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처럼 읽는 산불의 무서움과 피어나는 희망
산불을 주제로 하는 만큼 동시집은 산불의 전 과정을 시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먼저 동시집은 무섭게 번지는 산불의 모습, 애타는 사람들과 쫓기는 동물, 산불과 사투를 벌이는 소방관 등의 모습을 담아냅니다. 연이어 산불 진압 후에 드러난 재만 남은 흔적과 갈 곳 잃은 이재민, 동물 등 절망의 현장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그다음에는 그 아픔의 현장에 전국에서 이어지는 도움의 손길, 다시 살아갈 의지를 품는 사람들, 잿더미를 뚫고 나오는 새싹들을 통해 큰 재난과 아픔도 힘과 지혜를 모으면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아동문학가인 이성자 시인은 해설에서 “52편의 동시 속에 산불이 일어났던 전후 상황이 이야기처럼 조목조목 담겨있다. 그래서 동시를 읽다 보면 그 날의 아픔이 작은 씨앗이 되어 다시는 그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지고, 우리의 재산과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연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