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오늘 하루에 난 어딨지?’
난 늘 생각했었다. ‘취직이다, 무조건 취직해야 한다.’ 그래서 취직했다. 번듯한 곳 취직하고 회사에서 죽어라 버티면 이것이 내 인생의 전부인가? 이것밖에 답이 없는 것일까? 그러기엔 의문점이 많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공장에서 ‘나’라는 기계를 가동하는 것 같았다. 일할 때는 감정 없는 기계가 되었다. 이런 삶을 살라고 삼신할매가 나를 이 세상에 힘들게 점지해 주신 것이 아닐 텐데 말이다.
내 인생에 주인은 내가 되어야 하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세상이 하라는 암묵적인 규칙에 끌려다니며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해야 하는 줄 알았고, 남이 하는 것 내가 못하면 괜히 주눅 들고 작아졌다. 세상에 나를 잃어버리고 있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듯 살아가고 있었다.
‘그럼 난 뭘 하며 살아가고 싶은 거지?’
‘근데 나는 꿈이 뭐였지?’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말이다. 그런데 막상 생각해 보니 답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어쩌다 나는 내 삶을 살며 정작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쉽게 정의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온 것일까? ‘현실 자각 타임’이 온 순간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뚜렷해졌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나의 꿈’을 다시 정의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해 보기로 했다.
대부분 우리에게 자아가 생기고부터 졸졸 따라다니는 만성 질병이 있다. 떼어낼래야 떼어내기 참 어려운 병. 실패하면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안다. 그래서 세상이 정해놓은 안전한 길로만 가려고 한다. 일단 안전이 우선순위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잊은 채 말이다. 하지만 안전한 길을 들어서도 안전은 모르겠고 늘 불안하다. 이런 선택이 나중에 심각한 후유증을 불러올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 뭔가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내가 지금 하고 있다. 이 것이 이 책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많은 이들은 꿈이 없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실행하긴 쉽지 않다. 가족을 위해, 생계를 위해 등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꿈’이라는 것은 뚜렷한 실체가 없는 것이기에 흐릿하고, 막막하다고 생각하여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히려 ‘꿈이 생긴 뒤 미래가 뚜렷해 졌다.’는 나의 실질적 경험을 진솔하게 이 책에 담았다.
내가 ‘나의 꿈’을 정할 때 느낀 것 중 하나는 내가 원하는 꿈을 향해 죽기 전에 꼭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꿈을 이루는 것만이 아닌 이루는 과정에서 당신은 제대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머 상희야. 너 얼굴 너무 좋아 보인다. 인상도 달라지고 분위기가 확 달라졌는데? 요즘 뭐 하고 살길래 얼굴이 이렇게 확 폈어?”
요즘 지인들에게 이런 말을 유독 많이 듣는다. 요즘 난 참 행복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를 말해 보라고 한다면 바로 지금일 것이다. 나의 존재를 느끼는 바로 이 순간 말이다. 생각만 해도 설레는 나의 꿈을 상상하고 있는 지금. 내 꿈 중 하나인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말이다.
내 인생은 꿈을 잃어버렸을 때와 꿈을 찾았을 때로 나뉜다. 누군가 당신에게 “넌 꿈이 뭐야?”라고 질문했을 때, 쉽게 떠오르는 것이 없다고 해도 그건 꿈이 없는 것이 아니다. 단지 꿈을 잃어버렸을 뿐이다. 기억했으면 좋겠다. 당신 가슴속엔 숨어있는 보석 같은 꿈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내가 유치원에 다닐 때, 선생님이 나를 무대에 세우고 내 몸채만 한 마이크를 들려주며 상냥하게 나에게 질문했다.
“우리 상희 어린이는 꿈이 뭐예요?”
내가 유치원에 다닐 적 다른 것은 몰라도 이 장면만은 똑똑히 기억한다. 그때는 어른들을 만나면 주야장천 물어보는 질문이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꽤 일찍부터 꿈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학교에 다니면서 어느새 부모님이 원하는, 즉 부모님의 꿈이 자신의 목표가 되고, 세상이 하라는 기준에만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내 꿈이 무엇인지 잊어버리고 산다.
‘나는 내 꿈에 도전할 환경이 안 돼.’
‘이 나이에 무슨 꿈이야.’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이 단어는 나를 계속 나아가게 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 내가 하는 모든 도전에는 항상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표제가 붙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뒤에 붙은 부제들을 잘 견뎌냈기에 지금의 만족스러운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된 내가 있다. 눈앞에 그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당신에게 꿈이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이 책은 당신이 꿈을 좀 더 쉽게 찾고, 열정적으로 꿀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꿈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가슴속에 숨어있는 꿈이 꼭 다시 반짝이기를 바란다.
2020년 7월
저자 김 상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