가죽 부각도 다 먹어버리고, 다른 삶들을 체험할 수 있는 ‘밥상’ 찾는 일도 그만둔 지금 내가 또다시 떠날 곳을 물색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다름을 보고 이해하고 느낄 시간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_〈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엔 가죽 부각〉 중에서


목차


프롤로그

1부 삶이 지치게 할 때, 분노를 갈아서 쌈 싸 먹다
일이 삶을 공격하는 날엔 김을 씹자 - 물김에 참기름 소금장
지긋지긋 도망치고 싶은 날 - 보부상 할아버지의 대추고리
왜 난 ‘갑’이 아니고 ‘병’인가 - 목선 부부의 순무김치 병어찌개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 세게 맞은 날엔 - 옻순 털털이
어디서 어찌 살아야 하나 싶은 날엔 - 손두부 명태탕
퓨마도 나무늘보도 나는 싫소 - 망쟁이의 숭어밤
바람구멍이 필요한 날엔 - 여서도 해녀의 미역귀탕
불안일랑 떨치고 가볍게 - 갈아 갈아 꽃새우 젓갈
편먹기가 뭔말이랑가 - 삼도봉 감자삼굿
한여름의 노동요 - 얼음 간장물

2부 팔자를 탓하며 운명을 지지고 볶다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 풀 아니고 꽃다지 나물
무인도에 살고 싶은 날 - 추포도의 물캇 냉국
사랑 없는 삶이 꼭 나쁘기만 한가 - 눈개승마 초무침
비빌 언덕 어디 없소 - 실향민 부부의 홍어찌개
내 인연은 어디에 - 처녀 농군의 잠계탕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엔 - 백두대간 메밀반대기
쓰레기 만들려고 살지는 말자 - 고로쇠물과 오징어 조림

3부 그리움을 녹여 먹다
누구 나 예쁘다고 해줄 사람 없소 - 곡성 모녀의 토란죽
개차반 내 성격도 누가 고쳐주려나 - 시래기 오징어 내장 된장국
명절이면 엄마는 - 고성의 우럭조개탕
슈퍼문이 뜨는 밤에는 - 거문도 정월 대보름의 복쌈
격하게 외로운 날엔 - 격렬비열도 홍합밥
미운 놈이 갑자기 떠난다고 할 때 - 곰장어전골
감정도둑 너를 보내며 - 가양주 한 사발에 호박전

4부 그래 이 맛, 다 자기 멋에 산다
욱할 땐 - 양구 펀치볼 흑돼지 구이 곰취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엔 - 가죽 부각
내 나이가 어때서 - 의령 꽃처녀들의 재장
다시 돌아오는 거야 - 웅어완자 매운탕
세상엔 정말 착한 사람이 있다 - 약초꾼 가족의 옹기 옻닭탕
짜고 쓴 와중에 더 달달한 - 염전커피
특이하니까 좋은 거다 - 아버지의 특수부위 고기
술이 문제긴 한데, 비가 오면 생각나는 - 초피전과 물김전
장애물은 넘어야 맛 - 말테우리 추렴 음식과 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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