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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 성희롱

여기부터 성희롱

  • 무타가즈에
  • |
  • 나름북스
  • |
  • 2020-08-08 출간
  • |
  • 240페이지
  • |
  • B6
  • |
  • ISBN 9791186036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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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왜 남성의 농담이 여성에겐 성희롱이 될까?
왜 남성에게는 연애였던 시간이 여성에게는 성폭력의 시간이 될까?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성희롱의 거의 모든 것

직장이나 학교, 직위에 따른 위계가 있는 곳에서 벌어지는 성희롱, 성폭력 사건의 패턴은 놀랍도록 닮았다. 가해 행위 자체를 부인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가해자는 주로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 “싫어하는 줄 몰랐다”, “사실은 사귀었다”, “합의하에 관계했다”라고 말하며, 가해자를 감싸는 주변 사람들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예뻐서 그랬겠지”, “여자가 먼저 유혹했다”, “다른 의도를 가지고 접근한 꽃뱀에게 당했다”고 평가한다. 세간에서의 평가, 언론은 물론 사법부를 향해서도 피해자는 왜 확실하게 거부하지 않았는지, 왜 즉시 문제 삼지 않았는지, 왜 계속 그 직장에서 일했는지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전세계를 휩쓴 미투운동과 성차별적 인식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이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비슷한 패턴에 따라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남성은 자신의 말과 행동을 여성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무 고려도 하지 않고 그저 “예쁜 얼굴로 화내지 마”라고 ‘칭찬’하고, 사적인 메시지를 전송하거나, 격려한답시고 어깨를 주무른다. 최근의 ‘직장 내 성평등 인식 조사’(한겨레 7월 27일 자)에 따르면 “외모에 대한 칭찬도 직장 내 성적 괴롭힘이 될 수 있다”는 질문에 20대 여성 37.1%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으나 50대 남성은 3.2%에 그쳤다. “업무 외 사적인 메시지 전송은 성적 괴롭힘이 될 수 있다”는 항목에서도 20대 여성 38.7%가 ‘매우 그렇다’고 했지만, 50대 남성은 14.5%에 그쳤다. 남성은 자신의 ‘사심 없는’ 말과 행동이 여성에게 성적 괴롭힘이 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를 수 있다. 몰라도 됐기 때문이다.

저자 무타 가즈에 교수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성희롱’이라는 단어가 널리 퍼진 계기가 된 ‘후쿠오카 성희롱 사건’에서 피해자를 대리했으며 이후 수많은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을 접하고 연구했다. 그리고 여러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사건에서 대다수의 남성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을 보고 가해자들이 자신의 잘못을 ‘진짜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절망적인 현실에서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결국 어떤 말과 행동이 성희롱인지, 왜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혀 전체 사회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따라서 이 책은 여성과 남성의 사고방식 차이를 분석하고 지금까지의 성희롱에 대한 고정관념, 상식을 변화하려는 목적에서 대단히 구체적으로 쓰였다.

“우리 사귀는 거 아니었어?” “예쁘다는 말이 왜 나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모르는’ 성희롱의 메커니즘과
당장 업데이트가 필요한 사고방식들

남성이 성희롱, 성폭력을 저지르는 첫 번째 이유는 무지와 착각이다. 나이 들수록 보통 지위가 높아지고 권력이 생기는 남성의 주위에는 자신에게 알아서 맞춰 주는 사람이 많아지게 마련이다. 자신의 인기(?)가 지위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모르고 진심으로 존경받는다거나 애정의 대상이 되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상대도 좋아하겠지 하는 생각에 넌지시 손을 잡았는데 피하지 않았으니, 역시 나에게 마음이 있다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수순이다. 당하는 여성 입장에서 손을 뿌리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정색해서 분위기를 깨거나 예민한 여자라고 공격당하고 싶지 않기도 하지만, 피해 여성의 대부분은 지위가 낮거나 가해자에 의해 막대한 불이익을 얻을 수 있는 처지에 있기 때문이다. 업무나 학업 지도를 빌미로, 시키는 대로 하면 보상을 주고 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관계는 위계 혹은 위력이라는 일종의 권력관계다. 즉, 업무상 위력을 이용한 성폭력에 해당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계약직 사원 T씨는 출장길에 동행한 정규직 간부와 동침하게 된다. “집에 안 가도 돼지?”, “너도 내 마음 알지?”라는 상사의 말에 호텔 방문을 연 것이 주변 사람들에겐 ‘사귀게 된 사연’쯤으로 치부된다. 그러나 계약직 사원인 T씨에게 상사의 “너도 내 마음 알지?”는 ‘너를 좋아하는 나의 마음’이라는 사랑 고백이 아니라 “거절했다간 여기서 일 계속 못해”라는 위협의 말로 들린다. 저자는 “나랑 자지 않으면 해고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가해자는 사실상 없다고 말한다. 그렇게 말할 필요조차 없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궁지에 몰려 받아들인 경우인 ‘부득이한 동의’도 명백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두 번째 이유는 무의식에 깔려 있는 여성에 대한 멸시, 남성 우위의 인식 때문이다. “예쁘다”는 말이 왜 나쁜지 대다수 남성은 이해하지 못한다.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 돌아보면 쉽다. “00씨가 있어서 사무실이 화사하네”, “얼굴도 예쁜 사람이 왜 그래”라는 등의 말은 직장에서 일하는 여성을 얕잡아보는 인식이 드러난 것이다. ‘미인’이나 ‘예쁘다’는 말은 그 자체로 긍정적인 의미를 담은 단어지만, 맥락을 생각해 보면 ‘능력과 상관없이 예쁘게 앉아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다’, ‘여자에게 제일 중요한 능력은 외모다’, ‘여직원이 하는 말은 들어봤자다’라는 뉘앙스가 포함된다. 여기에는 사회적으로 작용하는 압도적인 젠더 불평등도 포함되어 있다. 일하는 곳인 직장에서 굳이 ‘미인’이라는 말을 들을 때, 그 말은 남들과 다를 바 없이 일하는 사람, 여기에 필요한 사회인, 노동자로서가 아니라 ‘여자’로 취급되고 있다는 뜻이다.

