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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기분

아무것도 아닌 기분

  • 이현경
  • |
  • 니들북
  • |
  • 2020-07-20 출간
  • |
  • 216페이지
  • |
  • 120x188mm/216g
  • |
  • ISBN 979113624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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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보통의 재능으로

조용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만년 2진 아나운서의 변론

 

인생이 탄탄대로에 상승곡선만 그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삶은 그리 녹록지 않다. 보통의 사람들은 학창시절은 그 시절대로, 청춘은 청춘대로, 중년은 중년대로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롤러코스터 타듯 오르락내리락 생애 그래프를 그려나간다. 작은 부침에도 울고 웃던 시간들이 지나고 인생의 중반에 가까워지면 웬만한 일에는 무감각해진다. 그러다 문득 자신을 돌아보면, 조직에서 두드러질 만큼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족들이 나를 끔찍이 아껴주는 것 같지도 않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기분이 든다.

 

특별한 재능이 없어서 열심히만 살았는데

언제부턴가 나란 존재는 희미해져 있었다

 

특출난 사람이 아니라 열심히 살았다고 고백하는 저자는 24년차 지상파 아나운서다. ‘아나운서’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하게 느껴지는데 재능이 없다니 왠지 배부른 소리처럼 들린다. 그런데 아나운서 누구라고?

 

누구보다 빛나는 직업군에 있으면서도 빛나지 못한다고 느껴질 때 드는 실망감은 어쩌면 보통 사람 이상일지 모른다. 그러던 중 팀에서 혼자 부서 이동 명령을 받는다. “우리 부서에서 나는 존재감 없는 사람이었네요.” 말로 뱉어버리면 진짜가 될까 봐 늘 속으로만 생각했던 그 말이 터져 나왔다. 혼자서 꾸역꾸역 버티고 애쓰던 시간들이 무용하게 느껴진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나에게 다가와준 문장들

그 속에서 발견한 내 안의 울고 있는 어린아이

 

가까스로 넘긴 전직 위기는 그 뒤로도 여러 차례 더 찾아왔고, 애정하던 피겨 중계도 내려놓고 낭독 팟캐스트를 시작한다. 그렇게 만나게 된 책과 책속 문장에서 저자는 내면에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발견한다. 오해로 시작한 생애 첫 기억, 어린 시절 한 선생님의 이유 없는 정서적 학대로 인해 최근까지 이어져 온 우울증과 불안증, 외톨이로 견뎌온 고단한 회사생활, 난임과 유산, 그리고 결혼 13년 만에 찾아온 아이, 그즈음 알게 된 사랑하는 아버지의 병까지. 생애 마디마디를 지나오며 결코 쉽지 않았던 순간들을 책과 함께 하나씩 꺼내 털어놓으니 한결 가벼워졌다. 그리고 결심한다. 누구도 봐주지 않는다면 내가 봐주고, 세상에 내 편이 없다면 내가 내 편이 되어주자.

 

어제와 같은 하루를 보냈다면 충분히 잘 살고 있는 것

세상에 스포트라이트가 아닌 형광등이 켜지길…

 

세상을 이끌어가는 건 일부일지 모르지만 세상을 이루는 건 보통의 사람들이다. 그들은 세상이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한다. ‘한결같이 열심히’가 주는 안정감은 세상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에너지원이 된다. 그러니 어제와 같은 하루를 보냈다면 스스로를 충분히 칭찬해도 좋다고 저자는 말한다.

 

스포트라이트 하나가 강하면 강할수록 주변은 더 짙은 어둠이 깔린다. 세상에 스포트라이트가 아닌 형광등이 켜지면 좋겠다.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세히 잘 보일 수 있도록.


목차

Prologue

 

Part 1 저는 존재감 없는 사람이었네요

가장 듣고 싶은 말

저는 존재감 없는 사람이었네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안다

안녕, 피겨 스케이팅

그게 너의 한계야

전성기는 각자의 시간에 온다

 

Part 2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순간들

어떤 오해

살아 있기에 강하다

사과는 용기

삶은 삶으로 이어져

슬픔의 유통기한

꿈꿀 수 있다면 이룰 수도 있어

드디어 왔구나, 노안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순간

 

Part 3 난 아직 누군가에겐 전부

오늘 나는 이런 마음이구나

그저 이름이 불리는 것만으로도

난 아직 누군가에겐 전부

경험이 가장 좋은 선배

쓰임의 재발견

뜻밖의 위로

먼지이거나 우주이거나

 

Part 4 나는 누가 뭐래도 내 편

나는 누가 뭐래도 내 편

소심한 내가 무례한 사람에게 대처하는 법

그래도 우리 잘하는 거 하나쯤은 있잖아요

날마다 새롭게

저는 탕수육 먹겠습니다

인생 책을 찾아서

이불 안도 위험해

세월은 혼자 흐르지 않는다

인생은 열린 결말

 

Part 5 인정받고 싶은 만큼만 인정해주는 연습

기꺼이 양보하는 마음

공감에서 시작

꽃으로도 때리지 말 것

소음을 뚫는 건 낮은 목소리이므로

우린 모두 시련을 이겨낸 아이

고마워, 곁에 있어줘서

듣기만 잘해도

지금은 이 만남이 우선

작고 소중한 부스러기

이름 모를 사람들에게 건네는 인사

무탈하게 살아남기

 

Epilogue 감사의 말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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