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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 부탁

곰의 부탁

  • 진형민
  • |
  • 문학동네
  • |
  • 2020-07-27 출간
  • |
  • 192페이지
  • |
  • 141 X 206 X 15 mm / 316g
  • |
  • ISBN 9788954673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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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진형민 작가의 소설은 경계 위의, 경계 밖의 청소년을 만나게 한다. 한없이 안온하다고 상상되는 가정과 학교에서 청소년들은 어떤 경계를 가로지르는지, 청소년을 둘러싼 보호의 경계가 얼마나 자주 무너지고 재구성되는지 생각하게 한다. 이 도시와 국가의 경계 너머에는 어떤 청소년의 삶이 있을지도 상상하게 한다. 그리고 그 삶이 어떤 모양새든 한 사람의 삶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틀에 박히지 않은 청소년도 한 명의 인간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물론 틀에 박히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도. _송현민(국어 교사, 서울시교육청 성평등 교재 개발 연구원)

“세상이 구석구석 또렷했다.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명백해서
오히려 할 말이 없었다.”
_「곰의 부탁」에서

표제작 「곰의 부탁」의 ‘나’는 해를 그릴 때면 빨간색으로 칠해 왔다. 아무 의심 없이 자신 있게 그럴 수 있었던 것은 해를 한 번도 자세히 본 적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벽녘 겨울 바다에 선 ‘나’의 눈앞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해는, 빨간색이 아니라 “눈부신 노란색”이다.
작가는 바다나 해처럼 “여기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명백”함에도 많은 이들이 제대로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았던 존재들을 각 이야기의 무대 중심에 세웠다. 배달 노동을 하며 “돈 생각 좀 안 하고 살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 “쉬쉬 숨겨야 하는” 사랑을 하는 아이, 예민한 마음으로 콘돔 봉투를 처음 뜯는 아이, 타국의 골목에서 “세상에 없는 듯” 살아가야 하는 아이까지. 이 아이들은 “숨겨야” 하거나 “자꾸자꾸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지만 실은 “할 말 없음이 가장 솔직한 내 심정”이라며 설핏 속내를 내비친다. 세상이 지레 넘겨짚거나 심지어 없는 취급을 할지라도, 이들이 눈부신 노란색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더 보탤 말이 없을 정도로 명백한 사실이므로. “거기 있음을 아는 것이 나의 시작”이라는 작가의 말에는 누구든 자신의 존재를 해명하거나 증명하지 않아도 괜찮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어설픈 위로도, 섣부른 희망도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어
나는 숨죽여 소설을 씁니다.
너는 괜찮아? 짧은 인사를 남기기로 합니다.
거기 있음을 아는 것이 나의 시작입니다.“
_‘작가의 말’에서

세계는 모든 게 뒤틀린 뿌연 거울 속이 분명한데 작가는 용감하게 그 거울을 닦고 아이들의 오늘을 비춰 준다. 덕분에 우리는 탁한 풍경 속에서 버티며 살고 있던 진짜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이 아이들과 함께 욕 한마디 뱉어 내며 조금은 웃기도 조금은 울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후에 말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우리 곁에 있었구나, 희미하게 들리던 그건 너희 숨소리였구나. _송미경(동화작가, 청소년소설가)

