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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의태양시칠리아의달-2(내가사랑한이탈리아)

밀라노의태양시칠리아의달-2(내가사랑한이탈리아)

  • 우치다 요코
  • |
  • 한스미디어
  • |
  • 2014-11-10 출간
  • |
  • 340페이지
  • |
  • ISBN 9788959757534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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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밀라노에서 산 상자
디아나가 지키고 싶었던 것
철도원 오스왈드
6층의 발자국 소리
러시아 공주와 발레리노
부르노의 꿈
거울 속의 나폴리
잔치는 시골에서
바다 이리
시칠리아의 달과 신부

옮긴이의 말

도서소개

『밀라노의 태양 시칠리아의 달』는 우치다 요코의 이탈리아 에세이 두 번째 작품으로 전작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만난 지극히 평범한 이탈리아 사람들의 갖가지 인생사를 재조명한 10편의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다. 한적한 시골 역을 지키는 철도원 가족, 바닷가 별장을 위해 평생을 바친 택시 기사, 지역 특산물을 팔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시골 청년, 해변 호텔을 운영하며 여생을 보내는 러시아 공주, 그레이 로맨스를 꿈꾼 변호사 커플, 바다를 집처럼 살아 온 노련한 선원 등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하늘 아래 반짝이는 사연을 저마다 간직한 다양한 인물들의 따뜻한 인생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치밀한 향기로운 문장이 점점 선명해지며 마치 거장이 찍은 영화처럼
생생한 이탈리아의 풍경과 인간을 떠오르게 한다.
훌륭한 와인을 맛보는 즐거움이란 이런 걸까 생각하게 되는 호화로운 문장이다.”
- 인터넷 서평 블로그 《맛있는 책장》의 글 중에서

흐린 날 많은 밀라노도 맑은 날이 있고
태양이 가득한 시칠리아에도 밤은 찾아온다.

《밀라노의 태양, 시칠리아의 달》은 《까사 디 지노》에 이은 우치다 요코의 이탈리아 에세이 두 번째 작품으로 전작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만난 지극히 평범한 이탈리아 사람들의 갖가지 인생사를 재조명한 10편의 에세이를 담고 있는 책이다.
한적한 시골 역을 지키는 철도원 가족, 바닷가 별장을 위해 평생을 바친 택시 기사, 지역 특산물을 팔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시골 청년, 해변 호텔을 운영하며 여생을 보내는 러시아 공주, 그레이 로맨스를 꿈꾼 변호사 커플, 바다를 집처럼 살아 온 노련한 선원 등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하늘 아래 반짝이는 사연을 저마다 간직한 다양한 인물들의 따뜻한 인생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풍요로운 순간을 숙성시켜 빚은 와인 같은 에세이
이국 사람 특유의 눈빛과 그 나라와 사람을 이해하는 지력과 교양, 마음에 새긴 것을 천천히 숙성시킨 시간이 결합되어 치밀하고 향기로운 문장으로 완성된 각각의 에피소드에는 이탈리아라는 나라에서 오랜 세월 살아오며 사람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긴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삶의 풍요로움이 담겨 있다.
저널리스트 출신 작가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감상적인 접근보다는 등장인물과 주변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표현한다. 인물의 옷차림이나 건물의 세부 정경, 음식에 대한 묘사, 바다와 하늘 풍경 표현 등 꼼꼼한 관찰과 취재에서 비롯된 풍부한 묘사 장면은 읽는 것만으로도 눈에 보이는 듯 독자를 감탄하게 만든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묘사로 이루어진 단단한 문장은 삶을 대하는 작가의 성실한 태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이처럼 풍성한 언어로 빚은 글이기에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사연으로 재탄생될 수 있었을 것이다.

삶은 계속 이어진다.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안타깝게
이 작품은 전작에 소개된 인물이 다시 등장하는 후속편 같은 반가운 에피소드가 여럿 있다. 친구 디아나의 경우 전편의 밝은 사연과는 달리 신산한 삶의 이면을 드러내듯 남편과의 오랜 불화로 헤어진 뒤에 남은 낡은 저택을 지키는 여성의 처절한 고독이 담겨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변호사 이다는 50년간 간직한 사랑을 겨우 이룬 기쁨을 나눌 새도 없이 병에 걸려 쓰러지고 마는 안타깝고 애절한 로맨스이다. 나폴리의 추억을 털어놓는 에피소드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란벨트 일가 인물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전한다. 시골 청년 에토레의 사연은 만남의 과정이 약간 변주되면서 결혼 과정의 후일담을 궁금해 하는 독자들에게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이란 여행을 계속하며 그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지 그들의 눈에 비친 이탈리아의 하늘과 바다의 색은 어떤지 그곳에 가본 적 없는 독자들의 마음속에도 선명하게 떠오르게 만든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고독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사연이 있는가 하면, 향기로운 마을 축제의 왁자지껄한 풍경을 마치 직접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한 이야기도 있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이 글이 전작의 속편을 염두에 두고 썼고, 관점을 바꾸면 이야기의 주제가 달라지고 삶을 대하는 태도 또한 달라질 수 있다며 꼭 전작의 에피소드와 비교해가며 읽어줄 것을 권하기도 하였다.

사소한 만남을 특별한 이야기로 만드는 탁월한 솜씨
평생 맛보기 힘든 다양하고 특별한 경험을 마치 직접 경험하는 것처럼 공유할 수 있게 만드는 작가의 솜씨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얘기를 듣는 직업적인 태도에서 단련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저잣거리의 음식점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찻집에서 들었던 사소한 이야기들을 허투루 여기지 않고 상세한 배경 취재를 거쳐 하나의 기사로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는 일을 하면서 사회의 정세를 해독하다 보니 세상의 저변을 이루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하게 된 것은 아닐까. 감정의 움직임을 최대한 배제하면서도 읽는 사람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만드는 유려한 문장과 그리 특별한 사연이 아닌데도 그것을 보편적인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로 만들어 내는, 그들의 삶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일일이 기억해 소중한 이야기로 복원하는 작가의 솜씨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세상 어디엔가 그런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며 그들의 매력적인 삶에 함께 하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 마치 좋은 영화를 본 후에 남는 깊은 여운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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