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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새떼가 되어

문득 새떼가 되어

  • 유헌
  • |
  • 해드림출판사
  • |
  • 2020-05-28 출간
  • |
  • 324페이지
  • |
  • 142 X 207 X 15 mm /409g
  • |
  • ISBN 9791156344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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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행간에서 들리는 소리
좀 천천히 가자, 좀 천천히 가자

저자는 아나운서 출신의 수필가이자 시조시인이다.
이번 수필집 「문득 새떼가 되어」를 읽다 보면, 행간에서 ‘좀 천천히 가자, 좀 천천히 가자’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수필 안에서 바쁜 일상이 무장해제가 된다는 말이다. 이는 자연과 휴머니티한 서정이 어우러지기 때문일 것이다. 24시간 움직이는 도시적 일상을 벗어나, 잔정 같은 사유가 있는 저자의 수필 안에서 진정한 삶의 질을 발견할 수도 있다. 저자의 사유를 공유함으로써 팍팍하고 숨 가쁘게 살아가는 영육을 잠시 뉘어 쉬게 하는 공간이 「문득 새떼가 되어」가 아닌가 싶다.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란 문인들에게는 자연친화적 정서가 강하다. 이런 정서가 밑절미가 되어 그려지는 저자의 수필들은, 땡볕을 가려주는 나무 아래 누워 있을 때 이마와 머리칼을 아찔하게 스치고 지나는 바람 같기도 하다. 수필의 이러한 장점이 독서의 백미로 내세우고픈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저자는 진솔하고 겸손하게 수필을 그려간다.
원로 수필가 임병식 선생은 진솔함과 겸손함을 당신의 수필 철학으로 삼는다. 진솔은 겸손을 품고 있다. 그와 관련하여 수필에서 보이는 오류에 대해서는 호된 질책을 한다. 은근히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 무언가 꾸미려는 듯한 힘이 실린 수필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예컨대 ‘부엌 문설주에 걸터앉으며’ 같은 표현이다. 문지방이면 몰라도 세로로 세워진 문설주에는 걸터앉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선생은 대신 자신의 치부가 될 수 있는 소재조차 진솔하게 드러내 이를 작품으로 승화한 수필을 최고로 친다. 머슴이었던 아버지를 소재로 한 수필을 예로 들기도 한다.


받침 없는 편지

임병식 선생은 겸손함을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수필 쓰기의 자세에서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겸손해야 한다는 점이다. 수필은 무슨 지식을 전하거나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보고 그 느낌을 해석하여 전함으로써 깨달음을 얻게 하는 것임으로 교만함을 경계하고 항상 겸손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겸손함이 요구되는 까닭은, 우선 독자로부터 거부감을 없애 줄 뿐만 아니라, 마음을 차분하게 안정시켜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붓을 잡을 때는 옷깃을 여미듯 겸허한 자세로 임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라면서 최일환의 ‘아버지’라는 동시를 예로 든다.

나 공부하는 걸 / 어깨너머로 보신 아버지 /
글자도 모르면서 / 내가 가르쳐 주리 /
큰소리로 좀 읽어봐라…… / 두툼한 손바닥에 /
침을 밭으며 / 새끼를 꼬시었지요.

“시인은 문맹인 아버지의 그윽한 눈빛을 받아 안아 부끄럼 없이 써내고 있다. 수필 쓰기도 이런 자세와 진솔성이 필요하다. 화장기가 담뿍 끼거나 은근슬쩍 끼워 넣는 과시의 글보다는 좀 부끄럽고 드러내기 비루한 체험일지라도 자기를 벗기는 글을 좀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문득 새떼가 되어」에 실린 작품 모두 수필의 정통적인 멋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 가운데 어머니를 소재로 한‘받침 없는 편지’가 오랜 여운을 준다. 물론 어머니의 지난(至難)하였던 삶을 다루고 있지만 어머니를 묘사하는 데 꾸밈없이 척박한 그대로 표현함으로써 어머니의 존재 가치를 더욱 숭고하게 한다.

논밭에서 일하던 차림 그대로 도시락을 들고 학교로 찾아온 어머니, 그 어머니를 부끄럽게 생각하였던 어린 시절의 저자는, 팔십 평생을 까막눈으로 살았던 당신이 노인학교에서 한글을 깨우친 이후 여동생 집을 찾아갔는데 아무도 없자 아파트 현관문에 붙였던 ‘박일심 하머이 아다 가다’란 쪽지를 어머니의 가장 소중한 유산으로 간직한다는 작품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지 않는 독자는 없을 듯하다. 그리고 눈시울이 갈쌍해지는…. 저자에게 ‘박일심 하머이 아다 가다’는 영원한 한 줄의 시로 남아있는 듯하다.


목차


책을 펴내며 04

제1부 노을치마

숨 쉬는 돌 11
나 문득 새떼가 되어 15
고구마꽃의 역습 19
무위(無爲)를 생각하다 23
노을치마 27
마스크 32

제2부 다시, 노을치마

한 사나흘 새와 겨루다 38
다시, 노을치마 44
창백한 숲 48
파두 52
의병(義兵)은 살아있다 56
시문학지(詩文學誌), 시조를 담다 60

제3부 받침 없는 편지

받침 없는 편지 66
다시 부르는 노래, 울 어머니 하얀 꽃 72
아들의 선물 77
아내의 눈물 85
고부 싸움 92
아버지의 그늘 96
아빠, 내 말 들려? 101

제4부 워낭소리 신작로에서 들리고

어떤 기억 108
워낭소리 신작로에서 들리고 112
밤길 115
추억은 소고삐를 잡고 119
터, 그 쓸쓸함에 대하여 124
어느 주례사 128

제5부 무지개는 둥그렇게 뜬다

다양한 빛깔들이 한 송이 꽃처럼
모여 사는 마을 135
무지개는 둥그렇게 뜬다 139
입암산 142
선물 149
바람 153

제6부 방송 34년, 쉼 없이 쉼표 같이

방송 34년, 그 꿈의 초입에서 만난 인연 161
올림픽에 출전하다 166
부용산 봉우리엔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172
사라진 것들에 대한 그리움의 노래,
부용산 177
생과 사를 초월하는 달관으로 생을
녹여놓은 사람들 181
순수와 희망의 다순구미 사람들 184
우리 함께, 서유럽을 가다 187
유달산 방송국 190
파도 파도, 파도 섬 가거도 194
30시간의 전국 일주 기차여행 197

제7부 거기 길이 있었네

다산, 주모를 만나다 202
월출산 마애불을 찾아서 212
백제여, 백제의 혼이여,
월남사지 삼층석탑이여 222
완향(玩香)의 미(美)를 찾아서 230
네카강변에서 세기의 사랑을 만나다 239
중세로의 시간 여행, 길 위에서 길을 묻다 261
적도(赤道)를 넘어 그 낯선 풍경 속으로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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