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페미니즘들의 세계사

페미니즘들의 세계사

  • 플로랑스로슈포르
  • |
  • 책과함께
  • |
  • 2020-07-07 출간
  • |
  • 184페이지
  • |
  • 132 X 215 mm
  • |
  • ISBN 9791188990764
판매가

11,000원

즉시할인가

9,9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9,9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여성의 권리와 자유를 획득하기 위한 200년 투쟁사
2016년 5월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 이후 낙태죄 폐지 시위, 위선의 가면들을 저격하던 미투(#metoo)의 릴레이, 홍익대 몰카 유출 사건, 대학로 몰카 편파 수사 규탄 집회, 낙태죄 위헌 판정, 버닝썬 사건, n번방 사건,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입학 좌절 사건까지, 젠더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사건이 숨가쁘게 이어졌다. 남성이 여성에게 가해온 린치를 그대로 돌려준다는 미러링 사이트들이 명멸하며 온라인 공간에서 젠더 분쟁의 가열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압축된 시간 속에서 폭발적으로 전개되던 전쟁의 한복판에서 여와 남은 서로를 향해 너희들 때문에 우리가 불행해졌다고 절규했다. 전선이 달궈질수록 본질은 파편이 되어 사방으로 흩어지는 듯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여성 문제를 다룬 책도 숱하게 출간되었다. 현실을 고발하거나 지침을 주는 사회과학서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점차 그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 그 한 축이 역사다. 그동안의 남성 중심 역사 서술을 비판하며 여성의 역사를 발굴하고 강조하는 책들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페미니즘 운동을 중점적으로 다룬 역사책은 아직 많지 않다.
《페미니즘들의 세계사》는 그 포문을 여는 책이다. 묵직한 제목에 비해 부피가 단출한 이 책은 역사학자인 저자가, 18세기에 탄생해 21세기에 이르기까지 평등을 누리는 ‘인류’이고자 싸워온 여성들의 역사를 담담하게 서술한다. 짧은 분량이지만 담긴 내용은 밀도가 매우 높다. 목수정 씨는 프랑스에서 저자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소통하면서 이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로써 저자의 의도가 선명하게 드러났고, 그 과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141쪽) 등 몇몇 부분은 저자가 글 자체를 보강하거나 더 명쾌하게 다듬기도 했다.


n개의 시공간적 조건에 따라 생겨나고 변화한
n개의 페미니즘
그런데 왜 페미니즘‘들’의 세계사일까? 페미니즘이란 여성의 권리와 그들의 사상과 행동의 자유를 획득하기 위한 투쟁이라 정의할 수 있다. 이 투쟁은 여성의 종속과 지배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젠더 규범에 대한 광범위한 비판의 영역을 포괄한다. 페미니즘이 무엇보다도 여성에 관한 문제를 다루는 개념이기는 하나 남성적, 여성적이라는 말의 정의와 위계질서의 방식에 따라 정립된 남성성과 여성성의 코드를 포괄적으로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이 짊어진 임무 중 하나는, 타고난 천성이거나 숙명으로 간주하는 사고가 부정해온 젠더 간 불평등을 또렷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이 같은 불공정함에 대항하는 수차례의 반란들이 페미니즘의 복합적인 지도를 만들어갔다. 따라서 페미니즘이라는 용어의 정의 또한 각각의 저항들이 맞서온 지배 세력의 형태에 따라, 그리고 다양한 시대와 사회 혹은 그 사회 안에 있는 집단들이 부여하는 자유와 평등의 개념에 따라 상대적이고 유동적이다. 여성과 남성 간의 차이, 섹슈얼리티에 대해 사고하는 방식 또한 특정 맥락이나 표현의 시의성, 사회운동의 흐름에 따라 다르게 조건 지어진다.
이 책에서는 페미니즘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평등과 자유라는 개념의 폭넓은 적용 범위와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은 페미니스트 운동에서 왜 수많은 계파가 생성되고 그들 간의 경계가 불분명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해준다. 어떤 계파는 자신들의 목표를 단 한 가지 측면으로 축소하는가 하면, 다른 계파는 가능한 한 목표의 지평을 넓히고자 한다. 각각의 계파들이 열망하는 지향점이 제한된 영역에서의 개혁인지 아니면 전반적인 사회 변화를 꿈꾸는 혁명인지 또한 분화의 기준점이 된다. 단순한 법률적·문화적 변화를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더 광범위한 정치적 프로젝트에 우리의 변화를 연계시킬 것인가? 그리하여 다양한 페미니즘들이 영감을 얻기도 하고, 서로 연계되어 있기도 한, 광범위한 차원에서의 정치적 범위의 문제가 제기된다. 다양한 수식어가 이러한 선택과 연관을 맺는다. 아나키즘적, 사회주의적, 국가주의적, 시민주의적, 반식민주의적 등등. 혹은 종교적 옵션에 따라 계파가 갈리기도 한다. 기독교, 유대교, 불교, 이슬람 페미니즘…. 페미니즘의 유형은 어떤 전략과 전술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다소 급진적이거나 선동적, 혹은 온건하거나 신중한 성향의 페미니즘 그룹들로 갈라지는 것이다. 가장 많이 회자되는 논쟁 중 하나는 선거권을 둘러싼 입장이었다. 여성의 선거권을 주장하던 그룹은 폭력적 행동까지 불사했다.
이 같은 의견의 불일치에도 불구하고 여성운동가들은 선도적인 요구들을 둘러싸고 국가 단위, 국제 단위에서 종종 연대해왔고(교육의 권리, 정치적 권리, 가족 내에서의 평등, 피임, 낙태권, 임금·고용 등에 있어서의 성평등, 성적 자유 등) 억압적이거나 반동적인 정치세력이 집권할 때는 다시 후퇴하기도 했지만, 그들의 연대투쟁은 자주 성공을 거두었다.


