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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영화의 맛

불현듯, 영화의 맛

  • 이주익
  • |
  • 계단
  • |
  • 2020-07-24 출간
  • |
  • 352페이지
  • |
  • 140x215mm/458g
  • |
  • ISBN 978899824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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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하정우는 [황해]에서 왜 감자를 먹었을까

 

모든 상황에는 그에 맞는 음식이 있다. 바로 이 분위기가 ‘영화의 맛’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잘 만든 영화에는 그에 꼭 맞는 ‘먹는 장면’이 적어도 하나는 나온다. [황해]에서는 경찰에 며칠째 쫓기던 하정우가 한밤중 빈집에 몰래 들어가 하필 ‘감자’를 쪄먹는다. [강철비]에서는 남과 북의 ‘철우’가 한 사람은 비빔국수, 다른 한 사람은 잔치국수를 먹는다. 누가 뭘 먹을까? 남쪽은 비빔국수, 북쪽은 잔치국수를 먹는다. 혹시 이유가 있을까? 영화는 이런 상상력의 산물이고, 이런 설정은 인물과 상황에 대한 이해와 애정, 그리고 음식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가능하다. 바로 이런 ‘영화의 맛’을 저자는 누구보다 예민하게 끄집어내 영화처럼 실감나게 들려준다. 다음과 같이 말이다.

 

김밥천국에서 옆 테이블의 젊은 여자가 주문을 한다. “여기요, 라면 하구 공기밥 하나 주세요. 라면은 면은 오뚜기 진라면에 수프는 삼양라면 걸로 해주시고, 삼양라면 수프 없으면 신라면 수프 반만 넣어주시고 파는 미리 넣어 푹 끓여주세요. 계란은 풀어서 젓지 말고 그냥 끓여주세요, 국물 탁해지니까. 그리고 공기밥은 접시에 떠서 좀 식혔다가 주실래요? 찐밥이면 공기밥 필요 없고 그냥 김밥 하나 말아주세요. 소시지 빼고 단무지하고 계란, 시금치만 넣어서요. 맛살은 어디 거에요? 오양이면 넣고 아니면 그것도 빼구요. 아니, 오양 맛살 없으면 그냥 오므라이스로 해주세요. 소스 끼얹지 말고 볶음밥을 계란부침으로 말아서 케첩만 접시에 따로 담아 주세요.”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영화의 장면 하나가 불현듯 떠오를 것이다. 북적거리는 뉴욕의 한 델리에서 금발 머리에 통통 튀는 말투의 한 여자. 바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멕 라이언이다. 서울의 분식집에서 뉴욕 델리의 샌드위치를 먹을 수는 없지만, 영화 속 인물이 어떤 성격인지, 어떤 느낌으로 주문을 하는지, 이보다 잘 표현해줄 수 있을까? ‘영화의 맛’은 샌드위치의 맛이면서, 동시에 인물의 성격이고, 상황의 긴장감이고, 장면의 연결이고, 이야기의 숨겨진 의미이고, 감정의 복선이다. 눈으로만 이런 맛일까 짐작하는 게 아니다. 이제는 혀끝에 맴도는 듯하다. 이 책은 ‘영화의 맛’을 이렇게 되살려낸다.

 

[올드보이]의 군만두 중국집은 찾아낼 수 있을까

 

[올드보이]에서 오대수는 사설 감옥에 갇혀 군만두만 먹는다. 그것도 십오년이나. 어느 날 갑자기 풀려난 그는 혀가 기억하는 군만두 맛을 되살려 중국집을 찾아 나선다. 중국집 ‘자청룡.’ 영화를 본 사람이면 누구도 고개를 갸웃하지 않는다. 정말 만두를 그렇게 오래 먹었다면 혀가 기억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 보고 며칠 후 서비스로 따라온 군만두를 먹다 보면, [올드보이]의 그 설정이 말이 되나 싶은 생각이 스쳐 간다. 정말 중국집 이름 두 글자와 군만두 맛만으로 중국집을 찾을 수 있을까? 사실 이런 영화적 개연성은 우리 음식의 현재를 감추고 있다. 바로 ‘영화의 맛’이 음식의 맛과 현실을 가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집이 한 곳에서 십오 년을 영업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 십오 년 동안 같은 맛으로 빚어 판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다른 곳에서 사서 조리해 판다면 그 맛은 분명 달라질 게 분명하다. [올드보이]에서 만들어낸 영화적 설정의 만두맛을 실제로는 느끼기 쉽지 않은 게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올드보이]를 재미있게 본 사람에게라면 오대수가 십오년 동안 먹었던 만두의 현실적 의미 또한 흥미롭게 다가갈 것이다.

목차

추천의 글 ([만추]의 김태용 감독 +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프로듀서)

글을 시작하며

 

1. 지친 마음마저 따뜻하게 위로한다 - [변호인]과 국밥 이야기

2. 짜장면은 정말 중국 음식일까 - [김씨 표류기]와 짜장면

3. 부자들은 뭘 먹고 마실까 - [맨발의 청춘]과 오렌지 주스

4.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 [인정사정 볼 것 없다]와 설렁탕

5. 화려하지만 고독한 왕의 수라상 - [광해]와 왕의 음식

6. 다시 찾아온 메밀의 전성기 - [메밀꽃 필 무렵]과 막국수 그리고 냉면

7. 남과 북을 하나로 이어 준 음식

- [강철비]의 잔치국수와 [택시운전사]의 갓김치

8. 하정우는 왜 감자를 먹었을까 - [황해]에서 만나는 배고픔의 해결사

9. 인류 최후의 식량, 옥수수 - [인터스텔라]와 미래 식량

10. 중국 요리의 진수를 만나는 즐거움 - [음식남녀]와 중국 음식 변천사

11. 최고의 라멘을 향한 맛있는 여정 - [담포포]와 일본의 음식 문화 이야기

12. 한중일 만두 삼국지 - [올드보이]와 15년 동안 먹은 군만두

13. 마피아 영화 속 이탈리아 요리의 매력 - [대부]의 총과 요리의 하모니

14. 이민자와 하이웨이가 만든 아메리칸 라이프 스타일

-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델리와 다이너

15.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음식 - [바베트의 만찬]과 유럽의 미식 이야기

16. 세계 미식의 꽃, 프랑스 와인과 요리 - [미드나잇 인 파리]와 음식의 교양

17. 잊혀지지 않는 치명적인 달콤함 - [아마데우스]와 [포레스트 검프]의 초콜릿

18. 체 게바라를 따라가며 맛보는 혁명의 맛

-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와 중남미의 음식 문화

19. 칼로리 풍부한 러시아의 뜨거운 음식 - [닥터 지바고]와 카페 푸시킨

20. 중동의 맛있는 유혹 -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케밥 그리고 후무스

 

글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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