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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내게 온 까닭은

네가 내게 온 까닭은

  • 조일희
  • |
  • 바른북스
  • |
  • 2020-08-13 출간
  • |
  • 244페이지
  • |
  • 133 X 200 mm
  • |
  • ISBN 979116545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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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내 글의 원천은 외로움이다. 피톨이 혈관을 타고 흐를 때 외로움도 따라 흘렀다. 아마 피돌기가 멈출 때까지 그럴 테다. 언젠가 “니 외로움은 천성이여”라고 친정엄마가 말씀하셨다. 그렇다. 나의 외로움은 밖에서 이식된 것이 아니다. 안에서 자생된 것이다. 다섯 살 때도, 열다섯 살 때도 그리고 스물다섯 살 때도 나는 외로웠다. 다행히 천형 같은 외로움을 책이 메워주었다. 책 속에서 사랑의 환희와 고통을 배웠다. 숨이 없는 사랑이었다. 자연스레 사랑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건조하고 서툴렀다. 서툰 인생의 한 페이지를 싹둑싹둑 오려냈다. 삶이란 놈, 참 짓궂다. 술술 풀리면 싱겁기라도 할까 봐 가는 길목마다 굵은 소금을 팍팍 뿌려댄다. 쓰리고 아린 상처엔 글이 아까징끼다.

수필은 개인적이다. 저마다의 경험을 토대로 폭넓은 사유와 예리한 해석을 제 키만큼 뽑아낸다. 깜냥껏 썼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과하면 과한 대로 꾹꾹 뭉쳐놓은 마음을 말린 콩 불리듯 짧은 글줄에 풀어놓았다. 막상 선보이려니 염치없다. 어둠 속에 감췄던 본성과 가면 뒤에 숨겼던 민낯이 예서 제서 튀어나온다. 얄팍한 지식을 가리고자 차용한 어설픈 수사가 곱절의 낯간지러움으로 다가온다. 글의 궁극에 닿으려면 까마득하다. 어쩌면 끝끝내 다다르지 못할지 모른다. 아무렴 어떠랴. 손끝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정수리로 퍼지는 짜릿한 희열을 맛보았기에 그 맛을 곱씹으며 뽀작뽀작 가볼 참이다.


목차


나의 말

추억을 열다

능소화가 있는 풍경
시김새
추억을 열다
긴 하루
구두
부고
옛날 북촌이 그립다
네가 내게 온 까닭은
메밀국수
속도에 대한 단상

그림이 말을 걸다

말 한마디
닮은 듯 닮지 않은
레디고
발산섭수
눕다와 서다
그림이 말을 걸다
경계
나를 채우는 시간
순댓국은 그리움이다
어떻게 힘을 빼요

바람이 분다


거짓말
바람이 분다
아버지, 나의 아버지
생일 선물
어린 날의 삽화
수첩
이름 유감
추억 한 장
나는 편애를 편애한다

꽃, 피다

아람
꽃, 피다
증평은 ‘트루먼 시티’다
나의 해우소
김장하는 날
만년필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말은
여전히 우리는 친구야
이름은 존재다
교복

아직 멀었다

내 인생의 완행열차
아직 멀었다
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
내 삶의 균형추인 너

해설
치유와 상생의 미학 - 배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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