| 긴 터널 같은 계절을 지나는 이들에게
| 괜찮음을 묻고 괜찮기를 부탁하는 일곱 편의 단단한 이야기

「람부탄」의 세디게는 머리칼을 가려 주는 히잡을 꼭꼭 여미고, 「12시 5분 전」의 영찬은 가방 속에 숨긴 것을 어른들 앞에선 꺼내지 않는다. 「자물쇠를 채우지 않은 날」의 지용은 문에도 마음에도 언제나 자물쇠를 단단하게 걸어 잠그고 다닌다. 괜찮음과 괜찮지 않음 사이를 수시로 오가면서도, 모두 속엣말을 쉽사리 꺼내지 못한다. 이들은 “내가 괜찮은지 아닌지가 뭐 그렇게 중요”하냐고, “괜찮은지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아니면 “자신이 괜찮은지 아닌지 생각할 기운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은 “어디서 어떻게 울어야 할지 몰라 억지로 참고 있을 뿐”이다.
진형민의 첫 청소년소설 『곰의 부탁』은 긴 터널 같은 계절을 지나고 있는 이 아이들에게 건네는 말-괜찮냐는 질문이자 괜찮아 달라는 부탁이다. 또한 섣부른 위로의 말을 건네기보다 먼저 “서로의 괜찮음을 물어도 되는 사이”가 되어 옆에 있어 주려 하는 마음 그 자체이기도 하다. 그러다 이따금씩 조심스럽게 “울어도 괜찮다고, 지금이 그때라고, 자그마한 어깨를 내민다.”(송수연) 이 책을 읽다 문득 ‘내 등짝에 가만히 와 닿는 손바닥 두 개’가 느껴지는 순간, 마음속 문에 걸린 자물쇠는 잠시 풀릴지도 모른다.

『곰의 부탁』은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오랜 질문에 대한 진형민식 응답이다. 그의 작품은 당자보다 먼저 흐느끼지 않고, 어설픈 위로와 섣부른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어디서 어떻게 울어야 할지 몰라 억지로 참고 있는” 사람들에게 울어도 괜찮다고, 지금이 그때라고, 자그마한 어깨를 내민다. _송수연(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수록 작품 소개

「곰의 부탁」
연극 동아리에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곰과 양이 손잡고 있는 모습을 누가 봤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맡은 역할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닌 ‘로미오와 머큐시오’였다.

「12시 5분 전」
백 일 기념일을 맞이해 동물원으로 나들이를 간 은비와 영찬. 정성껏 준비한 도시락과 기념 선물, 그 사이로 어울리지 않게 콘돔 하나가 불쑥 끼어들고 만다.

「헬멧」
건당 삼천 원. 수수료 떼면 이천오백 원.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오토바이로 미친 듯이 쏘면 은주와 나눌 커플링쯤은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종민이 시작한 배달 대행 아르바이트는 상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

「람부탄」
타국의 골목에 그림자처럼 깃들어 없는 듯 살아가는 골목 사람들에게, 숨죽여 헤어지는 일은 일상이 되었다. 떠난 이들이 부디 나쁜 소문으로 돌아오지 않기를 바랄 뿐. 남겨진 세디게는 텅 빈 학교를 마주하며,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던 것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언니네 집」
무더운 여름날이건만 언니네 옥탑방의 창문은 굳게 닫혀 있고, 오랜만에 본 언니는 왜인지 한쪽 팔에 깁스를 하고 있다. 얼추 잊은 줄 알았던 그날 밤의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 집 마당에서 한 토끼가 사라지고 다른 한 토끼가 마른풀을 먹던 밤의 일이.

「자물쇠를 채우지 않은 날」
‘구구단을 19단까지 외는 나라’ 출신이라 수학도 잘한다고? 지용은 엄마의 나라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없지만 굳이 토를 달지 않는다. 지나가다 부딪친 사람이 “쏘오리.” 하고 말해도, 지용은 자신이 국어 1등급이라는 걸 설명하기 귀찮을 뿐이다.

「그 뒤에 인터뷰」
정현이는 더 이상 없다. 그리고 아이들은 한 카메라 앞에서 말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아는, 자신만이 아는 정현이에 대해서. 조각조각 나뉘어 있던 이야기가 조심스레 모여든다.


목차


곰의 부탁 ... 7
12시 5분 전 ... 33
헬멧 ... 59
람부탄 ... 87
언니네 집 ... 113
자물쇠를 채우지 않은 날 ... 139
그 뒤에 인터뷰 ... 165
작가의 말 ...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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