성희롱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대처법 수록
낡은 차별적 관념을 버리고 함께 변화하기 위해

여러 장에 걸쳐 성희롱 사례와 문제점을 설명한 후에는 직장에서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관해 상세히 소개한다. 성희롱으로 고소당했을 때 인정해야 할 일인지 인정해선 안 될 일인지 갈등하더라도 마땅히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일체의 행위를 잡아떼는 태도는 상대 여성을 더욱 자극하고 이 문제로 인해 일이나 학업을 예전처럼 계속할 수 없다는 절망감과 피해 감정을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성희롱을 지적받았을 때 과잉반응부터 보이는 남성이 많은 현실에 대해 저자는 “적반하장으로 사태를 악화시키는 일이 없도록 냉정하고 성실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에서는 성희롱 문제가 발생하면 제삼자나 전문가를 통해 객관적으로 조사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가해자의 반성과 사죄를 끌어내는 동시에 절대 보복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피해를 본 사람의 노동 환경을 지킬 수 있게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조언이다.

이 책에도 일본 고위 정치인의 성희롱 사례가 자주 언급되지만, 사회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고위 인사들이 여성을 상대로 권력을 남용하는 일이 우리 사회에도 자주 일어난다. 하지만 여전히 가해자 중심, 남성 중심의 편견 때문에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저자는 책 말미에 ‘성희롱’이라는 개념을 들어 문제 제기가 시작된 것이 고작 30년 전이라며 사회의 성희롱 상식이 지금껏 변화해 왔듯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 것이라는 희망을 제시한다. 최근 긍정적인 판결을 이끌어낸 일본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2020년 2월, 한국에서도 피해자가 반항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동의했다는 단정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제자를 강제추행한 무용가에게 징역을 선고한 판결이 있었다.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강압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위계에 의해서도 성폭력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지금, 이 책의 의도처럼 차별적 고정관념을 버리고 성 인지 감수성을 점검해 보는 일이 모두에게 필요하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며

1장 성희롱의 구렁텅이
1. 만지지도 않았는데 왜 성희롱이래?
2. 매력이 있으니까 당하는 거지
3. ‘부득이한 동의’는 곧 강요
4. 여성의 ‘NO’는 무슨 뜻일까
5. 침묵을 ‘밀당’으로 착각하기
6. 여자를 위한 명령어는 없다
7. ‘예쁘네’라는 말이 왜 나빠?
8. 얘가 어딜 봐서 여자야
9. 성적인 의도는 없었다
10. 날씨 얘기밖에 못 하는 거잖아!
11. 내 호의를 거절하다니
12. 좋은 뜻으로 그런 건데

2장 쥬라기 공원의 주민들
1. 고위직의 상식은 세상의 비상식
2. 우물 안 개구리
3. 나는 결백하다
4. 그럴 사람이 아니야
5. 엄마 아니면 접대부
6. 순진한 걸까 의도적으로 무지한 걸까
7. ‘아재’와 어울리면 ‘아재’가 된다?

3장 성희롱에서 살아남기
1. 소리 없는 사투
2. 서글픈 서바이벌
3. 최초의 성희롱 재판 - 후쿠오카 사건
4. 모난 여자가 정 맞는다
5. 못생긴 주제에
6. 별일 아니야 나도 참았어
7. ‘술 따르기’의 내면화

4장 연애와 불륜과 성희롱
1. 우리 사귀는 거 아니었어?
2. 아저씨의 망상과 폭주
3. 진심으로 사랑하니까 절대 성희롱이 아니다?
4. ‘즐거움’과 ‘불안’ - 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
5. 당신은 하면 안 되는 일
6. 연애와 성희롱 사이
7. 끝이 안 좋으면 성희롱이 된다
8. 사내 연애는 금지인가
9. ‘불륜’이라는 어둠

5장 성희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1. 처음부터 끝까지 틀렸다
2. 재무성 대응의 문제점
3. 이렇게 사과하라
4. 성희롱이 발생했을 때 조사 방법
5. 직원이 거래처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우
6. 일하는 사람을 지킨다
7.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기

6장 직장 밖 성희롱
1. 가족과 친척의 괴롭힘
2. 돌봄 공간에서 일어나는 성희롱

7장 성희롱의 새로운 상식
1. 편리하지만 위험한 SNS
2. 메신저에도 TPO를
3. 끝까지 침묵할 생각은 없다
4. 공범이 되지 않기 위해

나가며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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