책의 구성과 내용
이 책은 크게 세 시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18세기 후반부터 1860년대까지다. 이미 다원화되어 있지만 산발적이고 아직 거의 조직되지 못한 페미니즘들이 서구에서 등장한 시기다. 이러한 문제 제기는 불평등한 젠더의 체제, 즉 성을 차별적이라 간주하고 성차별을 조직하는 사회 안에서 커왔다. 이렇게 발전해온 페미니즘들은 평등한 권리의 원칙이 인정되길 바라며 정치에서 ‘여성’의 영역을 만들어갔다. 특히 노예제 폐지를 위한 투쟁에서 영감을 받아 교육과 결혼에 있어서의 동등한 권리를 주장했다.
두 번째는 1860년부터 2차 세계대전까지다. 국가적·국제적 시민권과 여성 정치운동이 조직되면서 신여성들의 유토피아가 확산되어간 시기다.
세 번째는 1945년(유엔 선언)부터 2000년에 이르는 시기로,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권리를 위한 투쟁을 이어갔고, 종종 제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1960년대에 전개된 반식민지 운동과 신좌파 운동의 틀 속에서 여성해방을 요구하는 운동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 시기의 운동들은 최근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내밀하고 주관적인 섹슈얼리티의 문제를 정치화할 것을 제안했다.

각 시기에는 연속성과 불연속성이 함께 뒤섞여 있다. 평등과 자유라는 근본적 제안에서부터 여성 폄하와 성차별 폭로와 같은 몇 가지 지배적 패러다임들이 각각의 시기를 특징짓고 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평등과 자유가 인권의 자유주의적 유토피아 혹은 혁명적 해방의 이상을 좇아 그 숨결을 드러냈다. 평등과 자유라는 두 가치는 노예제 반대와 평민 계급에 대한 착취를 반대하는 투쟁과 연결되어 있었으나, 사회 전체의 집단적 역동성은 반복적인 압제나 전쟁을 통해 억압되어 있었다.
두 번째 단계에 이르면 문제의식들은 진일보했으나, 그 줄기는 여전히 같은 지점에 머물러 있었다. 자유주의적이거나 혹은 사회주의적인. 이 시기의 사회·정치운동들은 민족국가의 출현이라는 맥락 속에서 구체적인 여성의 권리를 요구했다. 대중에게는 새로운 여성 인사들의 이미지가 널리 확산되고 있었지만, 이와 동시에 전통적 젠더의 개념은 페미니즘 운동이 이뤄낸 첫 번째 법률적 성취들, 사회경제적인 진보와 함께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핵심적인 긴장의 지점은 언제나 성평등에 대한 자신들의 고유한 문제의식을 발전시켜나가는 사회주의와 연결되어 있었고, 새로운 민족주의적 페미니즘의 원동력이 된 식민지주의, 반식민지주의와도 연관되어 있었다.
세 번째 단계에서 개혁주의 페미니스트들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근본에 뿌리내리고 있는 가운데, 더욱 확대되고 깊어졌다. 북반구의 여러 나라에서 성차별은 여전히 생성되고 있었으나, 성평등은 사회적 가치로 자리 잡아가기 시작했다. 이 가치들은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강력한 세계주의의 흐름을 타고 남반구로도 전해졌다. 그러나 이 가치들은 남반구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는 지역적 특성의 다양성과 제국주의적 모순, 포스트 식민주의가 주도하는 경제 개발 정책 등과 충돌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북반구 국가들의 통치 방식과 그들의 경제적 지배에 의해 기울어져 있던 인식과 갈등을 빚었다. 급진적 페미니즘은 1960년대의 주장들 속에서 태어났다. 당시의 페미니즘은 집단적·개인적 변화를 가져올 해방의 역동성을 부추겼다. 그들의 역동성은 다양한 차원에서 여성과 남성, 여성성과 남성성이라는 이분법적 개념을 전복시키면서 확대되어갔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활동가의 영역을 넘어서 젠더의 개념에 문제를 제기하는 지적 생산물과 예술 창작 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갔다. 소수 레즈비언들, ‘퀴어나 유색 레즈비언 여성’은 새로운 논쟁적 문제들을 제기했다. 이집트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아랍의 봄을 계기로 페미니스트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성적 학대의 대상이었고 처녀성을 강요당해왔으며 자신의 몸과 성, 자유에 대한 편견에 억눌렸던 여성들의 반란을 이끌었다.

