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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산행꽃시

꽃산행꽃시

  • 이굴기
  • |
  • 궁리
  • |
  • 2014-11-10 출간
  • |
  • 304페이지
  • |
  • ISBN 9788958202806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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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1. 길마가지나무의 고운 눈썹__서정주의 <동천>
2. 개주가는 사람들__장사익의 <꽃구경>
3. 양배추 할아버지의 봄맞이__윤동주의 <호주머니>
4. 매화나무의 풍장(風葬) 혹은 화장(花葬)__정현종의 <한 숟가락 흙 속에>
5. 시궁창 옆 커피가게__백석의 <여승>
6. 귀룽나무의 네모난 구멍__고은의 <그 꽃>, 이정록의 <서시>
7. 무덤 앞에 엎드린 사람들__김상헌의 <노방총>
8. 까치무릇이 전하는 소식__명, 청, 원 시대의 시 세 편
9. 물참대 가지의 텅 빈 구멍__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연기>
10. 조릿대가 안내하는 길__한용운의 <님의 침묵>
11. 느릅나무의 꽉 다문 입__정현종의 <나무껍질을 기리는 노래>
12. 홀아비꽃대 도시락__백거이의 <고분>
13. 영월에서 영그는 마늘 이야기__김춘수의 <길바닥>
14. 지리산 반달곰의 외침__이하석의 <측백나무 울타리>
15. 질경이 옆에서 먹는 점심__천상병의 <편지>

여름
1.너도밤나무 앞에서의 짧은 명상__김수영의 <공자의 생활난>
2.개불알꽃에서 본 물방울__『오에 겐자부로, 작가 자신을 말하다』
3.백두산 천지에서 미끄러지는 사람들__<얼음나라>
4.한라산의 개구리, 백두산의 거미__유홍준의 <오므린 것들>
5.한라산 병풍바위를 오르며__김수영의 <병풍>
6.모란동백을 부르는 꽃자리__이제하의 <모란동백>
7.꽃개회나무 손잡이__박남수의 <아침 이미지>, 이준관의 <별 하나>
8.자생하는 식물, 기생하는 동물__이태백의 <산중문답>, 두보의 <절구육수>
9.공룡능선에서 한 고래사냥__김춘수의 <구름>
10.엉겅퀴 모텔에서의 밀회__오탁번의 <굴비>
11.울릉도에서 만난 칡넝쿨__『시경』, <갈담>
12.비오는 날의 화분에 담긴 식물들__기형도의 <여행자>
13.소나기 마을에서 만난 마지막 단어__황순원의 <소나기>
14.꺼끌이넝쿨이 전하는 까끌한 추억들__소식의 <양주학>
15.지리산 법계사에서 만난 부처님의 발바닥__문태준의 <맨발>
16.꽃잎이 점지한 절 앞을 지나며__박목월의 <사월의 노래>

가을/겨울
1.백암산의 매운탕 한 그릇__신경림의 <갈대>
2.벼 포기 사이의 내 그림자__정판교의 시 한 편
3.추석 때 생각나는 현호색__왕유의 <구월구일억산동형제>
4.해병대 연병장에서 만난 개미 이야기__최승호의 <개미>
5.가수는 노래하고 나는 꽃을 본다__어효선의 <꽃밭에서>
6.배꼽 같은 개망초__안도현의 <무식한 놈>
7.배롱나무 옆의 큰절 간판__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8.노박덩굴의 생존 전략__송찬호의 <산토끼 똥>
9.식물 나라의 녹색 궁둥이__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10.쉬나무의 황홀한 겨울눈__문인수의 <쉬!>
11.풀, 나무, 흙, 시궁창이 풍기는 냄새__김정한, 존 스타인벡, 김현의 글들

에필로그-논두렁 지나 집으로 가는 길

도서소개

[꽃산행 꽃시]에는 꽃을 찾아 부지런히 산들에 발도장을 찍은 저자의 행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꽃을 보겠다고 산으로 들었지만 산에는 식물들만 있는 게 아니었음을 저자는 깨닫는다. 시와 꽃들은 이 책에서 제 짝을 찾아 우리에게 보고 듣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다.
맘씨야 서그럽지만 몸통 띵띵한 굴기 형이 산 높이 올라 꽃 사이를 누볐단다. 생급스럽다가 슬며시 부럽다. 함께 마신 간밤의 취기 뿌리치고 갓밝이에 저 혼자 새물내 나는 꽃을 보듬으러 갔으니 말이다. 뒤늦게 발길 따라잡으려다 아서라, 만다. 물억새와 참억새는커녕 쑥부쟁이와 구절초도 분간 못하는 천치는 샘 내지 말 터수. 그의 탐미가 가관이다. 백두산 가다 개불알꽃에 매달린 빗방울을 넋 놓고 들여다보며 딴 세상 게 있노라 참언하지를 않나, 벌 두 마리 엉겅퀴 꽃잎에서 복상사 무릅쓰고 벌이는 열락을 얼씨구나 훔쳐보는 그 짓거리라니. 천생 시인의 놀음이 이토록 멋지다. 무엇이 그를 호렸을까. 산중(山中) 사람 다 된 그가 오월 솔바람을 팔러 나왔는데, 값 모르는 나는 정작 쏘다닌 발바닥이 궁금타. 높이 좀 들어보소, 꽃 꼬랑내 맡아보게.
--손철주(미술평론가)

나도 언젠가는 식물의 뿌리 곁에 몸을 뉘어야 할 때가 오겠지!
그날을 대비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꽃들 앞에 몸을 구부린다.

