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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 (큰글씨책) (흑백판)

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 (큰글씨책) (흑백판)

  • 황풍년
  • |
  • 행성B
  • |
  • 2020-06-30 출간
  • |
  • 348페이지
  • |
  • 210 X 297 mm
  • |
  • ISBN 97911647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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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값을 매겨 팔지 않는 전라도 특산품,
인심과 인정, 그리고 인간미 넘치는 오지랖

“밥은 묵고 댕기냐?”
생면부지의 낯선 이들로부터 늘 이런 말을 듣게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전라도다. 촌마을 고샅에서 만나는 할매들, 할배들이 건네는 이런 물음은 그저 인사말로 끝내지 않는다. 난생 처음 본 길손님 손목을 잡아끌어 기어이 툇마루에 상을 차려준다. 갯가에서 만나면 미역 줄기라도 손에 쥐어주고 논밭 두렁에서 마주치면 호박 덩어리라도 안겨 보내야 직성이 풀린다.
굽은 등을 이끌고 가던 길을 돌아와 이웃의 손님에게 한 끼 먹을 찬을 건네주기도 하고, 젊은 사람들을 보니 그저 좋다며 지나는 여행자를 반긴다. 친구나 이웃, 타지에서 온 낯선 손님을 가리지 않고 인정과 음식을 함께 나눈다. 타인에 대한 경계가 생활의 지혜고, 타인에 대한 거리 유지가 세련된 예의이며, 타인의 배고픔이 알은체해서는 안 되는 프라이버시인 도시에서는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풍경이다.
장터는 또 어떤가. 논밭과 갯가에 쪼그리고 산등성이를 타고 기며 힘겹게 얻어온 물건을 팔아도 고된 몸공에 값을 매기지 않는다. 이렇듯 채소전, 곡물전, 나물전, 어물전에 나서는 할매들의 좌판에 조르라니 깔리는 것은 단순한 농산물, 해산물이 아닌 사라져가는 인정과 푸진 인심이다. 오진(몹시 흡족한) 꼴을 볼 수밖에 없는 거래다. 전라도 촌마을에는 우리가 본 적 없이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인심과 인정, 그리고 우리 본연의 옛 모습이 아직 살아 있는 것이다.

손맛, 이야기맛으로 만들어내는 게미진 음식과
사투리맛으로 이어가는 구성진 말글살이

전라도 요리야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을 끌어 모을 만큼 게미지고(맛있고) 유명하지만, 그 특별함은 재료보다는 손맛과 이야기의 맛에서 비롯된다. 갯벌에서 갓 채취해 그대로 먹어도 절대 탈이 없다는 싱싱한 생굴, 생김으로 만들어 산지에서 부쳐 먹어야 제맛이 나는 김전, 수십 가지 요리로 변신하는 바지락, 봄날의 작은 축복과도 같은 쑥버무리와 쑥개떡, 동네 아짐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함께 만드는 오이냉국. 이 모든 음식이 수많은 사람들이 손공을 바치고 사연을 담아내 만든 것들이다.
비옥한 곡창지대여서 더욱 악랄하고 모진 수탈을 당했던 일제시대, 근대화의 그늘을 지나야 했던 그 이후의 시간을 살아내며 엄니들은 눈물겨운 먹을거리들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흙에서, 바다에서 허기를 달랠 그 무엇이라도 찾아내 고르고 씻고 다듬어 자식들을 키워내고 고향의 맛과 기억을 만들어낸 것이다. 새끼손톱만 한 다슬기를 모아 무쳐 씹는 맛이 재미있는 다슬기회무침과 잊지 못할 독한 고린내의 쾌감을 선사하는 홍어애국을 맛보면 손맛과 이야기맛이 더하는 음식의 풍미가 어떠한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아예 전라도 사투리로 입담을 과시하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아름다운 전라도말 자랑대회’에서는 신산한 삶을 이겨낸 어르신들의 인생살이 이야기가 구수하고 정겹게 펼쳐지며 눈물과 미소를 번갈아 자아내기도 한다. 우리는 특정 지역의 언어를 표준어로 정하고 그 외 지역 언어를 사투리로 부르며 ‘촌스러운 것’이라고 규정한다. 하지만 사투리야말로 지역의 얼과 문화를 담고 있으며, 그 어떤 표준어 단어들로도 대체할 수 없는 깊은 뜻, 재치와 아름다움까지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개버와(가벼워). 암시랑토(아무렇지도) 안해. 요런 게 무거우문 시상을 어찌 산당가”, “시상일이라는 거이 급허니 헌다고 되는 게 아니제. 싸목싸목(천천히) 해야제”, “항꾼에(함께) 노놔 묵어야 게미지제. 항꾼에 놀아야 재미지제.”
전라도 사람들이 자주 하는 이런 말에는 주어진 환경과 흘러온 역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해온 삶과 문화가 녹아 있다. 전라도 사람들의 마음이 있다.

“암만 떠들어 봐싸야 뭐하간디? 직접 와서 봐야 알제!”
징하게 촌스럽고 오진 꼴 함 보러 오소!

