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신문에 에세이를 연재하게 되었다’는 조금은 상기된 작가 백두현 씨의 전화를 받았다. 나는 반가우면서도 한편 걱정스러웠다. 돌이켜보면 그의 첫 수필집 『삼백 리 성묫길』은 부모님 일찍 여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수성가하기까지의 고난사를 엮었기에 독자들의 목울대를 울렁거리게 했다.
그의 두 번째 수필집 『이제 와 생각해보면』은 그도 중년에 접어들고 어느 정도 삶이 여유로워지니 그 특유의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주위를 돌아보게 되었다. 퇴근 후에는 자녀들의 자애로운 아버지, 설거짓감을 놓고 아내와 가위바위보를 하는 재미있는 남편으로 변신한 내용들이어서 읽는 이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했다.
이제 작가 백두현 씨는 언론이라는 매체를 통해 울 밖으로 나와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매의 눈으로 관찰하여 그만의 잣대로 마름질하고 꿰매어 뚜렷한 메시지를 담아 대중 앞에 내어놓는다. ‘우두머리와 지도자’ ‘동물의 왕국’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놀라웠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간결하면서도 주제가 확실한 글들이 실려 있어 거듭거듭 공감했다. 나의 염려는 기우였다. 그를 곁에서 지켜본 선배로서 감격스러웠다. 부디 이에 멈추지 말고 더욱 비상하길 손 모아 기원한다. 끝으로 오랜 기간 귀한 지면을 내어주신 건설경제신문에 감사드린다.
- 윤묘희(전 MBC 드라마 전원일기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