역사적 서술은 서로 다른 상황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활동들이나 이론들에 일정한 일관성을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일관성이 곧 응집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페미니즘의 성공이 괄목할 만한 것이었다면, 그는 자유주의자, 혁명주의자, 급진주의자의 논쟁이 늘 합(合)에 이르렀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서로의 반대자는 제동을 걸었다. 그들 역시 뛰어난 여성들과 남성들에 의존했고, 동맹관계와 문화, 미디어, 필수적인 정책들, 문제를 촉발하는 사건들, 젠더 관계에 대한 전체적인 사고의 변화 등이 그들을 연결하는 매개가 되어주었다. 접근 방식의 분산은 운동을 약화할 수 있으나, 잠재적 매개자들을 통해 그것을 확대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페미니스트들의 제안은 언제나 새롭게 해석되었고, 때로는 구체적 변화를 위해, 혹은 표현 방식에서 변모되기도 했다. 그러나 새로운 상황에 봉착할 때마다 반대파와 새로운 모순들, 세대 간 갈등, 정치적 긴장 등이 등장했고, 이는 페미니즘을 새롭게 갱신하게 하는 도전으로 이끌었다.


분열이 아닌 다양한 색채의 목소리로 연대해 나아가다
페미니즘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스스로 변이를 계속하며, 접속하고 있는 세상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 페미니즘이 자라온 역사적 뿌리는 영감의 원천이며, 그들이 성취한 것들, 그들의 제안, 혹은 단순히 여성 자치를 향한 수많은 공격들은 새로운 도전을 끝없이 자극하는 요소다. 아랍 혁명에서 나타난 수많은 여성 블로거들과 미투 운동은 페미니즘 역사의 많은 핵심 요소들을 미디어의 무대 전면으로 불러냈다. 여성들의 경험과 트라우마에 대한 직접적인 폭로, 더 이상 침묵하기를 거부하는 그들이 겪은 불의들은 경계를 넘어서 눈덩이처럼 커져갔다. 이 같은 폭로들은 미증유의 세계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지금까지는 침묵하고 부인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치부하던 일들이 성과 젠더 불평등에 대한 폭로로 밝혀졌다. 그러한 여성들과 행사장에 선 여배우들은 페미니즘이 얼마나 정치적인 주제이며, 그 자체로 얼마나 복합적인 것인지, 그리고 우리의 언어와 반란이 얼마나 페미니즘을 성장시키는지를 입증했다.
헝클어진 실타래 속에서 모두 난망할 때, 역사를 복기하며 시작점을 확인하고, 역사가 공유해온 보편성이 가리키는 길을 다시 떠나기 위해 인간은 역사를 만들어왔을 것이다. 함께 땅을 딛고 있었던 절반의 인류가 언 발로 서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던 나머지 절반의 인류, 그들이 언 발을 녹이고 함께 걸어가는 날이 올 때까지, 이 책이 디딤돌이 되어 그 길에 놓이길 바란다.


목차


서론: 글로벌한 접근

1부 성평등을 요구하다, 여성해방 1789-1860
1. 미국 독립혁명과 프랑스 혁명기의 인권과 여성 인권
2. 페미니즘과 사회주의
3. 개혁주의 페미니즘

2부 국제화의 시기 1860-1945
4. 국가적, 국제적으로 확산된 집단 역동성
5. 평등을 위한 투쟁
6. 신여성과 여성해방

3부 성평등과 여성해방을 향해 1945-2000
7. 개혁주의 페미니즘의 지속
8. 페미니스트 운동의 급진적 변모(1960-1980)
9. 페미니즘의 보급과 다원화(1980-2000)

결론

미주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