촌스럽다는 것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촌스럽다는 것은 호들갑스럽지 않고 웅숭깊다는 것이다.
촌스럽다는 것은 천진난만하다는 것이다.
촌스럽다는 것은 자존심이 세다는 것이다
- 공선옥의 ‘촌스럽다는 것은’ 중, 〈전라도닷컴〉 통권 100호

언제부터 촌스러운 것이 추함이나 나쁜 것을 의미하게 되었을까. 우리 대부분이 땅과 바다, 강과 갯가, 산과 들에서 일하고 그럼으로써 생명을 이어온 양민의 자손임을 생각하면, 촌스러운 미덕을 지키고 사는 일이야말로 우리 역사와 전통이라는 큰 강 저 아래로 조용하지만 그치지 않는 물을 흘려보내는 일일 것이다.
이제 젊은 사람들은 떠나고 할매들과 할배들만이 농어촌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여전히 길에 떨어진 나락모가지조차 소중히 주워 올리고, 쉼없이 손을 놀리며 바지런히 살아간다. 굳이 자기 몸을 부리며 먹고살아야 떳떳한 강건함과 정직함, 낡고 보잘것없는 물건에서도 새삼 애정과 쓸모를 발견하여 허투루 내버리지 않는 촌스러움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암시랑토 안해”, “싸목싸목”, ”항꾼에.”
전라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전라도말’이다. ‘의연하게’, ‘천천히’, ‘함께.’ 이런 전라도 사람들의 정서가 모든 일에 순리를 따르고 서두르지 않지만, 남의 아픔에는 더 쓰리게 공감하고 더 오지랖 넓게 나서고야 마는 ‘사람꽃’을 피워내는 토양이다. 비극적 현대사를 더욱더 독하고 아리게 겪었지만 그래도 꺾이지 않는 전라도의 힘이다.
마음속에 그리워하는 고향을 품고 있다면, 흙냄새 바다냄새, 사람냄새 그치지 않는 이곳 전라도에서 그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이라도 기차든 고속버스든 호남선, 전라선을 잡아타고 시골 5일장의 장터와 능소화가 만개한 반쯤 무너진 돌담 사이를 누비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면 주저하지 말기를. 그곳에서 마디마디 굵어진 손에 주름진 얼굴을 한 선한 눈빛의 할매를 만난다면 선뜻 인사를 건네도 좋겠다.
“아따 엄니, 밥은 묵었소?”


목차


004 추천의 글
008 여는 글_순정한 전라도 이야기를 시작하며

1. 전라도의 힘
호들갑스럽지 않고 웅숭깊다는 것

018 촌스러운 것들을 위한 변명
030 주막집 노파부터 귤동떡 할매까지
038 타고난 이야기꾼, 촌할매들
048 마음속에 자리 잡은 속 깊은 전라도말
054 뼈대 없고 혈통 없는 조상의 후손, 우리
060 전라도말에 담겨 울리는 것은
071 팔순을 살아낸 영화관, 광주극장
077 꽃 중에 제일은 ‘사람꽃’이라
084 징하고 짠하고 위대하고 다정한

2. 전라도의 맛
항꾼에 노놔 묵어야 맛나제

094 어깨 너머 세상에 있었던 것들
102 막걸리 맛을 돋우는 최고의 안주
111 당글당글 잘 여문 자연산 굴의 게미
121 신묘한 물 묵으로 가자는 핑계
129 아짐들의 오이냉국, 여름의 맛
136 반지락으로 누리는 수십 가지 호강
148 봄날의 소박한 축복, 쑥개떡
158 시린 바다의 다디단 속셈
171 엄니가 해마다 김장을 하는 이유
184 입에 착착 감기는 천연 조미료
194 음식은 손맛이요 이야기의 맛

3. 전라도의 맘
짠해서 어쩔 줄 모르는 측은지심의 화수분

202 하얀 사기그릇에 새벽을 담아, 마음을 담아
208 남씨 자매 기자의 전문 분야
215 백운산 자락에 선 옥룡사 부처님
221 다물도가 품은 보물
235 진도 엄니 소리로 한세상 구성지게 꺾이고
241 세상이 좁은 건지 우리가 가까운 건지
248 할매 히치하이커의 “나 잔 태와주씨요”
252 갯마을 일터가 있다면 죽는 날까지 현역!
261 전라도의 멸종 위기 희귀 종족

4. 전라도의 멋
농사도 예술도 물처럼 바람처럼

270 한순간의 쉼도 없는 위대한 손의 역사
276 논흙으로 쌀도 짓고 예술도 짓고
289 구도심 시장통의 예술가들
296 몸을 부대끼며 한데 어울리던 날들
304 고향 흙에서 피어난 가장 위대한 문학
312 할매들이 벌이는 난전의 좌판에는
319 갯마을 아재의 뒤태는 당당도 하여라
326 우리 동네 ‘핸빈’이 형
331 공부해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

337 닫는 글_ 대한민국의 곳간에서 띄우는 편지
345 부록_ 전라도 오일장은 은제 열린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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