저자는 ‘인왕산’을 테마로 한 『빛으로 그리는 신인왕제색도』와 『인왕산 일기』, 이 한 쌍의 책을 통해 하늘과 날씨라는 주변상황에 따라 인왕산과 서울의 모습이 1년 365일 무한 변주됨을 섬세하게 보여준 바 있다. 이후 그는 한 식물연구소의 파라택소노미스트(준분류학자) 과정을 다니면서 식물 조사를 위해 전국의 들과 산을 봄, 여름, 가을, 겨울 발이 닳도록 드나들기 시작한다. 그는 들과 산에서 꽃과 풀들만 만난 것이 아니라 ‘詩’라는 아름다운 언어들도 발견하게 되는데, 꽃들의 자태와 꽃산행 여정만큼 변화무쌍하고 다양하다.

지난 3년간 제법 많은 산을 돌아다녔다. 그동안 꽃산행을 하면서 꽃도 꽃이지만, 꽃이 자연에서 처한 자리에서 엮어내는 풍경에도 주목을 해왔다. 아니 꽃만이 아니었다. 그것이 없다면 도무지 자연이라는 것이 성립하지 않을 벌레나 곤충은 물론 지형과 바위 등의 무정물에서도 특별한 감흥을 느꼈다. 고마운 것은 이 특별한 상황에 걸맞게 내가 읽었던 시 한 편이 맞춤하게 찾아와 준다는 점이었다. 이런 사정을 맞닥뜨리기 훨씬 이전에 그러한 시심(詩心)을 일구어낸 시인들께 탄복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서문>에서

심었던 작물이 모두 뽑히고 비어 있는 밭을 보며 정현종의 <한 숟가락 흙 속에>를 들려주고, 강원도 영월에서 식물 탐사를 할 때에는 김춘수의 <길바닥>이 맞춤한 시로 등장한다. 산에서 쉬엄쉬엄 끼니를 채우며 떠오른 천상병의 <편지>는 제목이 <점심>인 줄 알았다고도 하고, 지리산에서 곰을 주의하라는 경고 현수막을 보며 오히려 인간들을 무서워할지도 모를 곰을 떠올리며 이하석의 <측백나무 울타리>를 떠올린다. 그렇게 시와 꽃들은 이 책에서 제 짝을 찾아 우리에게 보고 듣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다.

입술이 근질근질해지는 이 시의 한 구절대로 한 숟가락 흙 속에는 1억 5천만 마리의 미생물이 우글거린다는데, 저 넓은 밭에 살고 있는 생명들이란 대체 얼마겠는가. 그것을 도대체 알아챌 줄 모르는 나에게 심어진 식물이 없는 밭은 텅 비어 있는 것이었다.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이 내게는 없는 것이다. 나의 눈은 텅 빈 밭을 가로질러 울타리로, 그중에서 한 그루 활짝 피어 있는 매화나무로 집중되었다.
―<매화나무 풍장 혹은 화장-정현종의 <한 숟가락 흙 속에>>에서

오늘 점심이 각별했다. 울퉁불퉁한 돌들 사이, 흔하디 흔한 풀들 사이에서 한 끼의 거룩한 식사를 한 셈이다. 밥을 꼭꼭 씹을 때마다 씨앗이 연결해준 풀이름도 넣어주었다.
글보다는 밥에 집착해서 그랬나. 제목이 <편지>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늘 <점심>으로 착각하는, 착각하고 싶어지는 시 한 편이 있다. 오늘도 점심을 먹으며 그 잘못된 제목으로 시를 호출하여 한 구절을 읊었다.
―<질경이 옆에서 먹는 점심-천상병의 <편지>>에서

이름을 안다고 그 식물을 모두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 책에는 꽃을 찾아 부지런히 산들에 발도장을 찍은 저자의 행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꽃을 보겠다고 산으로 들었지만 산에는 식물들만 있는 게 아니었음을 저자는 깨닫는다. 포기마다 사연이 있고 그루마다 이야기가 있음을, 그 주변까지 아우르는 눈매를 가지게 된 건 무엇 덕분이었을까. 눈으로 들어오는 사연들을 포착하는 재미가 꽃을 보는 것만큼이나 흥겨운데, 우리 땅의 자락들을 우리가 모두 직접 거닐고 만질 수는 없어도 이 책에서 조금이나마 느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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