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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각오로 살아 보라는 너에게

죽을 각오로 살아 보라는 너에게

  • 이다안
  • |
  • 파람북
  • |
  • 2020-08-12 출간
  • |
  • 240페이지
  • |
  • 130 X 188 mm
  • |
  • ISBN 9791190052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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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죽지 못해 산다는 건 싫어서

이다안의 에세이 《죽을 각오로 살아 보라는 너에게》는 2020년 오늘의 시간을 아프게 통과하고 있는 한 청춘의 민낯을 그저 솔직하게 드러낸다. 글 속에 담긴 슬프고 고단한 일상은 저자 개인의 경험이지만, 아주 낯설지만은 않다. 인스타그램 속에 차고 넘치는 행복한 사진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며 상대적 박탈감을 맞닥뜨리거나 ‘배고픈 시절을 모른다’는 기성세대의 질타 속에서 사회 공포증과 우울증을 속절없이 키워가는 동생 혹은 조카, 가까운 친구의 이야기와 닮아있기 때문이다.

어린 여고생과 동반 자살을 시도하고, 자살을 막으려는 경찰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그녀의 행동은 미성숙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그녀가 내뱉는 절박한 고백은 곪을 대로 곪아 터진 삶의 향한 외침에 가깝다.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죽지 못해 산다는 게 싫다는 서른세 살의 눈물을 마주하고도 과연 “라떼는 말이야” 식의 무책임한 훈계를 늘어놓을 수 있을까? 철학자 셸리 케이건이 《죽음이란 무엇인가》에서 말했던 것처럼 “결국 이후의 삶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이므로 자살은 죽는 이 자신에게 나쁘다”라는 이론적 명제를 들이민다고 설득당할 리 없다. 죽을 각오로 살아 보라는 흔한 격려는 충분히 공감을 나누지 못한 상황에서 누구나 내뱉기 쉬운 폭력이자 오만한 조언이며, 서글픈 위로일 뿐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 책에 대단한 반전은 없다. 저자의 자살 충동은 잦아들지 않았다. 사회 공포증과 우울증도 여전하다. 세상의 외면을 타파하며 긍정적인 삶을 살아 보겠다는 ‘정신 승리’ 따위는 없다. 저자 이다안은 어제의 유서를 곱씹어 읽으며 살아있다는 사실을 간신히 확인할 뿐이다. 하지만 자신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놓았다는 사실만으로 그녀는 어려운 한 발짝을 떼었는지 모른다. 무엇이라도 꿈꿀 수 있는 정도의 작은 행복을 향해. 우리가 그녀의 아픔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면, 갈증을 느끼며 함께 화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저자는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 있는 듯하다.


목차


프롤로그 : 버티는 삶에 대한 고백

우리는 반드시
집을 찾아서
불행이 운명이라면
Hello, Stranger
사라진 스무 살
House Mate
학교 앞 고시원
불치병의 그림자
관계의 부재
살아야 하는 이유
영원한 결핍
자살 계획
그것은 잔인한 폭력
오만한 사명감
남겨진 풍경
벼랑 끝에서 본 새벽
누추한 삶의 편린들
어떻게든 되겠지
언니, 잘 지내죠?
모든 게 귀찮았다
자궁에 관하여
글로 만난 이야기들
가스라이팅
조증과 울증
나는 여전히 괜찮지 않아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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